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별밤지기가 부르는 봄타령

봄바람을 타고 아랫녁에서 들려오던 봄꽃 소식이 어느새 내가 사는 이 곳까지 닿았다. 올 때 그렇듯 언제 또 훌쩍 떠나갈지 모를 봄을 즐기고픈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산과 들을 옮겨다니며, 계절을 성큼 돌려 놓은 봄의 흔적들을 찾아 헤맨다. 봄의 절정은 꽃비다. 움터 있던 꽃봉오리들이 만개하는 순간이 곧 봄의 마침표가 될 것이란 사실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만 같다. 작은 바람결에 조차 이기지 못하고 꽃잎을 떨구는 가로수에 장관은 아름다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슬픈 느낌의 음악을 듣는 것 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봄은 밤에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겨울 동안 겨울철 별자리들에게 내놓았던 자리를 말끔히 정리한 밤하늘은 봄철 별자리를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낮에 찾아오는 봄이 요란한 단체손님이라면 밤에 찾아오는 봄은 다정한 단골손님이다. 자기가 알아서 빈 자리를 찾아 앉아 간소하게 주문한 음식들과 주인과 함께 나누며 오늘 하루를 나누는 그런 친구 같은 손님. 오늘 밤하늘에는 사람들이 '처녀자리'란 이름을 지어준 별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도심으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인공 불빛에 묻혀 사실 이 별자리 형태를 완벽하게 발견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처녀자리는 분명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봄철 별자리에 속한다. 그리고 처녀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스피카'란 별은 지구로부터 약 220광년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220광년...지금 이 순간 빛의 속도로 달린다 해도 220년이 걸려야 이를 수 있는 아득한 거리.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우주란 것에 현기증이 나려고 할 즈음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보고 있는 저 별빛은 220년 전에 별에서 출발한 빛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신비롭고 마법 같은 일들이 매일 밤 우리의 머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볼테냐의 상대적이기만한 백과사전 중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수많은 청춘들 중 불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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