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TV, 퇴마록.

태풍이 비를 너무 많이 몰고 왔나, 어제 저녁 텔레비전을 켜고 보는데 갑자기 소리가 안나와서 리모콘으로 음량을 올리는데 누가 다른 리모콘으로 내리는 지 올림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는 이상한 현상이 귀신들린 듯했다.

그러던 차 갑자기 음량이 100까지 치솟아 거실이 흔들릴 정도가 되어 거꾸로 내림버튼을 계속 눌렀더니 0까지 가서 다시 올림버튼을 누르기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하고 기적처럼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저녁을 보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켰더니 또 미친 듯이 소리가 커지질 래 아예 전원을 뽑았다.

아침 6시 반이 다되어 원인을 찾아볼랍시고 다시 전원을 켜고 셋탑박스를 앞쪽으로 조금 빼내어 뒤에 연결된 칼라 잭을 뽑아 가면서 테스트 했는데 삼단 배열로 빨,주,하,파,초 에서 초록을 뺏더니 화면이 꺼져 셋탑박스에서 텔레비전으로 흑백화상을 내보내는 잭이고, 하얀 것이 음량신호, 나머지 세개가 빨강, 초록, 파랑 빛신호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 알았는데 셋탑박스가 유선방송사에서 동축케이블로 오는 신호를 분해하여 다시 텔레비전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하는 기기, 왜 분해하여 송출할까?

화면 위아래에 흐르는 배너를 추가하거나 공중파를 끊고 자체방송이나 VOD를 송출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저나 음량문제는 텔레비전 옆구리에 붙어있는 볼륨버튼에 습기가 들어가서 오동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어떻게 청소하지?

그래서 40인치 TV를 엎어놓고 주방세제를 뿌리고 얼금수세미로 빡빡 문지르고 젖은 수건으로 두번을 닦아내고 접속 잭 부위는 알콜솜으로 더 닦았다.

그래도 귀신은 나가지 않았다.

외식하러 외출했다가 네시간여 만에 돌아와 다시 켜보니 셋탑박스와 TV가 연결도 되지 않아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두곳에 연결된 전원을 아예 뽑았다가 꽂았다.

셋탑박스에 방송수신에 초록불, 999채널이 잡힌걸 확신하고 TV의 외부기기 연결 버튼을 눌렀더니 화면이 나타나고 TV의 음량+ 버튼으로 20으로 올렸다.

그 후 5분쯤 기다려 귀신이 나간 듯했다.

지금 1시간도 더 지나 재난방송을 보고 있다.

큰 호기심이라는 밑천으로 역사와 식물, 영화, 시쓰기를 좋아하는 신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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