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커피 1시간만에 내놨지만 컴플레인 1도 없었던 후기.


유명한 대학교 그처 커피숍이었음.

방학때라 학생들도 없고 오픈근무여서 아싸 꿀~하면서 여유로운 아침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하고 출근하는데


지하철 역이 범상치 않음. 쟈철 내리고 개찰구로 나가는 길부터 막힘.

ㅅㅂ뭐지.. 사곤가? 사고발생시 어캐 하라고 했더라 급패닉됨.


근데 사고 치곤 사람들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뭐지.. 뭐지.. 감이 1도 안 잡힘.

어어어어 하다가 출구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내 눈을 의심함.




우리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마치 좀비떼마냥 유리창에 딱 붙어서 안을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음


왠지 다가가지 무서웠음

알바생 전화옴


우리 가게 무슨일 났어요? 왜 사람들이 몰려있어요?

야도 무서워서 길 건너에서 내한테 전화한거.


나도 모르겠으니 일단 문앞에서 만나자. 하고 비장하게 걸어감


아니나 다를까 가방에서 열쇠 꺼내자마자 커피 됩니까?

에?

커피됩니까? 됩니까? 돼요? 됨?

어버버버버


갑자기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일제히 커피됩니까? 이러니깐 나덬 당황해서

아..아니여!!! 한시간 뒤에 오세여!!!!하고 얼른 문닫고 들어가려는데



추우니깐 어디 기다릴데도 없는데 안에서 기다리게 해주세요! 해주세요! 해줘요! 해줨! ㅎㅈ!

으아… 또 나를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함.



알바생은 그 뒤에서 엉니…8ㅅ8 이러고 있고


아씨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가게앞에 있던 사람들 다 들여보내고 문잠가버림.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우다다 하더니 자기가 편한 자리 앉고 또 계산대에 줄서기 시작.. 마치 그.. 컬투쇼 사연중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결항되었을 때 한국인들 묘사한 그런 장면처럼


또 커피됩니까? 시작됨.


아아 안돼여 아직 준비가 안됐어여ㅠㅠ 9시에 시작해야되여어ㅠㅠ

그럼 기다립시다. 하고 자기들끼리 쑥덕하더니 자리에 돌아감.


수십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며 졸라 눈치보이는 오픈준비 들어감. 내가 뭐라도 하면 커피 되나?하고 미어캣처럼 고개 번쩍 들다가 아니네 하고 번쩍!아니네 이번엔 맞나? 아 아니네 이게 반복되니 미칠지경


그 와중에 카페 안에 갇힌(?) 사람들을 보고 밖에서 문열라고 난리. 설명하러 갔더니 왜 차별(?)하냐고 난리 난리. 그래서 또 들임. 근데 자리없다고 했더니 서있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체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드디어 대망의 9시 00분이 됨.



5분전부터 계산대앞에서 기다리고 있음. 빵 진열대를 보더니 빵도 파냐고 물어봐서 아 다 털리겠구나 싶었음. 다 꺼내놈.


00분 땡! 하자마자 주문 받는데 아무래도 이거저거 받았다가는 ㅈ될거 같아서 간단한 메뉴만 받겠다 했더니 아무거나 먹을수만 있다면 오케이라고..


미친듯이 주문 받아서 만들긴 하는데 아무래도 혼자 엄청난 주문량을 소화하다보니 점점 시간이 딜레이됨.




원래 이정도 인원이면 주문1 제조2 픽업1 최소 4명은 있어야 되고 안에서 정리하는 인원까지 해서 6명은 필요한데


지금 알바 하나 나 하나죠. 우왕~~~~!!


제조하고 픽업하고 제조하고 픽업하고 뭐 물어보는거 대답해줘야 되고 아침이라 샌드위치 빵 이거저거 다 시켜서 조리도 해야되고


눈물이 핑 돌더라.. 다음 직원 출근하기까지 3시간이 남았는데 전화해서 지금 여기 난리났어요!!!!! 최대한 좀 빨리와주세요!!!! 다 전화돌림.


어깨에 전화기 끼고 음료 만들면서 울부짖음…


주문하면서 지금 주문하시면 언제 받으실지 모른다고 아주 매니매니 기다리셔야 한다고 하니깐 괜찮다고 어차피 지금 할 일은 기다리는거 뿐이라고


그래서 겨우 그제서야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 수 있게 됨.





