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는 말 / 고옥선
이별이라는 말에는
고독이 자라는 냄새가 난다
과정을 지나 애타는 심정을 지나
쓴 커피 넘기듯이
마른풀 향을 바삭이는
이별 냄새를 안다
다른 관계가 풀리지 않을거라는 생각
미련이 아직 남아 있음을
부정못하는
노을지는 들길을 가슴위에 올리고
들꽃향기 눈물속에 숨기고
낮게 걸어가는 아픔
이별이라는 말에서는 가슴 적시는
고독이라는 냄새가 묻어있다
뒤 돌아서서 걸어가는
흔들리지 않는 다짐도
이별이라는 말에는 들어있다
또 시작이라는 말도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