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 이민숙

묵향 / 이민숙


하얀 밤 맑아지는 머리를 조아리면

서늘한 가슴은 따스한 온기가 감돌고

묵향으로 번져 나가는 까만 글자는

헝클어진 실타래가 풀려나가듯

흰 백지를 채운 수 만큼

산란한 머리는 어느새 개운하다


헛헛하고 텅 빈 마음에

성냥을 그어 촛불을 밝히는 날에는

금세 나를 두른 글 꽃은

심지를 태우면서 다시 피어난다


나만의 세상에서 우주를 여행하다

심연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시어를 손에 꼭 쥐고 육지로 나가면


때론 칼날 같은 활자들이

때론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보드레한

글자들이 연거푸 춤을 추면

대어를 낚아챈 어부의 심정으로

벌써 저녁상이 푸짐하다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