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띄우는 편지 / 최위성

강물에 띄우는 편지 / 최위성



초원을 달리는 바람

여름의 언저리에

매미의 울음소리...

무슨 노래가 저리 애절해


혼자 보내기엔 꽃향기

달달한 바람과 숲그늘

그윽한 녹음에 겨워

임 그리는 연가이련가?


혼자라 외로운 게 아니라

만날 수 없기에 그리워

한줄기 바람결에

못다한 말 임에게 보내나니


저무는 강노을 바라보며

그대는 지금 어디메쯤

무얼하며 머물고 계신지...


쌓인 그리움은 켜켜이

놀처럼 가슴에 응어리져

내 마음 둘 데 없어

타는 속내를 누가 알아주리


흐르는 강물에 내 마음

담은 나룻배 접어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강에

그리움 띄워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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