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어제부터 아침까지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더니

갑자기 이렇게 맑아지다니... 청량함이 뻐렁치는 날씨군요

늘 이런 하늘만 보고싶습니다 핳핳핳

혹시 어제 빙글 점검으로 우울했던 우리의 마음을 하늘이 대신 표현해준게 아닐까요?


아님 말궁 ㅎ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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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로날드 맥도날드 자선재단에 대해서 너희도 들어봤을거야.

아픈 자녀들의 가족들이 병원에 있을때 이 재단에서 집을 제공해주거든.

꽤 순수하고 괜찮아보이지, 그치?


글쎄, 하지만 이 자선재단엔 또 다른 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의 다른 종류가 있다고.


대부분의 대도시라면 하나쯤은 있어.

그냥 찾아보려면 아마 발견하지 못할거야.

주소가 없거든.

문 위에 간판같은 것도 없어.

심지어는 창문도 안 달려있어.


아니, 딱 한가지 너가 찾을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 곳으로 너가 끌려가는 것.


그게 내가 그곳을 찾아낸 방법이야.


-


난 한번도 내 친부모를 만나본 적이 없어.

어렸을때부터 난 수양가족과 단체가정을 들락날락 걸리면서 이 곳 디트로이트에서 자라왔ㅇ.

지금은 열다섯살이고, 난 다른 사람들이 속칭 말하는 ‘못된 아이’야.


난 항상 사고치고, 항상 쫓겨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또 다른 구닥다리 박애주의자의 집으로 배정돼.

왜 자기네가 나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들 말이야.

난 항상 그 생각이 잘못됐다고 증명해 보이지.


내 담당 사회복지사가 검정 금속제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어.

엄청 지치고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말야.

우리 사이의 테이블 위엔 두꺼운 레터 사이즈의 갈색 봉투가 올라와 있었어.

내 담당 파일.


“그래, 너 평판이 자자하더구나. 너에게 이제 두가지 선택지가 있어. 랜싱에 있는 육군 사관학교를 가던지 아니면 널 기적적으로 받아준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로 가던지.”


난 훈련 조교도, 아침 5시부터 울려퍼지는 기상 나팔도 견딜 참을성이 없었어.

그리고 한낱 패스트푸드 광대 이름 붙은 사회복귀시설이 얼마나 나쁘기나 하겠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그런 그랬어.


내 담당 사회복지사 차 뒷자리에 올라타던 그 날, 먹구름이 흐릿하게 내 머리위에 드리워 있었어.

내 몇 안되는 소지품은 가방에 넣었고 옷들은 등 뒤에 짊어졌어. 그게 가져갈 전부였어.

내가 가진 얼마 안 되는 소지품중 하나가 나랑 함께 지냈던 부양가족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이었어.

물론 내가 아주 훌륭하게 엿들을 멕였지만, 몇몇 사람들은 기억하기 좋았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로 간 몇몇 케이스가 있어.”


앞좌석에 앉은 내 담당자가 말했어.


“그 아니들은 하나같이 일이 잘 풀렸어. 여기로 간 이후로 걔네들을 딴곳으로 옮기지 않아도 됐거든. 뭐 사실, 그 재단에서 걔네들 케이스 파일들이랑 죄다 가져갔긴 했지만 말야.”


익숙했던 모든 랜드마크들을 지나며 우리는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으로 향했어.

한번은 동네 밖으로 나갔다고 지내던 부양가족 집에서 쫓겨난 적이 있는데, 왜냐하면 사실 몇몇 동네 애들이랑 같이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 있는 술집에 몰래 들어가려고 했었거든.

아 좋은 때였지.


“자, 도착했다.”

차가 멈춰섰어.


난 창문을 내다봤어.

우린 크고 회색에 창문이 없는 건물앞에 서있었어.

그 건물은 좁은 도로 위에 있었고 다른 두 공업용 건물 사이에 바싹 끼어있었어.

근데 왼쪽에 있는 건물도 주소가 있고, 오른쪽에 있는 건물도 주소가 있었는데 유독 이 빌딩만 아무런 주소가 적혀있지 않았어.

