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냉혹한 교미의 대가


심해어와 곤충 사진이 있으니 주의하시오



교미

진화의 바퀴를 굴려온 원동력이다. 진화는 지성과 의지로 굴러온게 아니라 좌불알과 우불알로 굴러왔다. 유전자를 후대에 싸지르려는 욕망이 없었다면 지구는 아직도 아메바 새끼들이 최신 생물체였을 것이다. 대충 30억년 정도 전에 어떤 발정난 단세포 하나가 아 분열하지 말고 교미하고 싶다 외친 순간 지구의 장대한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내 생각엔 장대한 고통의 시작이기도 한 것 같다.

생물체들이 성욕 때문에 겪는 고통은 실제로 지옥불이 미지근해보일 정도로 하드코어하다. 지구 생물체가 겪는 고통의 90% 정도는 바로 그 꼬추에서 비롯된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은게 아니라 비아그라를 처먹었던게 분명하다.


교미를 위한 고통이라고 했을때 아마 딱 떠오른게 얘들일거다 커여운 오네쇼타 종족 사마귀들

사마귀의 성생활은 이상할 정도로 유명하다. 암사마귀가 쪼마난 수컷이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동안 대갈통을 뜯어먹는다는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사마귀 수컷들은 의외로 꽤 팔자 좋은 편이다. 100% 잡아 먹히는 것도 아니고 각보다가 도망갈 수도 있고 생존률도 꽤 높다. 사마귀 새끼들 수컷은 사실 꽤 꿀빠는 종족이라 이거다.


이런 운 좋은 애들 말고 훨씬 힘들게 살아가는 꼬추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떡치다 대가리 뜯어먹힐 수도 있는 종족이 운 좋다고 표현될만큼 자연의 교미는 가혹하다.


빙글러들은 교미를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가?


고자되기와 교미하기 둘 중에서 후자를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잘못 쓴 거 아니다. 어떤 생물들은 차라리 고자가 되는게 섹스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인생을 보장한다.



존나 못생긴 풍선장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름이 존나 직관적이다. 입이 존나 크고 물을 빨아들여서 몸을 풍선처럼 부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신기한 친구들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이 못생긴 친구들에게 가장 소중한 신체부위는(좆을 제외한다면) 당연히 입이다.


심해만큼 살기 힘든 환경이 없기 때문에 심해어들은 죄다 진화테크를 극단적으로 찍었는데, 얘들은 입에 몽땅 테크를 꼬라박은 케이스다.

입이 몸의 절반까지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앵간한건 다 처먹으면서 심해의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것이다. 입 하 번 벌렸다 닫으면 자기덩치보다 큰 새끼도 잡아먹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눈코귀팔다리 다 합친 것보다 입이 더 중요한 생물이다.


근데 이것도 발정기가 오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발정기가 오면 풍선장어도 지구 위의 모든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좆이 넘버원이 된다. 사악한 좆대가리 새끼의 명령으로 풍선장어의 몸에는 무시무시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번식기에 접어든 풍선장어는 단 번에 알아볼 수 있는데 왜냐면 저 트레이드마크인 입이 퇴화해버리기 때문이다.


풍선장어가 지금까지 자기 목숨줄을 연명시켜줬던 입을 포기하는 이유는 뭘까


심해라는 좆같은 생활환경이 그런 희생을 강요한다. 심해는 존나 넓은데 깜깜하고 생물밀도는 절망적인 환경이다. 먹잇감 구하는건 고사하고 같은 동족 암컷 찾는 것도 지랄맞게 힘들다. 그래서 풍선장어는 발정기가 오기 전까지는 아예 신체에 재대로 된 생식기도 만들지 않고 금욕적으로 살아간다. 꼬추와 폭딸은 에너지를 막대하게 소비하는 법이다.


하지만 발정기가 찾아오면 입이 퇴화되면서 동시에 후각기관과 꼬추는 엄청나게 커지면서 완전히 다른 생물로 각성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물고기였다면 지금은 지느러미달린 좆이다.

