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공포썰)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왔는데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가 너무 허전해보여서 글 하나 올리고 가려고 ㅎㅎ

그런 김에 프레지던트 지원도 했는데... 시간 남는 사람들 에디터 지원해주라

애착 많은 커뮤니티인데 으쌰으쌰 같이 하던 시간들이 그립구만

다시 그런 날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암튼 이야기 오랜만에 같이 볼까?

아니 글에 오랜만이란 말이 몇 갠지 ㅎㅎㅎㅎ

그러니까 오랜만에 (ㅋㅋ)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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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대였는지는 밝히지 않을거야.

뭐가 좋다고 살인 사건 난 부대를 밝히겠냐. 


09년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전 시간, 짬 안되는 애들은 종교활동 가고 빠질대로 빠진 병장이었던 난 동기 새끼랑 그 당시 중대에서 유행하던 Bang! 이라는 카드 게임하다가 서로 멱살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시 40분 쯤, 종교 활동이 끝나고 얘들이 슬슬 복귀하고 지들도 끼워달라고 징징대고, 창 밖에서는 연병장에서 1대대 새끼들이 욕짓거리 퍼부으며 축구하는소리가 들려오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어. 


몇 시간 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지기 전 까지는. 


오후 13시 경. 


밥 먹기 싫어서 PX 에서 냉동 돌리고 있는데 있는데, 1대대 동기 놈이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이번에 들어온 좀 정신 이상한 새끼가 있는데 이 새끼가 이젠 자해까지 하나 보더라고.


무슨 소린지 궁금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캐 물어보니까, 아까 축구하면서 봤더니 그 이등병 새끼 활동복이 존나 더럽더라는거야.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몰랐대. 그 당시 이등병들이 입던 활동복은 회색이었지만, 걘 전역한 병장한테 받은 주황색 활동복이었거든. 


여튼, 활동복이 너무 더럽길래 뭐지 이 새끼 하면서 좀 빨아 처입으라고 갈구면서 잘 보니까 그게 피였다는겨.


그래서 축구하면서 어디 다친거 아니냐고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그 새끼가 이러더래. 


안 다쳤습니다. 제 피 아닙니다. 


1대대 동기놈은 고문관새끼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아 그려.. 그럼 좆까라 하고 Px 에 냉동 돌리러 왓다가 날 만난거지. 


낄낄대면서 그 새끼는 젖꼭지로 생리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PX를 나왔는데.. 헌병대 차량이 미친속도로 막사쪽으로 달려가는게 보이더라. 


아마 시간이 13시 30분 근처였던걸로 기억난다.


생활관에 올라와보니 짬 있는 새끼 없는 새끼 할 것 없이 다 모여있더라고. 

막내는 이동병력 찾아서 생활관 복귀 하시라고 온 사방 팔방 뛰면서 전파중이고, 영내 방송으로 계속 생활관 대기하라고 나오고 있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간부들이 생활관을 돌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헌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제출 해 달라고. 


한 1시간 우당탕 쿠당탕 거리고

그 이후는 기분 나쁠 정도로 정적만 이어졌어.


근무 나가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 이동 통제가 하루 종일 이어졌지.


X간부 애가 칼에 찔렸다는 이갸기를 들은 건, 석식 무렵에서였어.


범인이 즉시 잡혔다는 것과, 그 범인이란놈이 1대대 이등병 그 새끼였다는 것 역시. 


그래.


그 미친 새끼는 종교활동이 끝난 후 인원이 다 빠져 나간 교회에서, 혼자 놀고있던 7살 짜리 간부 얘를 칼로 찍어 죽였던거야. 

찔러 죽인게 아냐. 찍어 죽인거야. 특히, 목 주위를. 


그리고 그 피가 튄 옷을 입은 채, 태연하게 중대원들이랑 축구를 했던거야. 


그 이후로 주말이 어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다만,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건 계속된 생활관 대기에도 불평하는 병사는 없었던 것과, 종종 간부가 와서 헌혈증 더 없냐고 물어보고, 가끔은 헌병대가 와서 상투적인 질문 몇 개 던지고 갔던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끔찍하게 조용했던 주말이 끝나고 일과는 평소처럼 이어졌다. 


1대대를 제외한 모든 연대원들은 평소처럼 훈련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그렇게 또 3~4 일이 지나갔지. 


그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평범하고, 찝찝한 일상이 이어졌지.


몇일 후, 그 찔렸다는 간부의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 


병사들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중대별로 부조금을 모아 간부들에게 제출했지. X 간부에게 전해달라면서. 


그리고 또 몇일 후 우리 중대가 연병장에서 한참 차렷포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연병장 뒤편의 병사식당에서는 헌병대 주도 하에 현장 검증이 이루어 지던 참이었어. 중대원들 모두가 말은 안 했지만 훈련을 건겅건성하면서 흘긋거리며 그 장면을 훔쳐보기 바빴지. 


그리고 현장검증의 자리에는 그 아이의 아버지였던 X간부도 참여중이었지. 


간부, 병사가 모두 빠지고 아이들만 남는 시간을 체크하고..

흉기로 사용할 칼을 보관하는 곳과, 그 보관대의 열쇠를 두는 곳을 확인하고, 취사병들이 막사로 복귀하는...


..그는 결국 그 현장을 끝까지 견디지 못했어. 


사람이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는 표현은,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표현이야. 


x 간부는 소리내서 울면서 말로 변하지도 않는 고함을 외쳐댔지.

날뛰기 시작한 X 간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헌병대들이 달려들었어. 


난 그 광경을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고, 훈련을 접기로 결정했지. 

한참 이른 시간이지만 훈련을 접고 막사로 복귀했지만 중대장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 


그걸로 끝이었어. 


다시 훈련과 작업의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지. x 간부는 그 이후로 보이질 않았지만, 누구도 그 일을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어.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국방부 시계는 잘도 지나가더구만. 



몇달 후, 전역하기 직전에서야 1대대 동기한테서, 그 미친 이등병 새끼가 왜 그딴 개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들을 수 있었지.


그 어린 여자아리를 그렇게 끔찍하게 죽인 이유가 뭐였는지 아냐?


자기는 군대라는 감옥에 갇혀있는데, 자유롭게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밉고, 증오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더라. 


그렇다더라. 


자신보다 한참 어린데다, 피지도 못한 철 없는 아이를 죽이는데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 없었나봐. 


다시 생각하니 또 속이 거북해지네. 


제일 좆같은 건, 이게 진짜 괴담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이라는거지. 


차라리 지어낸 괴담이었으면 좋았을 걸. 


군대는 온갖 미친새끼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라는게 참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



09년도 모동원사단 이등병 간부 자녀 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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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제일 무서운 거라고...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 약하고 쉽게 죽잖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을 보통은 품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있긴 하다는 게 너무 무서워

그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계획까지 해서 죽이냐 정말...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런 걸 볼때마다 인류애가 조금씩 사그라든다 ㅠ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길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는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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