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 쌓여 있던 먼지들 때문에 숨이 막혀 말을 못했나 봅니다_권두현 (이미지를 만드는 작가)

ⓒ권두현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41&Code1=006  “작가세요?” 2003년 9월, 한국에서 처음 전시공간에 작품을 걸었다. 경복궁 옆 청와대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갤러리다. 아직 작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그때, 작품을 걸고 오프닝을 하고 전시를 하던 어느 날 나에게 작가라는 것에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그녀는 대학을 휴학한 미술 전공 학생이었고 나를 처음 보자마자 바로 질문을 했다. “작가세요?” “네” “이거 어떻게 만든 거에요?” 조금 당황스러웠다. 보자마자 바로 하는 질문이 어떻게 만들었느냐고 물어보는 그 상황이. “네,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 전에 우선 제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네” 사진을 보면서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여기가 어디 같으세요?” “…음… 글쎄요” “여기 사람들은 서로 아는 사이일까요?” “…. 네, 아는 사이인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 음, 앞에 있는 사람은 가고… 뒤에 있는 사람은….” 그녀의 눈에서 어느 순간 콩알 같은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 저. 죄송하지만 그만 가야겠어요…” “네, 그렇게 하세요”   내 작품에는 제목이 없다. 이유는 보는 관객이 모든 것을 찾아가도록 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거 혹시 … 아니에요?” 하고 물으면 나의 답은 항상 “네, 맞습니다.”이다. ⓒ권두현   다락방에 쌓여있던 먼지들 때문에...   다음날 이메일이 하나 왔다. …… 안녕하세요. ‘구름기차’입니다. 어제 오후에 전시 잘 보고 왔습니다. 눈이 조금 부었지만요. 사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일들이 하나쯤은 있겠죠. 혼란스러운 일들도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쉽게 말해주지 않는 것들도 많죠. 처음 보는 사람이 내 마음의 다락방을 열었습니다. 한편으론, 참 괘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왕 이렇게 열려 버렸으니 쌓여있던 먼지와 잡동사니들도 정리하고 청소도 해야겠지요. 그리고 제 마음속에 피었던 것은 장미꽃이 아니라 선인장 꽃이었다는 것도 이야기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락방에 쌓여있던 먼지들 때문에 숨이 막혀 말을 못했나 봅니다. 사실 저는 메일보다 편지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좋아하신다면 주소를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나 저의 이야기는 메일로는 제대로 전하기 힘들군요. 작품뿐만 아닌 더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뒤돌아보면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때 이 메일의 주인공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작가다  작가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내 작품에는 제목이 없다. 이유는 보는 관객이 모든 것을 찾아가도록 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거 혹시 … 아니에요?” 하고 물으면 나의 답은 항상 “네, 맞습니다.”이다. 내 작품은 보여지는 이 이미지가 아니라 이것이 만들어 내는 각각의 관람객이 만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살아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서 지금도 작업실에서 내가 만드는 이미지 앞에 선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전에 비하면 쉽게 누군가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인가 가끔 팬이라는 분들로부터 쪽지를 받기도 하고 메일을 받기도 한다. 감사한 일이다. 정신을 담아 작품을 만드는 일. 그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인 것 같다.【권두현 이미지를 만드는 작가】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41&Code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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