빗방울 하나 마음에 꽂히고 / 정영숙

빗방울 하나 마음에 꽂히고 / 정영숙



한 방울의 빗방울이

나의 뺨에 떨어졌을 때

내가 흔들리고 있었다

조용한 거리는 부산하게 움직이고

볼거리 없던 그 거리에 발자국이 보이고

숨죽인 밀어들이 되살아났다


어지럽게 얽힌 골목 사이사이

보이지 않던 상점의 간판이 보이고

무겁게 닫힌 향기에 대한 내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렇게

한 방울의 빗방울로

하루가 기울어진 채 시작되고 있었다


갑자기 우산이 필요해지고

뜬금없이 온 몸이 선들 선들 추위에

동참을 하며

내 잠들 침상위로

껴안고 잠들어야 하는

낙수 소리를 꿈꾸었다


내게 다가온 너는 그러하였다

그저 한 방울의 빗방울처럼

모든 것을 예고하며 다가왔다

그 첫 방울에 대한 짱 한 감각은

허기 속에 신음하던

그리움을 노크하며


기쁨과 슬픔이 소용돌이치고

소나기 지난 자리에

마지막 그 빗길조차

내 지친 기억과 정처 없이 떠돌겠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

빗방울 하나에도 마음이 꽂힌

처음 다가 온

생생한 느낌 그대로

나는 두려운 사랑을 만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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