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귀한 딸

와 바람 개쩌네요; 새벽에 바람소리에 놀라서 깸...

오늘은 뭔가 뒷맛이 씁쓸한 괴담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픽션이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실화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어서)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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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응애, 응애 !


산파가 보자기에 싼 갓난애기를 데리고 나왔다. 


" 또 딸내미라예. "


" 지미럴, 무슨 또 딸이고? 남들 다 낳는 고추 하나 달고 나오는게 왜 그리 어렵노? 줄줄이 딸만 몇이고, 우째 작정하고 남의 씨 대를 끊으러왔나 저 년은. "


" 아가 함 안 안아보시고예. "


" 머라카노? 그것도 생물이라꼬 아구지 들어가는 밥숟갈이 아깝다! 에이, 참말로. "


축복 대신 저주를 받으며 태어난 아기 우는 소리를 뒤로 하고 할아버지는 대문을 거칠게 닫으며 집밖으로 나갔다. 집안 분위기는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새마을운동 구호가 제법 익숙해져가던 어느 해의 봄.

그렇게 막냇동생이 태어났다.





" 아가야~ .. "


언니들은 꼼지락거리는 동생이 귀여워 학교 다녀오면 동생 옆에 다닥다닥 붙어앉았다.

어머니는 그런 동생을 젖만 주고나면 눕히곤 방안으로 들어가 멍하니 앉아만 계셨다.

딸 낳고, 또 딸 낳고, 그렇게 아들바라기로 살았건만 여섯 자매를 줄줄이 낳는데 자그마치 십오년이 걸렸다.


그 말인즉슨 할아버지의 구박도 그만큼 길었단 얘기로, 이젠 아버지도 상심이 크셨는지 어머니를 몹시 타박하곤 했다. 인간의 모성애마저 심심해져버릴 정도로 우리 집에서 '아들을 못 낳았다'는 건 큰 죄였다.

중학교에 다니고 있던 큰언니가 아이를 자주 얼르고 달래며 관심 없는 엄마 대신 놀이를 해주었다.


탕탕,


" 누가 대낮부터 문을 잠가놨노 오는 복도 못 들어오그로, 열어라 ! "


할아버지 호통에 큰언니가 맨발로 뛰어나가고, 나와 작은 언니들은 동생을 안고 어머니 계신 방으로 쪼르르 들어갔다.


" 다녀오셨어요. "


" 문 잠가놓지마라고 몇 번 말했노. 사람 말을 왜 안듣노말이다. 집 어른도 못 들어오게 만들어놓고

안에서 무슨 수작하노 으이! "


" 죄송해요. 앞으로 안 그럴게요 할아버지. "


" 치아라. 아 근데 이 집은 상이 났나? 왜 사람 들어왔는데 오셨냐는 말 하는 년들이 없어 식구가 몇인데. 오냐, 죄 지어서 제발 저리는 모양이다! 어데 도둑놈 들어온 것도 아닌데 왜 다들 껌껌무소식이고! "


할아버지는 낮에 술을 드시고 오셔서 우리에게 분풀이를 하시는게 놀이라도 되는듯 하루 걸러 하루 꼴로 소란을 피웠다. 우리는 혹시 조용하게 넘어갈까 싶어 늘 숨죽이고 있다가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공포에 휩싸였다.


" 아비가 와도 오셨냐는 재롱 하나 없고, 할애비가 와도 이 집 년들은 반기는 법 하나 없고, 동네 개새끼들도 꼬리를 살랑살랑 치는 맛이 있는데 그런 것도 없고, 줄줄이 낳아서 쌀이나 모자라고 말이야.

죽이지도 못 하고 살리지도 못 하고, 아 고추 하나 달고 나오는게 그래 어렵나? "


늘 결론은 그 놈의 아들 타령.


