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의 ARM 이주

짤방은 텔레비전(LG OLED)의 네이티브 애플TV 앱으로 보는 WWDC, 애플의 ARM 이주는 확실히 큰 소식이기는 한데, 결론부터 내리자면 느낌적 느낌으로 1994년의 68k->PowerPC, 2005년의 PowerPC->인텔 때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문제도 덜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된 이유는 트렌드(CPU 성능+환경) 변화 때문이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전혀 걱정할 게 없을 일이기도 하다.


주력 CPU를 바꾼다는 것의 의미는 당연히 거대하다. 90년대 초반 당시 애플은 모토로라 68k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RISC칩으로 방향을 틀었고 모토로라는 물론 IBM과 같이 PowerPC 컨소시엄을 구성했었다. 목표는 원대했다. IBM이 아직 개인용 컴퓨터 하드웨어를 판매하던 시기였고, 소프트웨어도 각자 최적화시켜서 마이크로소프트/인텔을 몰아내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OS/2는 패키지 박스 없이 딱 1년동안만 번들로 나왔었고, 코플랜드는 아예 못 나왔다. 다만 애플은 팻 바이너리를 고안하여 그럭저럭 PPC 하드웨어를 유지했으나 서서히 노트북으로, 고성능 웍스테이션으로 트렌드가 바뀌어가던 상황에서 PPC는 68k 모토로라칩이 갖던 한계를 또다시 노출시킨다.



이 기간 중의 애플이 StarTrek 프로젝트, 그러니까 Systems와 MacOS, 그리고 Mac OS X을 포함한 맥용 시스템을 인텔 칩에서 돌리는 테스트를 계속 해왔음은 잘 알려져 있다. 언제든 스위치할 수 있게 준비를 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Mac OS X의 근본인 NeXTSTEP은 원래 인텔 칩 위에서도 돌아갔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트렌드다? 노트북이나 고성능 웍스테이션이 아닌, 모바일이다. 인텔이 모바일에 와서 제대로 힘을 못 내고 있는 것. 우연찮게도 애플은 뉴튼 개발을 위해 영국 ARM에 지분을 갖고 있었고(현재는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다) iPod를 만들 때도, 아이폰을 만들 때도, 아이패드를 만들 때에도 이 ARM을 사용해왔었다. 아마 macOS도 계속 ARM 칩 위에서 돌리는 테스트를 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예전보다 문제가 덜 할 것이냐… 어쩌면 말이다. 2005년 애플이 인텔 이주를 발표할 때부터 애플은 이미 인텔의 대안으로 ARM을 후보 중 하나 정도로 놓았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폰이 2007년에 나왔고 05년 당시에는 한참 개발 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이 대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애플도 큰 예상 못 했을 것이다.



따라서 90년대, 그리고 00년-10년대와 지금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 때는 오롯이 컴퓨터 관련 제품밖에 없었지만 현재의 애플에게는 아이폰(+에어팟+애플워치)이 있다. 왜 자꾸 아이폰을 강조하느냐, 애플이 아이폰으로 먹고 사는 회사라서 그러느냐…



어떻게 알았지? 아이폰 사용자들 중에 절반 가까이는 애플 제품과 관련이 없는/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컴퓨터를 산다면, 혹은 워치를 산다면 무엇을 사겠는가? 00-10년대에는 매킨토시를 위주로 했던 디지털 허브가 이제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허브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미 아이폰때문에 대량으로 워치와 에어팟을 선택한 그들이다. iOS에서 친숙한 앱이 그대로 이식될 수 있는 macOS가 있는 컴퓨터를 선택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위에 잠깐 워치를 언급했지만, 애플워치를 따라갈 자가 현재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음 웨어러블도 기대된다. 이번 WWDC에서 말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통화/시리의 윈도가 왜 작아졌을까? 위젯을 갑자기 왜 강조하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가 애먼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폰을 정식발표하기 직전에 했던 말을 다시 인용한다. Are you gett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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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좀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OPENSTEP/Rhapsody의 옐로박스(이 단어들의 의미를 아는 분들이 진정한 애플 매니아… ㅠㅜ)가 이제 정말로 애플 플랫폼을 다 점령했다는 느낌이다.


P.S. 2. ARM 기반 맥에서 부트캠프는 구조적 차이때문에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90년대 초중반 SoftWindows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인데, 베르트랑 세를레가 지금도 Parallels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Nikolay Dobrovolskiy의 능력을 믿쑵니다.


P.S. 3. HairForce One 뱃지를 주문했다. 달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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