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환생


가을이다

하늘이 비치는 호수에

몸이라도 던지고 싶은

하늘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나리라

구름에 질식해 죽었노라고

대신 돌을 던져본다

하늘 한켠이 오그라들었다 다시 펼쳐진다


오른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본다

호수의 파문처럼 심장이 뛴다

게으른 내가 이토록 성실한 심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우울에 꿰뚫리지 않으려

매일 심장을 조금씩 오른편으로 옮기던 때가 있었다


기억이 있다

이 생 이전의 생에 대한

고개를 처박고 언 땅의 눈 속에서

필사적으로 무언갈 찾고있던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는 천막들...

생각을 곱씹고 곱씹는다

나는 반추동물이었음에 틀림 없다

반추가 천성인 걸 보면


소주병 안에 자리를 잡고 들어 앉는다

음주는 나의 참선이다

술 때문에 더이상 속을 게워내지 않게 되자

술은 이제 속 대신 머리를 게워내 준다

나는 그것이 참 고맙다


모든 생각들을 게워내자

익숙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도 생각이니

모든 생각을 게워내진 못했나 보다

그러나 어떤 생각은 목젖처럼

역류에도 휩쓸리지 않는다

목젖 같은 생각 종소리가 오고 있다

아주 먼 곳으로 부터

생각의 공동(空洞)을 가로질러


쌉싸래한 풀냄새와 함께

코가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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