심지어 아무런 사인도 없고 말야.


“정말 여기에요?”


난 머뭇거리면서 차문을 열고 뒷자석에서 내렸어.

어깨 위로 가방을 둘러메고 줄에 단단히 묶은 후에 담당자를 따라 창문도 없는 철문앞으로 다가갔어.

그녀는 버저를 누르고 안에 있는 누군가와 얘기했어.

그리고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어.

우리는 걸어 들어갔지.


뒤에 있던 철문이 닫히고, 난 뭔가 어색한 침묵을 느꼈어.

그러니까 막 너무나도 죄이고 뭔가 텅 빈, 귀를 먹게 할 것만 같은 그런 종류의 침묵이었어.


불빛이 흐릿한 로비를 가로질러 창문너머로 누군가가 있었어.

비서였어.

그 여자는 고개를 돌린채로 뭔가 열중해서 바쁘게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었어.

우린 창문으로 걸어갔고, 내 담당자가 카운터에 있는 벨을 울렸어.

그 비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재빨리 고개를 돌렸어.


그녀의 얼굴은 마치 광대처럼 분장되있었어.


마치 로날드 맥도날드처럼 말야.


심지어 짧고 빨간 곱슬머리였고.

그리고 전형적인 하얀 간호사 복장을 입고 있었어.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고싶었는데 말야, 그러지 못했어.

뭔가 오싹한 기분이 내 등골을 스치고 지나갔어.

뭔가 잘못되있었어.

난 내 담당자랑 간호사가 서로 얘기하고 내 서류를 창문 밑으로 넘기는걸 바라봤어.

간호사는 사인해야 되는 몇가지 서류를 반대로 건네주고 말야.


내 담당자가 서류에 사인을 하는 동안, 그 간호사가 날 쳐다봤어.

그 간호사의 웃음은 되게 따뜻해보이고 반가워 보였어야 됐는데 말야… 내가 그 여자의 눈동자에서 본건 굶주림이 전부였어.


“나… 난 여기서 못지내요.”

난 말을 더듬으며 큰소리로 말했어.


“그냥 절 렌싱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로 보내줘요. 제발요.”


“무슨 문제있니 얘야?”


간호사가 되물었어.

그녀의 목소리가 창문때문에 조금 가라앉은채로 들렸어.


“혹시… 광대를 무서워하니?”


그녀의 굶주린 두 눈을 바라봤어.

웃고있는 그녀의 눈속엔 이제 악의마저 반짝이고 있었어.

내 담당자는 그런 분위기도 눈치채지 못한채 같이 따라 웃었어.


“자자, 과잉반응 하지마렴! 분명 너는 육궁사관학교는 싫어할거야. 게다가 여기가 너한테 있어선 훨씬 좋을거야.”


“그럼요.”

그 광대 간호사가 대답했어.


“여기가 너한테 있어서 좋을거란다.”


그 말에 항의하려 하기도 전에 내 뒤로 뭔가 쾅하는 소리를 들었어.


난 안내 데스크 유리 왼편에 있는, 로비 저 구석 ㅁ퉁이에 있는 열린 문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어.

그곳에 아무도 없었어.

단지 불빛만이 문으로부터 흘러나왔어.


그때 슬며시 그림자들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어.

문 안쪽 벽을 따라 그림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날카라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어.


“오! 환영 위원회가 온 모양이구나.”

내 담당자가 말했어.


난 가방끈을 꽉쥐고 두려워하는 시선으로 내 담당자를 바라보았어.

하지만 내 담당자는 내 어깨를 그저 마지막으로 두들겨줬어.


“걱정하지마렴 얘야. 이번엔 다른거란다. 너도 여기ㅏ 너의 집처럼 느껴질거야, 보장할게!”


그녀는 떠나려고 몸을 돌렸어.

그리고 난 내 속이 뒤틀리는 걸 느꼈어.


“안돼요! 절 이곳에 두고 가시면 안돼요!”

난 절망적으로 외쳤지.


