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구호, 우린 마을의 축제였다_이유리 (공익법인 대표)

긴급구호, 어떻게 보면 더 화려한 삶을 등지고 결심한, 이 Non-profiteer 라이프가 나는 좋다. ⓒW-재단 http://insight.co.kr/content.php?Idx=1039&Code1=010 필리핀 떼르나떼의 뜨거운 겨울 【이유리 공익법인 대표】2014년 2월, W-재단은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민을 위한 2차 구호물품을 부산항에서 미리 보내고 적정기술, 의료, 건축, 교육 등을 담당할 전문 인력 봉사단과 함께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번 구호대상지역은 마닐라에서 차로 두어 시간 떨어진 떼르나떼(Ternate)라는 지역이다. 떼르나떼는 도시와 근접한 지역임에도 불구, 소득수준이 최하수준에 미치는 도시(Municipal)이며, 이 곳 사람들은 교육 및 의료 혜택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본 떼르나떼 및 인근 카비테(Cavite) 지역은 지난 하이옌 태풍의 여파로 집을 잃은 수천 명의 난민 이주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 W-재단은 협력 봉사단, ‘함께한대’(한양대 동문 봉사단)와 함께 일주일간의 의료봉사와 유아원 두 개 완공 (해당 유아원들은 약 1년 반 전 ‘함께한대’가 착공한 시설들이나 마무리 및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태양광을 통한 전기 시설 완비,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보급이라는 4개의 주요 미션을 가지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또다시 필리핀으로 떠났다. 미리 수십 톤의 구호물품 (신발, 옷가지, 태양광 패널, 전지 등)을 선박으로 보낸 상태였지만, 그 밖의 추가 물품 (의료기구, 수업을 위한 키보드, 크레파스 등의 기증품), 총 40박스의 크고 작은 짐은 우리가 한국에서 직접 쌓아 들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봉사단원들과 한국에서 직접 들고 간 추가 구호물품들 ⓒW-재단   이번엔 현지 교통수단, 지프니를 대절해서 이동했다.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우린 바로 임시 물품 보관 및 배급지로 예정된 떼르나떼 시청으로 향했다.  떼르나떼 시청에서 만난 적십자 현지 직원들과 이유리 대표, 이욱 이사장 ⓒW-재단  W-재단의 또 다른 파트너, 적십자 필리핀은 우리의 요청대로 W-재단이 선적한 2차 구호물품 중 떼르나떼 지역에 배급할 물품 운송에 협조해 주었다. W-재단, 필리핀 적십자 현지 단원들, ‘함께한대’는 떼르나떼 시청에서 반가운 만남을 갖고 다음날부터 있을 봉사활동 장소 사전 방문 및 준비의 시간을 가졌다.  아직 짐조차 풀지 않은 채 여행의 피로를 지고 시작된 일정이었지만, 피곤함은 싹 잊은 채 우리가 도착하길 손꼽아 기다린다는 현지 아이들과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마치 소풍 전날처럼, 설렘의 마음을 안고 첫날을 마쳤다. 일당백하는 우리 Non-Profiteers   구호물품을 함께 협력해서 운반중인 W-재단, 함께한대, 적십자 단원들 ⓒW-재단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월요일. 우리는 떼르나떼 시내 공무원들 (시장, 시청직원, 경찰관, 소방관 등)이 모두 참석한다는 월요 조회에 초대받아 떼르나떼 시청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부물품 기증식 및 시장님과의 간담회를 갖고, 바로 팀별로 각자 맡은 봉사 역할 수행에 돌입했다. 고맙게도 약 십여 명의 현지 적십자 봉사단원들도 일손을 모아 함께했다.  떼르나떼 시청에서 구호물품 기증식 중, 떼르나떼 시장과 이유리 대표 ⓒW-재단   나도 현지에서는 W-재단의 대표가 아닌 영유아 교육팀의 봉사단원 일원, 그리고 이욱 이사장은 건축팀의 일원으로서 각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4-5세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미술, 음악, 체육 수업을 함께하고, 수업 후엔 유아원 외벽 페인트칠과 벽화 디자인하기가 내가 맡은 역할이었다. 겨우 며칠의 봉사활동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낸, 해가 지는 게 아쉬운 하루하루였다.  영유아교육 봉사활동 중 미술시간 그리고 수업 종료 후 유아원 외벽에 페인트로 그림그리기 ⓒW-재단   우리는 마을의 축제였다. 아이들의 해맑은 눈빛과 어슬렁거리는 강아지들, 엄마 아빠라며 삼삼오오 호기심 가득 찬 얼굴로 와서 구경하는 동네 주민들(엄마, 아빠들 중 십대 부모도 많다)이 항상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자기와 조금 다르게 생긴듯한 코리안들이 신기하고, 친해지고 싶지만 수줍어서 한 발치 떨어져 있는 그들과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낯을 익히고 팔짱을 낄 정도로 친해졌을 즈음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우리 교육팀의 수업을 듣고는 모두 장래 희망이 하나같이 “선생님”이라는 소녀들... 수업이 끝나면 피곤할 법한데,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서성거리며 질문을 해대는 아이들 덕분에 우리도 값지고 보람찬,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영유아 교육팀의 수업 중, 떼르나떼 지역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혼용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4세 아이들의 체육시간 주제는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로 준비했다. ⓒW-재단   우리와 똑같은 하늘 아래 태어났지만 출생 환경과 어느 날 닥친 자연재앙 때문에 꿈을 그리기는커녕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그들에게 희망과 배움의 장을 만들어 주고, 해가진 후에도 태양광 전기를 통해 불을 켜고 공부를 할 수 있으며, 엄마 아빠가 아이를 맡기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물론 쉬운 일정과 과제는 아니었다. 필리핀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한시도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어려운 우리에겐 빈민촌에서의 일주일은 ‘정글의 법칙’과 흡사한 경험이었다. (사실 나도 업무상 이메일 확인을 위해 데이터 무제한 신청을 하고 갔지만, 현실은 통신사 신호도 거의 잡히지 않는 지역이라 전화통화 조차도 어려웠다.) 