심해에서 두 마리의 풍선장어가 만나 교미하는 것은 서울시만한 면적에 안대 낀 커플 두 명을 각각 강서구랑 강동구에 내려놓고 만나서 교미하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미를 하려면 일단 꼬추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거고, 일단 암컷을 찾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어려우니 후각기관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근데 자원 없이 업그레이드가 되냐? 후각기관이랑 생식기를 키우는 것도 영양분을 대량으로 소모하는데 그걸 어디서 구하겠음? 먹을 거? 아까도 말했지만 심해는 먹을 거 하나 찾는 것도 로또확률로 힘든 일임. 그럼 어떡하냐. 이미 달려있는걸 소모해야지.


그래서 풍선장어는 자기 몸에 달려있는 가장 자랑스럽고 소중한 기관인 입을 가차없이 녹여서 영양분으로 소비해버리는 것이다. 입을 포기하고 얻은 자원으로 코를 대폭 강화시키고 꼬추를 발딱 세운 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해를 해엄쳐 가는 것이다. 존나 운 좋아서 암컷의 냄새를 찾는다면 환호하며 교미를 시작할 수 있다. 입이 없어서 실제로 소리는 안 나지만 입이 없어도 꼬추는 달려있으니까. 암컷을 못 만나면? 입이 없으니까 하루살이처럼 굶어 뒈지는거고. 발기가 시작된 순간 풍선장어에게 시한부 인생은 확정된다. 참고로 암컷은 번식기 들어와도 딱히 몸이 변화하거나 하진 않는다.



전신골격


뭐 심해니까 저런 기괴한 놈들이 있는 거 아니냐 싶을텐데 할 텐데 꼬추를 향한 욕망으로 극단적인 희생을 하는 종족은 생각보다 우리 아주 가까이에 있다.


목이 길어 슬픈 사슴이 바로 그것이다. 사슴 새끼하면 뭐가 떠오르냐 긴 목보다도 그놈의 뿔이 가장 먼저 떠오를걸


이 뿔은 당연히 좆간들이 녹용 끓여먹으라고 달리는 것이 아니다

수컷 사슴들이 발정기가 올 때마다 서로 치열하게 찔러대려고 키운 무기다. 사슴 중에서 가장 강한 인싸만이 교미할 수 있고 나머지는 평생 아다로 살아야 한다. 그러니 사슴 수컷들도 존나 결사적이다.


네셔널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에서 말랑말랑한 순화영상만 봤다면 그냥 평범한 힘겨루기처럼 보이겠지만 이 뿔또라이들의 전투는 존나 잔혹하다. 정정당당한 격투기가 아니라 모탈컴벳이다.


순해빠진 눈동자를 사진 사슴 대가리에 얹혀있어서 잘 실감은 안 나지만 사슴뿔은 끔찍한 살상무기다. 존나 날카롭고 갈래가 많아서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온다. 어케 방어해도 결국 뿔에 찔리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사슴끼리 싸우면 피바다가 되는 건 예사다.


더 끔찍한 건 오로지 공격용으로만 진화한 뿔이라 서로 엉키면 풀 방법이 없다는 거다. 양이나 코뿔소 같이 신사적이고 심플한 뿔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슴배틀은 자연계에서 보기 드문 상대가 뒤져야만 끝나는 동족간 데스매치가 되기 십상이다.


물론 상대가 뒤진 후에도 안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발정기가 찾아오는 무렵이 되면 잘린 상대의 머리를 자기 뿔에 올려매고 다니는 수컷들이 돌아다니게 된다. 전투에선 이겼지만 뿔을 풀 방법이 없어서 적의 목을 뜯어낸 결과다. 이제부턴 죽은 대갈통이 완전히 썩어서 떨어져나가기 전까지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함께해야 한다.