“오 아냐, 난 가봐야된단다. 난 광대들을 정말 좋아하지 않거든!”


이 말을 남친채 내 담당자는 자리를 떠났어.

뒤에 있는 철문이 닫히고,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버렸지.


고갤 돌려 프론트 데스크 옆에 열린 출입구를 다시 바라봣어.

그림자들은 거의 문에 들어서려던 참이었고,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로비에 가득 울려퍼졌어.


난 정문 앞으로 달려갔어.

두드리고 당기고 밀고 소리치고 진짜 별짓을 다했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담당자가 제발 돌아와달라고, 그냥 제발 아무나 날 좀 도와달라고 소리쳤어 제발.


난 고갤돌려 다시 창문 너머로 나를 보며 웃고있는 간호사를 바라봤어.


그리고 시종이 내내 웃고있던 그들이 들어왔어.


모두 빨간 머리와 광대 얼굴을 한 웃고있는 간호사들이었어.

몇몇은 남자였고, 몇몇은 여자였지만 죄다 끔찍한 로날드 맥도날드 분장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로비의 흐릿한 불빛사이로, 그들의 손에 들린 금속도구가 반짝이는걸 볼 수 있었어.

그 뒤에는 한 쌍의 광대 간호사들이 구속수가 달린 철로 된 테이블을 밀며 다가오고 있었어.


“씨발 나한테서 떨어져!”

난 소리를 지르면서 철문을 계속 두들겼어.


“여기서 내보내줘!”


하지만 그들은 날 곧 에워쌌어.

날 붙잡길래 난 몸부림치고 소리지르면서 빠져나갈려고 애썼어.

하지만 걔네들은 내가 발로 차고 꿈틀대는 모습을 보며 웃고만 있었어.

결국 난 바퀴달린 테이블 위로 던져졌고 단단히 묶여졌어.


난 거칠게 주위를 돌아봤어.

나는 그들에게 둘러싸여있었어.


“날 놔줘!”

난 소리치면서 이 구속수로부터 벗어나려고 몸을 비틀었어.


나를 싣은 테이블은 열린 출입구로 향했어.

그리고 영원할 것 같이 보이는 하얀 복도를 계속 타고 내려갔어.

그들은 웃고 웃고 또 웃을뿐이었어.

내 얼굴 위 겨우 몇인치 위로 빛나는 메스와 면도칼, 바늘들을 끊임없이 흔들어댔어.

내가 움찔하고 꽥꽥 비명을 지르게 하려고 말이야.

내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더욱 더 높아져 갔어.


그들 중 한 놈이 나한테 뭘 주사 놓기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손들이었어.

무식하게 내 입안으로 들어온 장갑낀 손가락들이 내 입 양쪽을 잡아당겨서 비틀어진 신음소리를 내게 만들었어.

그리고 눈물로 범벅된 내 얼굴을 가지고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짓게 만들었어.

뜨겁고 시큼한 숨이 내 얼굴위로 느껴졌어.

그리고 변태같은 목소리가 속삭였어.


“우린 너의 미소를 보고싶어!”


그 광기어린 웃음소리는 마치 멈춰가는 레코드 플레이어처럼 점차 뒤틀려가고 멀어져만 갔어.

그리고 모든 것이 검게 변했어.


-


눈을 떴을땐, 위에서 비쳐오는 밝은 불빛때문에 눈이 먼거만 같았어.

전구 불빛때문에 지친 눈을 손으로 가리면서, 몸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어.


감방이었어.

큰 하얀벽 위에는 손톱 자국과 얼룩으로 덮혀있었고 조그마한 하수구가 바닥 구석에 있었어.

아마 저게 내 화장실이겠지.

문에는 창문도 달려있지 않았고, 문 옆으로 내 가방이 놓여있었어.


난 자세를 바로하려고 했어.

몸을 똑바로 가누려고 하니, 이곳저곳 쑤셔왔고 눈앞은 핑핑 돌기 시작했어. 

도대체 나한테 뭘 주입한거지.


