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버드생이야

미국에는 소수자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란 게 있습니다. 출발선이 다른 흑인 가정, 저소득 계층, 이민자 자녀 등에게 대학 선발 우선권 등 사회적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죠. 서로 다른 능력에 따라 보상은 다를 지언정, 그 보상을 얻기 위한 도전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제도입니다. 하지만 논란도 많았죠. 역차별 주장이 나오거든요. 한국에서도 지방 학생 우선 선발, 군 가산점, 여성 채용비율 의무화 등이 이런 논란을 낳는 걸 보면 어렵잖게 짐작 가능합니다. 하버드에서도 당연히 저소득, 국가유공자, 이민자 및 흑인 가정 출신에게 우대 입학 혜택을 일부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여전히 차별받는다고 합니다. 백인 학생들이 "우대정책으로 들어온 너희들이 우리와 능력이 과연 똑같을 수 있겠어"라며 깔보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특혜 비율은 매년 현실을 반영해 재조정됩니다. 게다가 애초에 소수자 우대정책은 소수자를 무조건 도우려는 게 아니라, 아예 네트워크가 없는 소수자에게 사회 최상층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려던 제도입니다. 회사에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을 땐 다음해에도 여성 임원이 나오지 않는 게 자연스럽겠지만, 여성 임원이 한명이라도 생기면 여성이 여성을 끌어줄 수 있는 기반이 되니까요. 그러니 흑인이 대통령이 된 지금은 우대정책 없이도 능력으로 입학하는 흑인들이 많아졌을 겁니다. 한편으론 흑인이 대통령까지 하는데도 여전히 우대정책으로 입학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이죠. 복잡한 얘기일 수 있지만, 남녀 차별 얘기만 나오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한국 사회, 이주노동자 얘기만 나오면 범죄와 결부시키는 한국 사회에서 과연 이 얘기가 그저 남들의 얘기일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