이렇게 무거운걸 머리에 올려놓고 다니니 위생상으로 안 좋은 건 둘쨰치고 밥 먹기도 힘들고 포식자에게서 달아나기도 힘들다. 심지어 머리에서 풍기는 썩은내가 포식자를 끌어들이는데 싸울 수도 없다. 자기가 죽인 놈의 대가리가 자기 뿔을 봉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자의 저주인데스!


뭐 그래도 한 쪽이 살아남은 경우면 그래도 운 좋은 편이다.

이렇게 셋 이상이 쓰리썸 배틀을 하다 서로 얽혀버리면 끝장이다. 사진에 보이는 좆의 숙주들은 쓰리섬 배틀을 하다 홍수가 밀려오는 판국에도 멈추지 않고 끝내 동반익사를 선택했다.

이게 전부 좆 때문이다. 섹스를 향한 욕망이 이런 끔찍한 결말을 만든 것이다.


발정기에 싸우다가 죽는 것 정도야 다른 종족 수컷한테도 다 있는 일이지만 이 좆같은 뿔은 그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좆에 사로잡힌 수컷 사슴이 뿔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충격적이다.

현존하는 사슴 중에서 전투력 끝판왕인 말코손바닥사슴이란 놈들이 있다. 덩치도 360kg이나 되고 성질머리도 지랄맞게 더럽고 문제의 그 뿔은 공룡시대 트리케라톱스도 인정할만큼 존나게 크다. 뿔 무게만 따져도 하나에 18kg이 넘고 길이는 1.2m까지 자라는 대형무기다. 근데 문제는 이게 매년마다 뚝하고 떨어지고 처음부터 다시 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항상 날카롭고 단단해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이건 다른 사슴들도 다 똑같다.


근데 생각해봐라. 1.2m짜리네 18kg짜리 무기를 매년마다 몸에서 뿅하고 뽑아내는게 쉽겠음? 그 영양분이 다 어디서 나오는데?


발정기가 찾아오기 몇 달 전부터 수컷 사슴들은 뿔갈이를 시작하고, 이때부턴 평소에 처먹던 음식의 두 배씩을 처먹지 않으면 반드시 굶어죽게 된다. 왜냐면 머리 위에서 전속력으로 자라나고 있는 새 뿔이 온몸의 영양분을 전부 빨아처먹기 때문이다.

게다가 뿔은 뼈의 일종이라 칼슘이랑 인을 대량으로 소모하는데 문제는 사슴 새끼들이 초식동물이란 말야 뼈까지 바스라뜨려 먹는 육식동물이면 모를까 풀때기나 처먹고 사는 비건들이 어디서 칼슘을 먹겠냐? 못 먹음. 그럼 그 칼슘이랑 인을 어디서 꺼내오겠냐?


좆에 미친 수컷들은 풍선장어랑 똑같은 선택을 한다. 지들 몸을 희생시키는 거임. 온몸의 뼈에서 칼슘과 인을 짜내서 뿔에 집중시키는 거다. 당연하지만 뿔이 자라는 동안 온몸을 빨린 수사슴들은 끔찍한 골다공증과 영양부족에 시달리며 비틀거린다.


발정기의 최절정에 이를 무렵 이 마검들은 다 자라나고, 몸무게의 4분의 1을 잃은 수사슴들은 마검으로 서로를 존나 찔러대기 위해 모탈컴벳을 시작하는 것이다.


싸우다가 뒈질 수 있는 건 당연한 소리고, 안 뒈져도 위의 사슴처럼 뿔 위에 라이벌 대갈통을 얹고 살아가야할 수도 있고, 가장 운이 좋아서 살아남고 떡까지 친 후에도 뿔이 빨아먹은 영양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쇠약사한다. 참고로 사슴의 발정기는 겨울 직전에 오기 때문에 시간은 몇 주 밖에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겨울을 넘기면 몇 달 있다 뿔이 쑥 빠지고 또 좆뿔의 저주는 시작된다. 농담 아니고 사슴뿔은 사용자를 빨아먹는 겨울의 마검이다.