그러다 몸이 떨리고 있단걸 깨달았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가 더이상 내 옷을 입고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난 더럽고 찢겨진 밝은 노란색깔의 병원 가운을 입고있었어.

옷에는 로날드 맥도날드의 머리가 그려진 패턴이 가득 메우고 있었고 말야.

하의는 아무것도 없고.


소리가 들렸어.

희미하지만 빌딩 어딘가에서 들려오는건 확실했어.

그 소리는 마치 비명같았어.


일어나볼려고 했지만, 도대체 균형을 유지할수가 없었어.

시야는 어느정도 안정이 되가려는 참이었지만, 내 몸은 아직도 고무처럼 느껴졌어.

그래서 무릎으로 풀썩 주저앉고는 내 가방까지 기어갔어.


가방을 열어보기전에,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아니니 다를까. 문은 잠겨있었어.


난 내 가방옆에 주저앉고는 지퍼를 열었어.


그 안에 들어있던건 사진앨범뿐이었어.

걔네들이 내 노트북이랑 펜이랑 전화기까지 가져간거야.

물론 그랬겠지.


난 힘겹게 사진 앨범을 열어봤어.

근데 그 곳엔 말야.....

나랑 나와 같이 지내왔었던 부양가족들의 사진 대신에 말야..

그 시절이 오래 지나지 않을거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적어도 행복해 보이려고, 희망차 보이려고했던 그때의 사진이 아니라...

그.. 그건 마치 범죄 현장을 찍어놓은 사진들같았어.

내 이전 부양가족들중 한명처럼 보이는 각 사람들이 사진 한장 한장마다.. 잔인하게 살해당해있었고 피범벅이었어.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위는 뒤틀릴것만 같았어.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어.

각장에는, 새로운 사진들,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학살.

난 그들의 얼굴도, 집안도 어떻게 생겼는지 다 기억하고 있었어.

난 그 사람들이랑 살았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모두 죽었어.


앨범 마지막 몇페이지에 다다랐을땐, 그곳엔 집 한채가 밤중에 찍혀있었어.

그 다음 그 집의 창문, 그리고 그 다음은 어두컴컴한 집안 복도가 찍혀있었어.

복도 한쪽 열린문에서만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그 다음 사진은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양치질을 하고있는 내 담당자의 사진이었어.

다음 사진엔 공포에 잔뜩 질린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다음 사진에선..

내 담당자가 피범벅에 벌거벗겨진채로 욕조안에 기묘한 자세로 쑤셔 박혀있었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때, 앨범 뒷 커버에는 이 세글자가 적혀있어.








존재하지

않았어.







속에서 뭔가 올라올것만 같았어.

난 책을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바닥 구석 구멍으로 기어가 전부 토해냈어.


그래. 그들이 맞아.

날 아는 사람들은 전부 죽여버리면 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거와 마찬가지니까.


더 많은 희미한 비명들이 멀리서 들려왔어.

난 내가 여기서 탈출해야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어.


얼굴에 묻은 토를 병원가운으로 닦아내고, 난 다시 내 가방쪽으로 기어갔어.

아마도 내 비밀무기까진 발견 못했겠지.

앞주머니를 열고 손가락을 주머니 바닥까지 집어넣었어.

그리고 그 위에 붙어있던 천을 긁어냈어.

그렇지, 여기 없을리가 없지.

봉재선에 딱 맞춰 끼어넣었으니 거의 들킬수가 없거든.

내가 자물쇠를 따는데 썼던 바로 이 핀.

말했잖아, 난 못된 아이라고.


문에 바싹 몸을 기대고 소리를 확인해봤어.

그때 발자국이 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어.

하지만 다행히 발자국소리는 거의 문쪽까지 다가왔다가 다시 방향을 돌려 천천히 사라졌어.

빨리 움직여야 했었어.

난 한손으로는 문고리를 움직이면서, 다른 손으로는 자물쇠를 땄어.

문 여는건 놀랄정도로 간단했어.


손잡이를 꽉 잡고, 난 천천히 내몸을 끌어올렸어.

이제 몸도 어느정도 균형을 유지할수 있었어.

그리고 문을 살짝 열어젖혔어.