" 애미 니가 잘 해야 될 거 아니가, 둘 중 하나가 안 되면 셋 중 하나라도 딴 집은 챙겨낳는거를 와 못 낳노? 복이 없는 게 어데 애비 탓이가? 니가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거 아니가? "


" 아버님, 죄송합니더. "


" 저 젖먹이 어떡할거고? 차라리 저거 먹일 돈으로 돼지를 치면 새끼나 쳐서 돈이나 받고 일 있으면 잡기라도 하지, 한둘도 아니고 돼지처럼 많이 낳기만 하면 뭐하노말이다! "


" .... "


"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아들 못 낳고 인자 말도 못 하는갑다이. "


할아버지의 호통은 그 자리에서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눈물범벅이 된 어머니가 밥 끓는 솥 앞에서 치마폭에 눈물을 한움큼 훔치시고, 우리 자매는 눈치 보느라 주린 배를 티내지도 못 하고 그 아깝다는 밥 한 술 뜨기만을 기다렸다.

아버지가 외지로 일 나가고 없는 날엔 어머니와 자매들, 할아버지만이 집에 있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아들 타령은 유독 독했다.


" 내 친구하고 마실 나갔다 올기다. 문 잠그지말라캐라. 와 그라노 이 집 년들은 진짜로. "


끝까지 년들, 년들 탓을 하며 할아버지는 저녁도 드시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셨다.

대문이 거칠게 닫혔다.


어머니와 자매들이 모여앉아 먹는 밥.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다들 마음을 놓고 잘 먹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표정이 없으셨지만 막내 젖을 물리시면서 우리들 밥 먹는데도 꼭꼭 씹어먹어라, 하시며 신경을 쓰셨다.


그 날 늦은 밤,


" ...란 말이다! "


무슨 소리지, 잠결에 언뜻 큰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 델고 나오라고! "


" 아버님...! "


할아버지? 나는 조심스레 일어나 문 가까이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 얼라 데리고 나오라캤다. 이 참에 보내야된다! 입이 하나면 들어가는 쌀가마가 몇 개고, "


" 딴 집에는 안 돼요, 어떻게 남의 애를 길러준답니꺼.. "


" 아 시끄럽다! 비키라! "


할아버지가 엄마와 막냇동생이 자는 건넛방으로 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먼저 깨어있던 언니들과 나는 더욱 숨죽였다.

곧 으아앙, 하고 막내동생이 울음을 터트렸다.

자는 동생을 할아버지가 들고 나온 것 같았다.


" 안 됩니더, 안 됩니더! 아가 애미 애비가 다 살아있는데 왜 남의 집에 양자로 보낸답니꺼. "


" 이 쌍년이요, 아 놔라고 안 하나. 딸자식도 한둘이지, 이 아가 또 할아버지 소리 하기 전에 보내야 뒷말이 없는기다! "


"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지, 그럼 누구를 할아버지로 부릅니꺼? 딸은 어데 사람도 아니라예? "


" 야, 이 잡년이 말하는 꼬라지 보소. 여섯 줄줄이 낳아서 집안을 거덜내고 대가 끊길 지경인데

어데 시어른한테 눈을 부라리노? 하모, 사람 아니지. 검은 머리라고 다 같은 사람 새끼가? "


" 그래 짐승이라 치세요! 그래도예, 짐승도 지 새끼는 지가 키워예. 왜 남의 집에 보내려고 하십니꺼! "


" 와 이카노? 놔라! 지금 아니면 누가 아들도 아니고 딸 받아줄기고, 지금 받아준다고 할 때 보내자카니까!! "


" 애아빠한테도 말 없이 이러는게 어딨습니까, 저는 못 보내요, 못 보내요! "


살짝 열어놓은 문틈으로 우리 자매들은 마당을 지켜봤다.


할아버지는 어머니가 꼭 안은 막냇동생을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어머니 또한 동생을 뺏기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으앙, 으앙, 아기는 목이 쉬어라 울어댔다.

