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사라보 사건(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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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녀의 일생에 남편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은 자살이고 다른 한 명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이 어쩌다(!) 죽였다고 자백했다. 다만 당시 프랑스 시경은 첫 번째 남편도 그녀가 죽인 걸로 여기고 있었다. 어떻게 걸렸을까? 남편 시신을 접어서 포장하여 소포(트렁크)로 보냈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그녀 인생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젊었을 때 멕시코시티에 살았는데 그때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한 남자는 사랑을 애걸했다가 거절받아서 자살하고 다른 한 남자는 그녀의 사주로 시체로 발견됐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두 배는 많은 사업가를 만나서 결혼하는데…


1904년 파리로 이주하여 독서클럽을 하나 연다. 그녀의 로맨스 소설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독서클럽은 연애클럽과 비슷한 느낌? 여기서 여러 사람들을 사귀었고 남편은 그냥 방조했다고 한다. 그러니 아예 남편을 없애버리자는 논리가 나오는데(응?) 1914년의 1월의 어느 날 밤, 갑자기 그녀는 하녀를 시켜서 수프를 남편에게 주라고 명한다.


그런데 순진했던 이 하녀는 남편에게 가서, 주인마님이 뭔가 수프에 넣었다 말했고, 남편은 이 수프를 먹지 않았으며 나중에 화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역시나 독이 들어있었지만 떠들썩해지는 걸 원치 않았던 남편은 그냥 놔뒀다.


하지만 그해 5월,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은 채로 첫 번째 남편은 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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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곧 두 번째 남편을 만났고 1916년 결혼을 하지만 그녀의 외도는 계속됐고 1920년 7월의 어느날 밤, 역시나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은 채로 즉사한다. 다음 날 그녀는 아침 식사를 한 후, 딸과 함께 시체를 접어서 트렁크에 넣는다. 남편의 운전사는 남편이 안 나타나자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아마 자기 정부를 만나러 갔겠죠…”하고는 트렁크를 소포로 보내라고 명한다.


다만 낭시에 도착한 이 소포에서 피가 흘러나와 발각이 됐고, 그녀는 순순히 자백한다. 정부에게 질투를 느껴서 죽였다면서 모녀는 함께 재판장에 선다. 그리고 이 재판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파리는 물론, 뉴욕에서도 말이다.


다음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시라. Murdress’s life astounds Paris(1920년 8월 9일): https://timesmachine.nytimes.com/timesmachine/1920/08/09/102883972.pdf?pdf_redirect=true&ip=0

(뭔가 스펠링이 좀 이상할 수 있는데 1920년이니까 넘어가자. 원래는 murderess로 쓰는 것이 맞는데, 요새는 남녀 상관 없이 murder로 쓰는 편이다. 물론 이 단어가 사라지지는 않았고 지금도 가끔 볼 수 있다.)


단순한 남편 살인범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살인 동기는 남편의 정부가 아니라, 아마도 첫 번째 남편의 유산에 대한 커미션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왔고, 처음에는 시신 소포 싸기에 동참했던 딸이 나중에는 모두 다 어머니 탓이라면서 어머니를 배신하는 일도 일어난다. (실제로 딸은 무죄방면된다.) 게다가 오컬트에 대한 증언이 나온다.


독서클럽의 동료 중 하나가, 그녀가 아마 뭔가 씌여서 그랬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그녀의 독서클럽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이 나온다. 연애클럽만이 아니라 아예 그녀가 일종의 “사제” 역할을 하면서 매주 불금, 심령술 모임을 가졌던 것이다. 그녀는 마담 드 퐁파두르로 빙의하여, “요새 프랑스 공화국은 말이 아니다. 왕정 때가 좋았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뭔가 당연하게 한 이탈리아인 신부의 도움을 받아 흑미사도 집행했다.


즉, 악령에 사로잡혀서 어쩌다 보니 방아쇠가 잠자던 남편의 관자놀이를 향해 (피동형 동사를 써서) 당겨졌다는 주장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런 말을 입증하기는 어렵고, 살해된 남편의 얼굴과 목에 폭행 흔적도 있어서… 결국은 유죄를 받아 투옥된다.


정리해 보자.


1. 독서클럽은 역시 독서를 하는 곳이 아니다. (흑마술과 심령술, 연애상담이 가능하다.)
2. 수프에 가루를 넣을 때는 뒤에서 안 보이게 하는 편이 좋다.
3. 소포를 쌀 때는 가족과 함께 물샐틈 없이 하자.


사망 후 그녀는 첫 번째 남편의 묘에 합장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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