보통 새벽 6시에 숙소에서 지프니를 타고 봉사현장에 나와 해가 지기 전인 저녁 6시까지 일정을 소화했는데, 현장에는 사실 화장실은 커녕 그늘아래 쉴 공간도 거의 없다. 봉사단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해야 하는데,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햇볕 아래 식중독 예방을 위해 거의 튀기거나 뜨거운 불에 볶은 음식은 잘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식사 중에도 굶주린 어린아이들 수십여 명이 옆에서 멍히 쳐다보고 있다.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이곳의 아이들은 우리가 먹는 생수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조차 왠지 조금 미안해지는... 물론 유아원에 온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 및 음료수도 최대한 준비해 갔지만, 옆 동네에서 구경 온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언니, 오빠들까지 하나라도 받고 싶은 심정으로 줄지어 기다린다. 또 친해진 아이들은 귓속말을 하겠다고 와서는 “나 옷 하나 더 주면 안돼요?”라고 하는데... 참 마음이 어렵다. 마음 같아서는 다 주고 싶지만, 한정되어 있는 우리 구호물품의 한계가 참 미안해진다.  실톱으로 수백 번 톱질해서 자르고, 임시 의료팀에게는 하루에 수백 명이 줄을 서고... 의료팀, 건축팀 모두 어려움이 많았다. ⓒW-재단  의료팀, 건축팀도 모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전기톱은 현지 공수하기도 어렵고 한국에서 가져가기도 복잡해서 얇은 실톱으로 태양광 지지용 철 틀을 수백 번 톱질해서 자르고, 사다리도 현지에서 수소문 했지만 구하지 못해 건들건들 대는 아이들 책상을 밟고 아슬아슬하게 지붕 위에 올라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의원이 딱 한 명 있는 도시에 치과의사들이 왔다고 하니, 임시 의료팀이 위치한 교회엔 하루에 수백명이 줄을 선다. 뙤약볕에서 하루종일 줄서서 기다린 환자들을 해가 저물었다고 집에 보내기도 참 미안하지만, 전기 공급이 어려운 이곳에선 다른 별 수도 없다.  W-재단의 파트너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증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태양광 전기를 이용한 전등 ⓒW-재단  산 넘어 산이었지만, 우리는 계획한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예쁘게 단장한 유아원과 전기 공급시설 완비, 우리에게 찾아온 모든 환자들의 진료를 마치고 우리 W-재단의 구호사업 최종 미션도 확인하고 왔다.  이는 우리 W-재단이 구호사업 수행 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방향인데, ‘지역 자립을 위한 현지 정부 관계자들의 경제성장계획의 수립과 노력의 약속’이다.  완공된 Ul-ong Day Care Center ⓒW-재단  이번 떼르나떼 시장과도 약속을 하고 왔다. 앞으로 떼르나떼는 W-재단을 성장 파트너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획과 수반되는 필요요소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유아원 운영 및 현지 경제상황에 대한 보고서도 공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라 해봤자 아직은 정말 단순한 수공예 제품의 수출 정도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해준다는 사실 자체에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W-재단은 떼르나떼 난민들의 자생을 위한 교육과 경제성장을 위해 우리 W-재단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떼르나떼 시장님과 개발성장 협력 확약을 맺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W-재단 NGO, NPO의 역할 불과 반세기 전까지도 우리 대한민국은 공적개발원조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자금)의 원조수혜국(recipient)이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ODA 원조 공여국(donor)으로서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를 통해 중점협력대상국 26개국을 대상으로 집중지원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중점협력대상국의 선정은 효율적인 개발협력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해당 26개국 외에도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우리 W-재단과 같은 비정부 구호단체의 역할이 각각 나뉠 것이다. 우리 W-재단은 차별 없는 구호를 위해, 환경오염 및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고자, 그리고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공공외교를 실현하고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우리는 필리핀 태풍 하이옌과 같은 긴급구호 외에도 지속 수행하는 중장기 구호사업의 일환으로 남태평양의 투발루, 키리바시,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동남아시아의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 다양한 지역과 국가 대상의 구호사업을 준비, 실행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봉사 후에도 한 주간 피나는 장염의 고통을 겪었지만, 다가오는 구호지역 연구 및 실사를 위해 우리 W-연구소 (W-재단의 개발협력 연구) 교수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또다시 기대에 부풀어 신나있는 나를 보자니, 지난 7여년의 금융맨 라이프, 어떻게 보면 더 화려한 삶을 등지고 결심한, 이 Non-profiteer 라이프가 내겐 적격인가보다. 이욱 이사장, 이유리 대표와 필리핀 아이들 ⓒW-재단 http://insight.co.kr/content.php?Idx=1039&Code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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