그 순간 광대 간호사가 휙 눈길을 주었어.

그때 거의 심장이 멎는줄알았다니까.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그 광대의 발자국은 느려지거나 바뀌지않고 점점 희미해져갔어.

날 알아차리지 못한거야.


머리를 문밖으로 빼꼼 내보냈어.

양쪽으로는 정말 새햐안 복도가 끝도없이 펼쳐져있었어.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던 비명소리들이 사방에서 더욱 크게 들리고 있었어.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난 문을 닫고 복도 오른쪽으로 발을 옮겼어.

난 내가 있었던 문과 똑같이 생긴 수많은 문들을 지나쳤어.

그리고 그 문들 뒤에는 비명과 우는 소리로 가득했어.

난 잠깐 한 문앞에서 멈춰 섰어.

그 안에서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었어.

난 혹시 이 아이를 꺼내줄수 있을까 하고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어.


난 계속 간호사가 복도에 있는지 수시로 뒤를 체크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어.

그러다 난 하얀색으로 된 양쪽으로 여닫는 문을 지나치게됐는데....

난 잠시 멈춰설수 밖에 없었어.


문위에는 길쭉하고 가는 글씨체로 '놀이방'이라고 적혀있었어.

그 안에서는 한 두사람이 아닌 여러명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어.

그리고 웃음소리도 말야.

그 날카롭고 광기에 찬 광대 간호사들의 웃음소리 말야.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안에서 도대체 어떤 종류의 끔찍한 고문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엔 너무나도 두려웠어.

그리고 난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말야.


난 앞에 계단 표시가 그려져있는 문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향했어.


그리고 그 문을 열어젖히고 뒤를 돌아봤을때, 두명의 광대 간호사가 놀이방에서 나오는 걸 보았어.

그 간호사들의 하얀 복장은 핏자국으로 범벅이 되있었어.

난 재빨리 계단쪽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들이 눈치채지 못해기를 간절히 빌었어.


계단쪽 불빛은 굉장히 어둑했어.

벽은 시멘트로 되어있었고, 난간은 다 녹슬어 있었어.

난 내가 방금 닫은 문을 확인했어.

문에는 빨간 글씨로 5라고 적혀있었으니, 분명 난 지금 5층에 있는거겠지.

그래서 난 1층까지 가야겠다고 결심했어.


한발짝 한발짝 계단을 내려갈때마다 내 발자국 소리가 울려펴졌어.

그곳에선 더이상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어.

그저 벽에 있는 파이프에서 나오는듯한 낮고 깊게 울리는 웅웅 소리가 들렸을뿐이야.

나에게 있어선 한숨을 돌릴만한 너무나도 반가운 시간이었어.


난 마침내 1이라고 적힌 문앞까지 도착했어.

계단은 몇층 더 밑으로 연결되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난 그곳에서 멈추고 문밖으로 천천히 내다보았어.

더 많은 하얀 복도.

하지만 적어도 광대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어.

좋아, 지금까진 잘 되가고 있어. 


난 문을 나서서 복도로 걸어 들어갔어.

이 층에서는 아무런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단지 형광등이 머리위에서 윙윙거리는거 빼곤 말이야.


복도 끝에 다다랐을때, 그 곳엔 또 다른 양쪽으로 여닫는 문이 있었어.

문에는 응급상자나 인명구조대에서 볼수있는 거대한 적십자가 그려져 있었어.

문에다 귀를 갖다댔을땐, 느릿느릿하고 리드미컬한 펌프소리 같은게 들렸어.

마치 작동하는 기계소리처럼 말야.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삐-소리가 들렸어.

병원에서 들을수 있는 그런거 말야.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는건 알고 있었어.

이곳이 출구가 아니라는것도 알고있었고, 계속 다른길을 찾아봐야 되는것도 말야.


하지만 난 봐야만했어.


난 핸들을 돌렸어. 

문은 잠겨있지 않았어.

난 안을 들여다보았어.


그건 마치 동굴같은 된 하얀방이었어.

형광등 불빛은 치직거리며 껌뻑거리고 있었어.

