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길을 찾아 울며 가도 괜찮아
어둠을 살라 먹고 해는 다시 뜨니까
- 박노해 ‘달님이 그랬다’
Sudan, 2008. 사진 박노해
한가위 고요한 밤에
둥근 달님이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
초생달 그믐달이래도 괜찮아
차고 기우는 세월을 돌아 나온
둥근 달님이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살아왔으니
세계를 다 비춰 들여다본
둥근 달님이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
더 어려운 이들도 살아가니까
한가운 고요한 밤길에
둥근 달님이 그랬다
나만의 길을 찾아 울며 가도 괜찮아
어둠을 살라 먹고 해는 다시 뜨니까
괜찮아 괜찮아
맑은 눈이면 괜찮아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달님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