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영화리뷰 - <버닝>


제목 : 버닝(BURNING, 2018) 감독 : 이창동 출연 :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48분


버닝


우리들은 저주받은 세대야

우리의 세상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이건 빌어먹을 메타포가 아니야

그들은 참고 견디면

너희가 앉을 의자가 있을 거랬어

믿고 기다렸지만 의자는 없었어

그런데 그게 우리 탓이래


너희의 날개가 너무 커서 그런거라고

언제는 또 크게 키워보라며

이제는 거추장스러운 날개는 잘라버리고

자기들처럼 바닥부터 시작하라고

의자를 쥔 이들이 이야기 해


애초에 바닥을 권할거 였으면

날개는 왜 키우라고 했을까

아, 그 양반들의 별미가

우리 날개여서 그랬구나


그들은 입으론 모든 이들에게 의자가 돌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저희 아들 딸들에게 돌아갈 의자를 몰래 빼돌리고 있었어 그것도 최고급으로

아비가 빼돌린 의자에 자식이 앉아 거드름을 피우는 장관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아

부모도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나


졸지에 실력 없는 새끼 됐잖아 나

씨발 맞네 내 잘못이네

여기서 뜨거운게 막 울려

이게 벤이 말한 베이스인가?

아버지는 내게 사과를 했어

아비가 의자를 빼돌릴 능력이 안돼서 미안하다고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물려준 나이프 컬렉션이 맘에 들었어


밧줄을 동상의 목에 걸어 넘어뜨리면 커다란 동상도 쓰러지겠지만 그건 엄청난 수의 손을 필요로 했어

손들은 거인을 부수는 대신 각자도생을 택했고

어느 하나는 자기 목에 밧줄을 걸었어

그건 혼자서도 충분했거든

상대가 필요 없는 자위처럼

그래도 해미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밧줄을 쓴 건 내 친구였어

허공을 차는 광란의 탭댄스

신은 팝콘을 씹으며 친구의 공연을 구경했을까

아마 혼신을 다한 공연이었을테니 나는 그가 만족했길 바라


내 안에서 뭔가가 까맣게 타서 사라졌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그게 있기는 했을까

내 안에


아무리 찾아도 불탄 헛간을

찾을 수 없던 것처럼

숨이 넘어갈 것 같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 그게 단지 직유가 아니라 사실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어 그게 내 유일한 기도였다면 믿을래?


오렌지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돼...

부재의 망각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내 안에서 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사라질 수 있을까 애초에 존재 한 적도 없는 게


내가 잊은 건 다만 무언가가 존재한 적도 없다는 그 사실이 아닐까


그런데 내 베이스는 한 번도 존재 한 적 없던 게 까맣게 타서 사라지는 일도 있다며 둥둥거리며 울리기 시작해

내가 미친걸까 세상이 미친걸까

어쨌거나 눈 앞이 핑핑 도는데

외줄 곡예사는 한대 빨고 균형을 잡아야지

미끄러져 뒤지지 않으려면


이딴 걸 쓰는 건 다 무슨 소용일까 싶어

그런데 해미는 정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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