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로테이션 삭제한 '오버워치'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유저 이탈, 시청률 감소... 위기에 빠진 오버워치

현재 <오버워치>는 메타 고착화, 지나치게 적은 영웅 숫자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하며 위기에 빠져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제시한 '역할군 고정'은 게임 대기 시간을 크게 증가시켰고, 야심 차게 시도한 '영웅 로테이션'은 오늘(9일) 폐지됐다.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무기한 삭제, 선별적인 변화.. 끝내 안착하지 못한 '영웅 로테이션'


9일 <오버워치> 커뮤니티 매니저 몰리 팬더(Molly Fender)는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오버워치> 경쟁전에서 영웅 로테이션이 삭제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웅 로테이션은 마스터 티어 이상 경쟁전은 물론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해당 시스템이 무기한 삭제되는 경쟁전과 달리, <오버워치> 리그는 영웅 로테이션을 선별적으로 줄여나간다. 각 토너먼트별 처음 2주 차까지는 영웅 로테이션을 진행하지만, 3주 차부터는 해당 시스템 없이 리그를 진행한다. 또한,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도 영웅 로테이션 없이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도입된 영웅 로테이션은 특정 기간 '4개의 영웅'을 지정해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메타의 빠른 순환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영웅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채 계속해서 변경됐다. 


초기 영웅 로테이션은 돌격 1명, 공격 2명, 지원 1명을 금지하는 <오버워치> 리그용 규칙과, 포지션에 관계없이 4명을 밴하는 경쟁전용 규칙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경쟁전과 리그의 영웅 로테이션이 갈리는 현상을 야기했고, 많은 유저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이후 블리자드는 최근 2주간의 픽률을 바탕으로 영웅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한편, 경쟁전은 마스터 티어 이상 구간에만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선수나 유저가 영웅 로테이션에 관여할 수 없을뿐더러, 승률 등을 토대로 일관성 있게 금지 영웅을 선정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영웅 로테이션'은 사장됐다. 게임을 뒤흔들 만큼 큰 변화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만 것이다.

▲ 야심 차게 시도한 영웅 로테이션은 끝내 안착하지 못했다 (출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PC방 점유율 감소, 리그 시청률 급락... 위기의 오버워치


10분 이상 걸리는 대기 시간, 공격 영웅 쪽으로 쏠려있는 캐릭터 구성 등은 어느덧 <오버워치> 유저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말이 돼버렸다. 


영웅 밸런스 문제 역시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등 종족 간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워치>에서는 11시즌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둠피스트'를 20시즌에서야 제대로 너프하는 등 다소 '방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러 가지 문제에 지친 유저들은 <오버워치>를 떠나고 있다. <오버워치>는 2016년 6월 출시한지 3주만에 점유율 29.36%을 기록하며 당시 203주 연속으로 해당 부분 1위를 기록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저지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8일 현재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6.27%에 불과하다.


지역 연고를 도입하는 한편 도요타, 인텔, 디즈니 등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던 <오버워치> 리그 역시 흔들리고 있다. e스포츠 시청자 통계 업체 e스포츠 차트(Esports Charts)에 따르면, 올해 <오버워치> 리그 평균 시청자 수는 42,830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열린 '스테이지 4'의 평균 시청자 수(101,608명)에 비교하면 절반 넘게 떨어진 수치다.

▲ 급락한 오버워치 리그 평균 시청자 수 (출처: Esports Charts)

▲ 오버워치의 PC방 점유율은 6%를 맴돌고 있다 (출처: 게임트릭스)


떨어진 화제성은 참가팀 붕괴와 스타 선수 이탈로 이어졌다. 


벤쿠버 타이탄즈는 지난해 그랜드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다. 구단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모기업 경영 악화'였다. 블리자드가 심사 과정을 거쳐 <오버워치> 리그 참가팀을 선발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납득하기 힘든 이유다. 


스타 선수가 타 게임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생겼다. 


2019 정규시즌 MVP '시나트라' 제이원(Jay Won)은, 지난 4월 SNS를 통해 <오버워치> 리그에서 은퇴한 뒤 <발로란트>로 전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버워치>에 흥미를 잃은 이유가 역할고정이나 영웅 로테이션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힘들었고, 연습경기를 치루는 것도 더이상 즐겁지 않았다"라며 <오버워치> 은퇴를 선언했다.

▲ 지난해 정규시즌 MVP였던 시나트라마저 오버워치를 떠났다 (출처: 시나트라 SNS)


'고양이'에게 맡긴 영웅 로테이션 역시 유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난 3월 29일 <오버워치> 리그는 차주 영웅 로테이션 추첨을 사람이 아닌 고양이에게 맡겼다. 


물론 고양이는 무작위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웅 로테이션은 모든 팀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요소다. 각 팀은 매주 달라지는 메타에서 해답을 찾고,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때문에 고양이에게 영웅 로테이션 추첨을 맡긴 것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 역시 제기됐다.

▲ 1주일 동안 프로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만큼, 너무 가벼운 진행이었다  (출처: 오버워치 리그 유튜브)



#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를 살려낼 수 있을까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위기를 인지하고 변화의 몸부림을 시도하고 있다. 


역할군 고정은 게임 대기 시간을 증가시켰지만, 조합을 신경 쓰지 않고 딜러만 픽하는 상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유저가 원하는 역할군을 제약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에 더해, 제약 없는 경쟁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7월부터 역할 고정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 경쟁전'을 정식 경쟁전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정식 출시된 신규 공격 영웅 '에코' 역시 <오버워치>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대 스킬을 복사하는 독특한 컨셉을 통해 유저들로부터 '재미있다'는 평가를 얻은 에코는, 오랜 시간 <오버워치>를 지배해온 투방벽 조합을 박살 내는 등 리그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돌격 2명 - 공격 2명 - 지원 2명의 '2-2-2' 메타를 깨기 위해 돌격 1명 - 공격 3명 - 지원 2명으로 구성된 '1-3-2' 조합을 체험 모드를 통해 실험했으며, 야심 차게 도입한 영웅 로테이션이 좀처럼 자리 잡지 못하자 이를 폐지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모든 시도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의 이러한 노력이 과연 <오버워치>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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