수사슴들은 좆 달고 태어났단 이유로 매년 서리한을 대갈통 위에 키우는 신세가 된 거다. 서리한이 굶주렸고 노루는 약해요



여성사회에 남자 난입이 싫다

이름도 그렇고 생김새도 그렇고 생활사도 그렇고 존나 남성적인 이미지가 있는 장수말벌이지만 사실 얘네는 전부 위풍당당 여장부들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강력한 전투력의 장수말벌들은 전부 암컷이다. 애초에 개미 사회도 그렇고 벌 사회도 그렇고 군집 생활하는 곤충들은 대부분 이런 여성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남자가 없는 건 아닌데, 주로 번식기만을 위해 한정적으로 냄저충들을 기르긴 한다. 물론 대접이 절대 좋은 편은 아니고 좋을 이유도 없다. 개미나 벌 수컷들은 진짜 좆도 하는게 없는 븅신 날백수들이기 때문이다. 이 새끼들의 역할은 날개달린 정액 이하도 이상도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의욕도 없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거라곤 떡칠 생각 뿐이다.

GIF

좆같은, 아니 좆 그 자체인 벌남충들이 태평하게 자라나는 동안 장수말벌 언냐들은 치열하게 살아간다. 존나 강력하다는 이미지랑 다르게 성충이 된 장수말벌의 수명은 꼴랑 한 달이다. 이 한 달 동안 천수를 누리는 장수말번 언냐도 거의 없다. 장수말벌이라고 절대 무적이 아니다. 꿀벌한테 다굴당해 죽고, 비 맞아서 쇠약사하고, 두꺼비한테 잡아먹히고, 좆간이 뿌린 에프킬라에 질식당한다. 고달픈 충생이다. 그 고달픈 인생에 보람이 있다면 동성키스 뿐이다.

뭐 진짜로 성욕을 느끼는 동성애란 거는 당연히 아니고 얘들의 특이한 생활사는 키스가 없으면 안 돌아가서 그렇다.


장수말벌은 애벌레 시절에는 고기를 소화할 수 있지만 성충이 되고 나면 액체 밖에 못 먹는다. 그래서 나무수액같은 특정한 음식을 제외하면 장수말벌이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은 농밀한 키스 뿐이다. 여동생 애벌레한테 고기를 먹이고 걔가 소화한걸 나눠먹거나, 아니면 다른 장수말벌 언냐랑 키스하면서 영양액을 나눠먹는 방식으로만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자매들을 먹여살리는 장수말벌 언냐들이 가장 소중하게 기르는건 당연히 다음 세대를 이어갈 여왕벌들이다.

일벌-벌남충-여왕 순이다


여왕벌들은 당연히 이름답게 가장 크다. 벌남충들도 꼴에 냄져라고 일벌보단 크지만 그래도 여왕보단 작다.


가을 무렵이 오면 번식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여왕벌과 벌남충들이 같이 태어나기 시작하는데, 여성사회인 장수말벌 세계에서 둘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지게 된다. 일단 벌남충 새끼들은 다 자라나서 꼬추가 나자마자 곧바로 둥지에서 쫓겨난다. 여성사회에 남자 난입이 싫다.


애초에 오로지 번식을 위해서만 마지못해 생산하는 계급인만큼 둥지에 오래 있어 봤자 하나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평생을 날백수로 살아온 벌남충들은 태어날 때부터 날렵한 여전사들로 태어나는 언냐들이랑 다르게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사냥은 당연히 못하는 주제에 식량만 존나 축낸다. 암컷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눈엣가시다.


번식을 위해 생산했다면서 왜 교미는 안 시켜주냐고? 장수말벌 언냐들은 매우 건전한 성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친을 극혐한다. 장수말벌들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절대 근친교미를 안 하기 때문에 같은 집에서 태어난 수컷과는 교미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안 그래도 꼴보기 싫은 벌남충들은 언냐들에게 물어뜯기면서 둥지에서 쫓겨나는 걸로 성체 생활을 시작한다. 물론 여왕벌들은 소중히 둥지에서 기른다. 근친과 남자 난입이 싫다.

