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 그 황홀한 고독 / 고은영

중년의 가을, 그 황홀한 고독 / 고은영

 


계절 앞에 우린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가

담담한 눈빛으로 길어 내는 시간은

쓸쓸한 강물처럼 흘러가고


푸른 그림자 드리운 산허리

진실로 아름다운 하늘과

햇살에 투영되는 나뭇잎마다

빠알강 물이 들면 눈물이 아른 거린다


바람 머물러 출렁대던

소싯적 그리움이 창궐한

귀밑머리 흰 자리

총총대다 세월에 물드는

진홍빛 붉은 설움 어이할거나


퐁 요로 여문 들판

감사가 넘치는 계절

무엇으로 채운 인생이라

황혼이 다가서도록 텅텅 빈....

 

소득없이 휑한 고독에

불거지는 눈을 들고

시간의 쓴 잔을 마시며

몸은 시들어 가고 마음만 취해

가을 닮은 황홀한 색으로 물들어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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