친구들을 만난 와중에 어느 딸 없는 집에서 딸을 들이고 싶다고 한 모양이었다.

그걸 또 할아버지는 데려가주는 것만 해도 쌀은 실컷 받은 셈이라고 덜컥 막냇동생을 보내려고 한 것이다.


" 개 같은 년! 개 같은 년! 싸질러놓기만 하면 다야, 있던 복도 다 나간다 니 년 때문에! "


할아버지가 어머니를 싸리비로 때리기 시작했다.

어머니 얼굴에 생채기와 함께 핏방울이 잔뜩 맺혔다.

늘 동생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어머니셨는데 막상 동생을 남에게 보내려는 순간 어미로써의 모성애를 보여주셨다.


차마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큰언니가 뛰어나가서 할아버지를 말리려하자 언니 몇이 붙어서 언니를 만류했다. 지금 나가도 할아버지 화만 돋군다고, 큰언니와 언니들이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 이 썅년들 때문에 이 집이 아작이 나는기라! "


" 안 돼! "


두들겨맞는 고통에 어머니가 막내를 안은 두 손이 느슨해진 순간 할아버지가 막내를 낚아채더니

높이 들어올리나싶더니 바닥에 내쳐버렸다.

꽥, 돼지 멱을 따듯이 단말마와 함께 동생의 눈이 홰까닥 돌아갔다.


" 아아! "


어머니도, 몰래 지켜보던 나도, 말리자, 말리지 말자 싸우던 언니들도, 순간을 참지 못한 할아버지도 말을 잇지 못 했다. 방금 전까지 북적거리던 집에 정적이 찾아왔다.

뽀그르르, 아기의 눈,코,입으로 피거품이 줄줄 흘러나왔다.


" 아아아아아 ! "


어머니는 눈깔을 위로 한 채 울부짖었다.

할아버지는 우리 방쪽을 살폈다.

우리 자매는 충격에 빠진 채 문이 활짝 열린 것도 모르고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 ...... "


...



" 느그 엄마가 그런기야. 잘 먹는 집에 보내서 좋은 옷 입고 좋은 밥 묵고 그 집 딸내미로 길러지면

그게 얼라한테도 복이라. 근데 그걸 모르고 느그 애미는 여기서 느그 입에 들어갈 쌀 몇 톨도 나눠가 또 하나를 더 먹이겠다고, 그게 어데 하루 이틀 일이가 말이다. 애비는 집에도 못 들어오고 며칠로 방방곡곡을 일하는데 어째 지 씨도 못 이으면서 버는 돈은 다른 입구녕으로 다 들어가냔말이다. 그랑께, 내 잘못 아인기라.

아가 그래 된거는 다 지 복이 없는기야. 아들로 태어났어봐라, 어데 그래 됬겠나. 맞나 아이가. 내 잘못 아이야. 태어나기로 그래 복이 없게 태어난다. 느그 애미가 복이 없어가 그래. 탓하려면 엄한 놈 탓하지 말란 말이다. "


엄마 소리도 못 해보고 죽은 동생은 제사도 못 지내주고, 뒷산에 묻어주기만 하려고 할아버지와 나는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그 날 이후로 집을 나가버렸다.

큰언니는 몹시 우울해했지만 원래 책임감이 강했던터라 다른 언니들을 모두 학교로 챙겨보냈다.

이제 엄마 역할을 해야한다는 마음에 큰언니는 우리 앞에선 울지도 않았다.

아직 나만 학교에 진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할아버지가 가자는 탓에 할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산으로 가는 동안 할아버지는 들으라는듯이 본인의 떳떳함을 얘기해댔다.

나는 그때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그만


" 할아버지가 나빴어요. "


아차.

할아버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순간 피거품이 얼굴 구멍에서 쏟아지던 동생이 오버랩되며 하얗게 질렸다.

할아버지는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다가, 들고 있던 동생을 옆의 도랑에다가 휙 던져버렸다.