바로 논술 시험일이었음.



아.. 학생들 시험 볼 동안 보호자분들 기다릴데가 카페밖에 없는거임.. 은 주변이 우리가게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얼굴 벌게져서 으아아아아 멘붕중이니깐 손님들이 그냥 블랙커피 먹을게요. 그냥 녹차먹을게요. 힘내요. 우리 첫째때보다 사람이 더 많네(!!) 손님들 참 다양함. 음료 드리면서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아유 우리때문에 바쁜데 추운데 따숩게 있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결같이…. 워후….


시간이 좀 지나니깐 처응에 주문하신 손님들 커피 다 마셔서 또 주문하러 옴. 나는 그냥 한숨 돌리고 싶은데 오래 앉아있어서 미안하다고 또 시키러 오심..ㅋㅋ


어떤 손님이 영수증 보여주시면서 한시간 지났는데 이렇게 뜨근한 커피 받을 수 있게 될지 몰랐다고 김 모락모락 나는 커피 호로록 하면서 힘내요 하고 가셔서 충격 한시간??????????미침??????????????????


당신 설겆이 할 짬도 안나서 무조건 종이컵이랑 일회용품으로만 나간다고 하니깐 아 그럼 그럼 그래야지 하고 어떤 손님은 기둥에 기대서 커피 호록호록 하면서 한 손으로 책보고 계시곸ㅋㅋㅋㅋㅋㅋㅋ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두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안됨.


근데 젤 가까운 곳에 사는 직원이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안 오는 거임. 내가 미리 와달라고 부탁하는 건데도 늦으니깐 짜증이 나는 거임.. 미안.. 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직원이 헉헉 거리면서 오늘 모에요…ㅠㅠㅠㅠ 엉엉 하면서 오는 거임. 왜 그러냐 했더니


자긴 이미 30분전에 지하철 역에 도착했는데 출입구에서 막혀서 30분을 갇혀있었다고.. 당근 전화도 안됨.. 기지국 퍽팔!!!!!!!!


근데 일손이 하나 늘어나니깐 그제서야 막 속도가 살기 시작함. 이제는 시험 마치고 온 애들이 엄빠 만나러 오는 시간이 되어벌임.


자녀들 수고 했다고 달다구리 시켜야 한다고 이제는 막 비싼 메뉴가 오기 시작함. 겨울인데 휘핑 올라간 얼음 갈갈 음료들 주문 몰려들기 시작함.


문제는 휘핑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한 5잔? 정도 밖에 안되는 분량이라 일손이 하나 늘면 모함. 그 일손은 생크림 존내 만듬.

결국 생크림 오후에 모두 소진.. 그때가 금욜날인가 해서 주말에 쓸 것도 미리 받아논거 였는데 다써서.. 인근 매장 구걸하러 다니고 난리.


우유는 무거워서 구걸도 못한다!!!!!!하면서 우유 들어가는 메뉴만큼은 살살 돌려서 다른 메뉴로 받게함.


그렇게 하나 둘씩 시험 마친 아이들이 돌아오고 점심시간이 되어가자 이제 밥집을 털러 하나둘씨 자리를 뜨기 시작함..


오후 1시가 되었나.. 그때 텅빈 매장을 보고 그제서야 의자에 앉을 수 있었음.


오픈이래 최고 매출 찍어서.. 그것도 아침 5시간 동안ㅋ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그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일정을 참고 함. 이 날이 자연계였고 그 다음주가 인문계더라고.. 인문계 시험 치는 날 전직원 출동해서 완벽하게 선방함.


개뿌듯.. 자연계 시험보러 왔던 손님들 정말 다들 천사였어.. 고마웠어여.. 주문하고 엄청 오래 있다가 음료 받는 데도 1도 불평 안했던 손님들이었음.. 쌩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 더쿠



모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만 읽으면 타이쿤게임 하나 빡시게 하고난거같은 기분ㅇㅇ

예전에 회사 몰려있는 동네에서 점심 피크타임 카페 알바 했었는데

인성 진짜 ㅈㄴ 나가리됨 ^.^7

이 글 주기적으로 읽어주면 그때 생각도 나곸ㅋㅋㅋㅋㅋ 우선 필력이 찰져서 재밌자나@?

세상의 모든 흥미돋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