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국, 당신은 나를 뱉어냈군요

차가운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당신은 나를 이 차가운 세상 속에 홀로 남게 했군요

생선이 대가리부터 잘리듯이

나를 머리부터 잘라냈군요


당신의 구토는 어찌나 다정하고 아름다운지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도

무엇을 알고 싶지 않은지도 괘념치 않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나를 뱉어냈군요


당신의 입이 열릴 때마다

조각조각 잘려 내리는 미운 문장들

당신의 아름다운 입술을 보며

나는 한없이 비루한 사람이 됩니다


나는 저녁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 별로 남을 수조차 없게

어두운 밤 나의 빛으로 당신을 내리쬘 수도 없게


나의 시간은 밤이 되면 끝이 납니다

나 홀로 피 흘리는 저녁이 지나면

당신은 나를 토해냈던 기억조차 잊어버리겠죠


당신과 나 사이에 닫힌 창문의 걸쇠는 

아무도 들이지 못하게 꼭 잠겨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벼랑에 돌멩이 하나 굴러떨어집니다

곧 바닷속의 수많은 돌멩이 중 하나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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