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라는 이름

https://www.npr.org/2020/07/13/889759210/korean-pop-away-from-the-hit-factories?fbclid=IwAR06E1LujUcVoqiRmIqdSn5EECD31z9sInnoAw0z3slLVXPzjElPLq-HExM

어렸을 때 “월드 뮤직”이라는 장르를 듣고 상당히 의문스러워했던 면이 있었다. 물론 뾰족히 해결할 방법은 없겠지만 월드 뮤직이라는 표현의 정의 때문이었다. 영어권(주로 미국과 영국 등, 백인이 주류인 영어권 국가들)이 아닌 경우, 모조리 다 월드 뮤직이라는 표현에 “쑤셔 넣으니까” 발생하는 문제다.


가령 어지간한 차트에서 MC Solaar라는 걸출한 프랑스 랩퍼, 혹은 KYO라는 록그룹이 부르는 노래를 랩/힙합, 그리고 로큰롤/팝 장르에 넣을까? Non. 그냥 “월드뮤직” 혹은 “프랑스-음악” 안에 다 집어넣어버릴 것이다.


1. MC Solaar의 노래를 들은 것이 거의 20년 전인데 지금도 좋은 곡을 뽑아내고 있다. 2018년에 발표한 곡을 들어 보시라. MC ★ Solaar - AIWA [Clip Officiel] : https://youtu.be/l94wUEeOA5E



2. KYO 역시 옛날부터 팬이었다. 2003년 발표했던 앨범(Le Chemin)에 들어있던 곡을 들어 보시라. Tout envoyer en l'air (Clip officiel) : https://youtu.be/_zD_hYg_oQ4


이와 비슷한 상황이 케이팝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케이팝이라는 명칭이 야기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위의 문제와 유사하다. 케이팝이라는 명칭 하에, 모든 장르의 “한국” 가수들 음악을 모조리 다 배치시키는 것이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는 일본에서 록 장르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류” 장르에 들어가 있었다.


두 번째는 한국 가수면 모두 케이팝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의 문제다. 이 문제가 좀 더 복잡하다. 기사에는 대표적으로 이날치가 나오는데, 이날치는 아이돌도 아니고 케이팝이라고 부르기에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그룹이다. 이 느낌을 비-한국인 청자들도 알고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상당히 멋진 문장인데, 인용하자면 이렇다. “The result is strangely recognizable and wonderfully unfamiliar.”


잘 아시듯, 케이팝이 아이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슈일 텐데,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이미 존재하기는 하지만, 머잖은 장래에 한국인이 아닌 케이팝 그룹도 성공할 테고, (주로) 영어권 가수/그룹들과의 연계도 활발할 것이다. 출산휴가(…)중인 그라임스와 이달의소녀가 같이 노래를 낼 경우(실제로 피처링한 적 있다), 그 노래는 케이팝 장르에 넣을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어떻게 보면, 그냥 영어권이 주류임을 받아들이고 “월드뮤직”에 속하는 것이 속편한 일이기도 하고,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돌의 위세에 묻혀가는 것도 편한 길이다. 이름짓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 말고는 일반 팬들이 신경쓰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이게 바로 기사가 말하는 뮤직 시장이라는 “한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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