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압 주차금지.. - 김기연 (작가, 카피라이터, 캘리그래퍼)

작가 김기연의 골목길 에세이 _ 세번째 이야기  모르고 그랬을 거예요. 모르고 그랬든, 부러 그랬든 당신은 참 유쾌한 사람입니다. 이유도 없이 보는 이에게 웃음을 건내는 당신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 집니다. 돈 많은 사장님도, 일년에 수 천억씩 벌어들이는 재벌님은 아니여도 당신은 꽤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네요.  가난한 사람은 잃을 것이 별로 없다고 했던가요. 아니요, 오히려 잃을 것이 너무 없어 가지고 있는 그 조금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일지 모릅니다. 많은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닌 그저 제 것 소중히 지키고자 하는 소박함 하나 품었을테죠. 유쾌한 당신의 창고 안이 궁금합니다. 삽 한자루, 연탄집게 하나, 며칠 전 들여놓은 덜 마른 연탄들, 지난 해 봄에 뜯어 말린 나물 조금, 철 지나 잠시 보관 중인 잡동사니들,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다시 집어 넣어 둔 장화 한 켤레,  지난 추석 때 벌초하고 비닐에 고이 싸둔 낫 두 자루, 먼저 곁 떠난 아내 병치레 하며 썼던 스테인레스 요강 하나, 혹시나 어디로 떠날 때 쓸까 하고 모아둔 튼튼한 박스 몇 개….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해 하다가 괜히 미안해져서는 그냥 돌아섭니다.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빕니다. 다음에 새로 쓸 땐, 창고 '앞'으로 고쳐 쓰면 좋겠어요. ※ 편집자주 : 김기연 작가의 ‘골목길 에세이’는 매주 인사이트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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