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사이 내게도 이런 여름이 있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2019) 리뷰

(...) 꿈 같은 건 안 꾼다던 옥주는 그 여러 감정들이 홀연히 응축된 긴 꿈을 갑자기 꾼다. 아니, 꿈이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자기 뜻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과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는 것과 유년의 아주 사소한 일이 성년이 되고서도 불현듯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 홀로 음악과 술 같은 것을 두고 고개를 가로젓는 어떤 모습을, 아무 조건도 조언도 없이 가만히 양손을 다해 다독여주는 어떤 손길을 목격한 후. 짧지만 가장 길었을 그 밤을 보낸다. 밥을 삼키다 "오늘따라 찌개가 좀 싱겁네" 같은 말이 이유 없이 짠 눈물을 촉발하기도 하고, 남매의 작은 다툼이 "우리가 언제 싸운 적이 있었나" 같은 말과 "라면 끓여줄게" 같은 말이 되기도 한다. 알지 못하는 사이 내게도 이런 여름이 있었다. 몰랐던 계절을 가만히 발견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선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보고 브런치에 리뷰를 끼적거렸다. (전문은 브런치에서.)

https://brunch.co.kr/@cosmos-j/1110


그 영화에 이 세상은 없겠지만, instagram.com/cosmos__j brunch.co.kr/@cosmos-j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