전선줄은 온 사방에 매달려있었고....


그리고... 천장에 줄을 맞춰 매달려있는건.......




아이들


나와 같이 병원 가운을 입은 아이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하얀 나무 십자가위에 붙어있었어.

말 그대로 십자가에 달려있는거야.


아이들은 모두 조용했어. 

머리는 앞으로 고꾸라져있고,눈들은 감겨있거나 혹은 빈곳을 응시하고 있었어.

몇몇은 몸을 약간 까딱거렸지만, 대부분은 가만히 있는 상태였어.

아이들이 매달린 십자가는 아주 약하게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고.


그리고 그 매달려있던 줄들은..... 전선줄이 아니었어.

그건 아이들 손목의 정맥에 연결된 튜브였어.

그리고 그 튜브는 아이들의 피를 빨아내고 있었어.


난 그 자리에서 다시 토할뻔했어. 


난 방 정 한가운데있는 십자가들의 중심에서 내가 아까 들었던 리드미컬한 펌프소리의 정체를 볼수 있었어.

그곳엔 거대한 금속 실린더가 있었어.

그 실린더가 아이들 손목에 꽂혀있는 엉켜있는 튜브들 사이로 피를 빨아들이는것처럼 보였어.


난 그 광경에 입을 벌렸어...

비명을 지르려고? 분노에 차 화를 내려고?


내가 말할수 있는거라곤 "이게 뭐야 시발?"라는 한마디 뿐이었어.


그때였어. 

귀가 찢어질정도로 날카로운 경찰 사이렌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했어.

내가 없어졌단걸 알아차린거겠지. 


난 문을 닫고 누가 오는지 미친듯이 복도를 살펴보았어.

특별한 징조는 없었어.

난 계단쪽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어.


막 계단쪽으로 들어온 순간, 내 머리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어.

웃음소리는 계단을 타고 울려퍼지고 있었어.

광대 간호사들이 오고 있었어.


난 넘어질듯이 최대한 빠르게 계단을 뛰어내려갔어.

지하실에 도착하기까지 또 다른 세 층을 내려가야만 했었지.

그리고 어느새 하수도 같은 복도를 달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어.

10 야드에 하나씩 달린 조그마한 전구들을 제외하고는 복도엔 아무 불빛도 존재하지 않았어.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무언가 부패하고 썩는 냄새는 점점더 심해지고 있었어.


내 뒤의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어. 

뒤를 힐끗 돌아봤을땐, 내 뒤로 쫓아오고 있는 간호사들을 볼수 있었어.

그들의 모습은 불빛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실루엣이 되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어.

그 웃고있는 얼굴과 함께 빛나는 칼날과 바늘은 내 아드레날린을 최대로 끌어올렸어.

움푹파인 벽 사이에 잔뜩 쌓여 썩어가는 시체들이 내 옆으로 스쳐 지나갔어.

하지만 난 멈출수 없었어.

탈출 말고는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었어.


모서리를 돌았을때, 내 앞으로 사다리가 나타났어.

난 내 머리가 천장에 부딪힐때까지, 열심히 기어올라갔어.


내 밑에선, 그림자들과 웃음소리가 점차 가까워져만 왔어.

그러다 그들의 발소리가 느려졌어.

쟤네들도 안거지. 내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난 숨을 헐떡이고 소리를 지르면서 있는 힘껏 내 위의 천장을 밀었어. 

내 밑에 있는 광대들은 웃으면서 자기 메스를 계속 흔들어댔어.

그 중 어떤건 내 다리를 베었어.

난 비명을 질렀고 죽을힘을 다해 천장을 강하게 밀었어.


그 때 맨홀뚜껑이 아스팔트 위로 튕겨나가면서 천장은 나에게 길을 내어줬어.

동그란 출구를 말야.

난 미친듯이 기어올라 맨홀 뚜껑을 제자리에 끼워맞췄어.

그렇게 저 밑 광대 간호사들의 웃음소리를 틀어막어버렸지.