" 묻기는 뭘 묻어줘, 죽었으면 고깃덩어리지. 이거를 뭐라고. 에이, 씨부랄. 니 집에 들어가라. 낸 술 마시고 들어간다. 대문 열어놔라. "


그리곤 할아버지는 터덜터덜 걸어서 마실로 향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멍하게 도랑에 가라앉은 동생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도랑은 내 키보다 훨씬 깊었다.

그 날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상에 미쳐버리고 나도 미쳐버린 것만 같았다.


그 다음 날 동네가 웅성거렸다.

미국 원조물자가 도착했는가 싶어 배급 밀가루라도 하나 더 타보려고 우리 자매는 다 같이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어머니의 가출과 동생의 죽음 소식에 고주망태가 되어 방에 박혀계셨고, 그런 아버지와 대판 싸운 할아버지는 집 밖으로 일찍이 나가셨기에 우리는 우리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챙겨야만 했다.


" 아이고.. 우째 그런 일이 있노.. 귀신이란게 있는갑다야. "


" 참말이다. 그 얼라 그기 얼마나 한이 맺힜으모.. 아이고 쟈들 온다. "


아주머니들이 우리 자매를 보더니 슬금슬금 피하며 말을 아꼈다.

큰언니가 생긋 웃으며 빠르게 다가갔다.


" 아주머니, 동네에 무슨 일 있어요? "


" 아... 맹희야.. 아이, 별 건 없고.. "


" 근데 왜 동네가 이렇게 웅성거려요? 밀가루차 왔어요? "


" 아이다.. "


큰언니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고, 우리는 숨 고를 새도 없이 도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랑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 숫자도 늘어났고 달려오는 우리 자매를 보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거세게 흔들렸다.


하악. 하악.

우리 자매들이 숨을 헐떡이며 도랑에 도착하자 사람들 사이로 할아버지가 보였다.

반실성해서 바지에 오줌을 지린 채로 바닥에 앉아 무릎을 모은 채 두 손을 싹싹 비벼대며

미안타, 미안타, 계속 중얼거리고 계셨다.


그 의아한 모습에 우리는 자연스레 도랑을 쳐다봤다.


" 윽 "


얼굴이 몹시 경직된 채 눈을 부릅뜬 막냇동생이 물 위에 똑바로 서있었다.

서기는 커녕 기어보지도 못 하고 죽은 동생이었는데.


도랑은 국민학생 나이였던 내 키보다도 깊었는데, 동생은 그 도랑에 발목만 잠긴 채로 바로 서있었다.

아수라처럼 섬뜩한 표정을 지은 채..


엄마 소리 한 번 못 해보고 죽은 아기의 원한 때문이라고, 그 뒤 동네에선 돈을 들여 무당을 불러 동생의 위령제를 지내주었다.

동생은 뒷산에 동그란 아기 무덤을 만들어 정성스레 묻어주었다.


그 뒤 할아버지는 반 미치광이가 되었다.

늘 동생을 내쳤던 때와 비슷한 시간이 되면 마당에서 있지도 않은 아기를 상상 속에서 업고선


"어화둥둥 어화둥둥 - 우리 이쁜 딸손주"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그 뒤로 아버지는 폣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마저 치매로 진단받은 뒤 누워지내다 돌아가시고..

우리 자매들은 서로를 챙기며 나쁜 길로 새지 않고 자라났지만


가끔 생각하곤 한다.

어머니를 때리고 동생을 내려쳐죽이던 할아버지의 악귀 같은 얼굴,

젖만 물리고 정은 안 주던 어머니가 막상 새끼를 뺏기자 달려들 때의 얼굴,

태어나자마자 저주를 받고 짐승보다 못 한 죽음을 맞이한 동생이 물 위에 떠올랐을 때 원한에 차있던 얼굴..


그러노라면 나는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귀한 딸'이었을까.



출처 : 오유, 환상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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