머릿속에 교미 생각 밖에 없는 벌남충들은 교미하려면 다른 둥지를 찾아가야 되는데, 날백수로 살아온 븅신들인 만큼 성공률은 높지 않다. 여왕벌이 뿌리는 페로몬이 안내역할을 해주긴 하지만 상당수가 둥지 근처에도 못 가고 사망한다. 어렵사리 여왕벌들이 있는 다른 둥지에 도착해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언냐들한테 듬뿍 사랑 받으면서 자라난 여왕벌들은 수컷과의 교미를 극혐하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라 장수말벌 여왕벌들은 수컷한테 존나 공격적이다. 항상 자기를 돌봐주던 상냥한 언냐들이 아닌 벌남충을 좋아해줄 이유가 없다. 물론 여왕벌 본인만 벌남충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장수말벌 일벌 언냐들에게도 수컷들은 소중한 여동생을 건드리려는 적에 불과하다. 애초에 둥지의 냄새가 다르면 무조건 적이다. 번식을 위한 수컷이라고 이랏샤이마세 이딴 거 없다.

그런 관계로 장수말벌의 교미에는 순애가 성립할 수 없다.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수펄과 남자 난입이 싫은 여왕벌간의 강간 대결만이 있을 뿐이다.


위의 짤에서도 삽입을 시도하는 수펄의 다리를 잡아채서 물어뜯는 여왕벌이 보일 것이다. 그 정도로 얘네는 남자를 극혐한다.


수컷들은 둥지에서 나오는 여왕벌들을 일제히 덮치는데, 이 과정에서 빡돈 일벌 언냐들이 수컷들을 요격하려 벌떼처럼 튀어나온다. 이 일벌들의 공격을 뚫고 여왕벌을 덮쳐도 문제가 생기는데 여왕벌이 훨씬 덩치가 크고 독침까지 있기 때문이다.


수컷은 독침 없다. 독침이 있을 자리에 자라난 꼬츄가 있을 뿐이다. 벌의 메인웨폰이 없는데다가 수적으로도 불리하다.

이런 관계로 가장 덩치가 크고 힘 세고 정력왕인 수컷만이 간신히 여왕벌을 강간할 수 있다. 삽입한 후라고 굴복하지 않는다. 여왕벌은 사정을 시도하는 수컷의 배부분을 물어뜯으면서 사납게 저항한다. 이렇게 여왕벌이 사납게 거부하니 장수말벌의 교미는 극히 짧아서 40초 정도가 평균이고 심하면 10초 안에 끝나기도 한다. 다른 평범한 말벌들은 5~10분도 가는데 장수말벌 수컷들은 조루일수록 유리하다.


줘터지면서 간신히 사정을 한 후에는 대부분 빡돈 여왕벌한테 목이 따이거나 더 빡돈 일벌들한테 토막살해 당한다. 정말 운 좋게 사정까지 마치고 달아나더라도 돌아갈 둥지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아사한다.


이렇게 냄저들이 다 뒈지고 난 후에는 수정당한 여왕벌 일부가 투덜거리면서 새 왕국을 건립하러 독립하게 되는 것이다.


이 암컷 벌들이 얼마나 난입을 싫어하는지, 한 일본 논문에선 여왕벌의 70%가 처녀를 지켰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정도로 장수말벌 수컷들의 교미는 어렵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교미를 하는 이유는 힘든 난관을 뚫고 들어온 수컷일수록 강한 유전자를 후대에 몰려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여튼 장수말벌 냄져들도 좀 불쌍한 인생들이다.



출처



학생들도 볼 것 같아서 최대한 단어를 순화하긴 했는데 역부족인 것 같군요.

이젠 뭐가 괜찮고 뭐가 안괜찮은지 나도 모르겠는 자가당착에 빠진 기분...

아무튼 인간사회에서도 동물 사회에서도 역시 혼자 사는 게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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