난 몇분간 맨홀 뚜껑위에 그대로 드러누워 숨을 가다듬었어.

빗방울이 내 몸위로 떨어졌어.

요동치던 밤하늘은 나에게 있어선 참으로 반가운 풍경이었어.


주위를 둘러보았어.

버려진 빌딩들과 깨진 유리들. 

빛도 없고. 차도 없고. 아무런 생명의 신호도 느껴지지 않았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멀리 어디선가 들려왔어.

그리고 침묵.


난 다시 몸을 일으켰어.

날카로운 아픔이 내 다리를 스치고 지나갔어.

아래를 내려다보곤, 그 광대 간호사가 내 발목에 남긴 상처를 바라봤어.

쓰레기 같은 새끼.


난 절룩거리면서도 아픔을 참고 걷기 시작했어.


"저기요?" 난 소리쳤어.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먼 곳에 울리는 천둥소리 뿐이었어.


"누가 좀 절 도와주세요!!!"


내 발이 뭔가 부드럽고 곤죽같은것에 걸러 넘어졌어.

밑을 내려다보니 신문이었어.

젖은 아스팔트 위로 신문을 펼쳐보았지만, 대부분의 글은 다 번져있었어.

하지만 적어도 날짜가 언제인지는 알아차릴수 있었어.



1992년 7월 13일.


난 신문을 떨어트렸어.

얼음장같은 공포가 내 뱃속을 채우고 있었어.

난 계속 걸었어.


"아무도 제 말 안들리세요?! 제발요!!!! 아무나요...제발...."


하지만 내 이야기는 힘없는 울음소리로 사라지고 말았어.

난 잠시 가만히 서있었어.

빗물은 내 병원 가운속을 파고들어갔고 난 바람에 온 몸이 떨려왔어.


그 순간, 저 멀리서 빛이 보였어.

커다랗고 노란 하늘의 "M"자.

맥도날드였어.

당연하겠지.

난 절뚝이며 그쪽으로 향했어.


맥도날드에 도착했을때, 그 M자를 제외하고는 빌딩 전체는 완전한 암흑속에 있었어.

난 부서진 창문을 향해 조심스레 걸어가 안을 들여다봤어.

어둠.


난 고개를 돌려 야외 놀이방을 둘러보았어.

그곳엔 10피트 정도 크기의 아이들이 타고 놀수있는 형형색색 튜브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있었어.

그리고 한 쪽 벤치에는 익숙한 모양의 동상이 있었어.

로날드 맥도날드 동상.

너도 잘 알거야, 그 상 옆에 앉으면 마치 로날드가 내 어깨위에 팔 올린것처럼 보이게 하는거 말이야.

모든 애들이 한번쯤 봤을거야.


난 그 모습을 보고 온몸이 떨려왔어.


문은 잠겨있지 않았어.

난 비를 피해 그 안으로 들어갔어. 

침묵.

그리고 어둠.


그안으로 들어섰을때, 난 실내장식이 전혀 요즘 맥도날드 같지 않단걸 알아차렸어.

마치 80년대의 매장처럼 똑같았어.

하얀 플라스틱 부스에 빨강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타일들.

깨진 창문을 통해 바람이 마치 속삭이는것 같았어.


프론트 카운터 앞에 무언가가 있단걸 깨달았어.

검정색 직사각형의 무엇.

난 가까이 다가갔어.

노트북이었어.

그것도 거의 새 노트북.

난 넋이 나간 웃음을 내뱉었어.

난 내가 뭘 해야될지 알고 있었어.


난 노트북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 로날드 동상 옆에 앉았어.

그리고 노트북을 열고 이 이야기에 대해 적기 시작했어.

빗줄기가 자판위에 떨어지고 있지만 뭐 난 상관없어.

이젠 기다리는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거든.


왜냐하면 난 눈치채고 말았거든.

내 시야 밖에서......



로날드가 내 어깨너머로 날 보려고 하는 사실을 말야.


그는 지금 웃고있어.


내가 할수 있는건 그와 함께하는일 뿐이야.




출처 : https://m.blog.naver.com/threetangz/22077172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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