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부종


물이 찬 것 같다고 했다 일단 mri 를 찍어봐야겠다고

의사의 말을 들으며 그는 자신의 무릎 속에 살고 있을 물고기에 대해 생각했다

커다란 통발 같은 기계 속에 꼼짝 없이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은 영락 없는 물고기였다

귀마개로도 미처 막아지지 않는 총소리 같은 기계의 소음을 들으며 남자는 바닷속의 고요를 떠올렸다

mri 사진으로 본 그의 무릎에 물고기는 없었다 의사는 지저분한 모니터의 한 부분을 펜으로 가리키며 이게 그 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그건 물이라기 보단 단지 얼룩처럼 보였다

의사는 검사비로 40만원을 청구했다

빈 어항을 구경한 것 치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이군 어항의 외벽을 주무르며 그는 생각했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사에게 진통 소염제를 받고

집으로 와서 그는 한 끼의 식사와 함께 일회분의 약을 먹었다

정말 물고기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다만 찾지 못한 것일까 그는 약이 혹시 제 무릎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물고기를 죽이지는 않을까를 걱정했다

뜯은 약봉지에 그는 내 몸은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다 라고 적었다가 이내 몇 줄을 긋고는 그 위에 다시 나는 생을 앓고 있을 뿐이다 라고 고쳐 적었다

그는 으레 그 둔중한 통증을 느꼈다

어항 벽에 부딪혀 오는 이름 모를 물고기의 굵은 등뼈와 단단한 꼬리 지느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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