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동화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넷플릭스 아시아권 1위를 매주 달리고 있져+_+ 지난주부턴 남미권에도 풀려서 풀리자마자 10위권 내로 진입했구! 뭐가 그렇게 재밌길래 한국 말고 해외에서 이렇게 난리냐구여? 로맨스 코미디라더니 너무 무겁고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서 보다 말았다구여? 이 드라마는 단연코 사랑에 관한 이야기고, 단연코 힐링물이라규여!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 +_+


그래서 이건 안 본 사람 없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쓰긴 귀찮고 해서 가져온 (다른 사람의) 리뷰 +_+

직접 만들거나 차용한 동화를 가지고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사실은 모든 사람)의 심리변화를 보여주는 이야기라 리뷰가 회차별로 세세하게 쏟아져서 전체를 아우르는 리뷰를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여. 그치만 찾았구, 지금 가져왔어여! 정신과 전문의들이 쓴 리뷰도 많던데 궁금하시면 그것도 찾아보시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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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동화 속에 숨겨 놓은 따뜻한 마음

"눈빛에 온기가 전혀 없는 그런 여자"


타이틀에 나오는 사이코가 문영이를 뜻하는 듯 보이는 건 당연했다. 감정이 없는 사람. 무표정한 얼굴로 독설을 퍼붓고 말뿐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서슴없이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당연히 누군가의 머리채를 잡는 건 일도 아니다. 나비를 조각조각 찢어버릴 수도 있고 계단 밑으로 사람을 밀어 버릴 수도 있는 잔인함도 갖췄다. 잔인함에 대해 무디고 죽음에 대해 무덤덤하다. 평론가 논개의 지적처럼 소시오패스 같은 그녀가 동심을 움직이는 동화 작가라 하면 그 누가 그 동화를 자식에게 쥐여줄까. 출판사 사장님은 꿀물 들고 바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문영이를 겉으로만 이해했을 때다. 강태처럼 문영이의 동화를 제대로 읽어야 문영이를 이해할 수 있다. 고문영은 진짜 속마음을 오로지 동화로만 말한다.


"동화는 꿈을 심어 주는 환각제가 아니라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각성제다."

엄밀히 말해, 문영이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쓴 게 아니다. 문영이는 동화라는 틀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회차를 거듭하며 문영이 쓴 동화의 내용이 드러날 때마다 문영이의 진짜 마음과 마음속 상처가 보인다. 고통스런 기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 진정한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담은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좀비 아이>, 과거의 상처에 목줄이 묶여 영혼의 자유를 상실한 사람들을 은유하는 <봄날의 개>에 이르기까지, 가슴을 울리는 모든 묵직한 메세지들은 문영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문영이가 동화 속 이곳저곳에 숨겨 놓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아픔은 오로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고 그 깊은 뜻을 알아보아야 작가 고문영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세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강태가 <좀비 아이>를 읽고 오열했던 이유는 단지 사육이 아닌 엄마의 따뜻한 온기가 몹시도 고팠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감정을 모르는 문영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좀비 아이>를 읽고 나서야 강태는 자신이 얼마나 문영이를 오해하고 있었는지 깨닫는다. 감정이 뭔지도 모르면서 소리만 요란한 속이 텅텅 빈 깡통이라고 문영이에게 퍼부은 자신을 후회하며 빗속을 뚫고 문영이에게 달려간다. 기다렸다는 듯이 강태의 품에 쓰러지듯 안기는 문영의 한마디, '따뜻하다...'는 문영이 <좀비 아이>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 바로 그 따스함일 것이다.

거친 말투와 행동 때문에 고문영을 감정 없는 사이코라고 오독하기 쉽지만 사실, 조금만 자세히 그녀를 관찰하면 그녀가 얼마나 약자에 대해 민감하고 사람들의 정서적 결핍을 쉽게 찾아내는지 알 수 있다. 문영이는 단 한 번도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약자에 대한 폭력을 외면한 적이 없다. 혼자 죽기 겁나서 자식을 살해하려는 찌질한 아버지로부터 어린 딸을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험한 꼴을 본 그 아이의 트라우마를 고려해서 아이의 병실에 자신이 직접 싸인한 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을 남긴다. 오늘을 잊지마.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할 굵고 짧은 조언도 잊지 않는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가하는 폭력 또한 참아주지 않았다. 출판 기념 싸인회에서 벌어진 난동에서 상태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응징하는 건 자신의 명성과 평판을 걸어야 하는 일임에도 거침이 없었다.

정신병원의 아담이 탈출하는 걸 도운 일은 그저 강태를 자극하려는 똘끼였을 수도 있지만 아담이 꼭 한바탕 놀아야만 하는 놀이터, 국회의원 아버지의 유세장으로 데려다준 건 그녀의 직감이었다. 폭력 남편에게서 위협을 받는 여자 환자를 구하는 것도 자신에게 가해질 신체적인 위해 또한 각오하지 않으면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이쯤 되면 망상증 아줌마에게서 어깨를 짓누르는 죄책감이었던 숄을 가져간 것도 오로지 똘끼가 전부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기에 그녀가 쓴 모든 동화들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상처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다면 애초에 탄생할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문영이의 창작 동화를 통해 문영이라는 캐릭터를 묘사하고 강태의 심리 상태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동화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차용한다. 강태에게 얼마나 강렬하게 끌리는지 <빨간 구두>를 통해 설명하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엄마에 의해 세상과의 단절을 강요받던 문영의 어린 시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피할 수 없는 나쁜 운명(혹은 나쁜 부모)에 대해 은유한다.

<푸른 수염>의 이야기는 남들과 달라서 외로운 문영의 처지를 보여주면서 문영의 엄마가 푸른 수염의 아내들처럼 지하실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사연을 대신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각종 동화를 이곳저곳에 배치하며 스토리에 녹여 내는 솜씨는 가히 천재적이다. 독창적이며 고급스럽다. 이야기는 때로는 잔혹 동화처럼 스릴러처럼 공포영화처럼, 로맨틱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이다. 특히 고문영은 좋은 배우를 만나 때로는 살벌하게 어쩔 땐 사랑스럽게, 심지어 코믹하기까지. 진부함 저 너머로 펄펄 날아다니며 독창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세상에는 환자복을 안 입은 환자들이 훨씬 더 많은 법이지. 허허..."


환자복 입은 안 아픈 환자가 던지는 한마디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슬쩍 알려 준다. 누구나 마음속 저 깊이 상처가 있다. 마음의 병이 있고 아픈 구석이 있다. 병원 밖에도 마음이 아픈 환자는 존재한다. 괜찮은 병원 밖에 존재하는 안 괜찮은 사람들에게도 치유는 필요하고 의사가 되어줄 누군가는 필요하다. 그러니 당신의 주변을 잘 살피라고 말하는 듯하다. <봄날의 개>를 읽은 상태가 대신 전하는 문영의 메세지는 다시 한번 마음을 울린다.


"몸은 정직해서 아프면 눈물이 나지요. 그런데 마음은 거짓말쟁이라 아파도 조용하죠. 그러다가 잠이 들면 남몰래 개소리를 내며 운답니다. 끼잉~ 끼잉~"


ㅊㅊ ㄷ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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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실 분 리뷰에 제가 사진만 더했어여 +_+

태어나서 처음으로 복습까지 하면서 보는 드라만데 이거 정말 재밌는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 안 본 사람 없게 해주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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