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Nothing is nothing

시간은 흘러갈테고, 우리는 서로를 잊겠지. 아마 당신이 나보다 빠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기억력이 쓸데없이 좋아서 좋아도 슬픈 기억이, 슬퍼도 좋은 기억이, 다 나는 걸. 그 기억들이 나를 힘겹게 하진 않아도 끝내 내 안에 다 남아 있는 걸. 짜증이 났다.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왜 그냥 좋을 때 좋은 걸 몰랐을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고도 웃긴 건 다음날 아침이 되면 또 괜찮아졌다는 사실이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온수(溫水)를 온 몸으로 맞으며 '어, 내가 진짜 왜 그랬지?' 싶었다는 거다. 마치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니듯, 내 그리움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마음 찢어지고 얼굴 찌푸려지게 슬프다고 해도 아무 것도 아닌 건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거'다. 아무리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그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지 않을 때라면, 한 때 그 무엇보다 뜨거웠던 두 사람은 차라리 서로를 몰랐을 때보다도 더 차갑고 잔인해진다. 그럴 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따위의 말은 모두 거짓이다. 하염없이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쪽이 먼저 등을 돌린 쪽에게 저주를 퍼붓게 되어있다. '나는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이는 이내 스스로에게 돌아와, 정작 그렇게 말한 사람을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위해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거야?'라는 질문에 이내 '아니'라고 대답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 아무 것도 아닌 무언가를 위해 슬퍼할 이유는 없다. 불행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걸. 그게 아니라면, 결국 불행할 거라면, 지금 당장 모두 죽어버려야지, 뭣하러 힘들게 하루씩을 버티며 살아가느냔 말이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해서 꼭 슬픈 건 아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슬퍼하기 보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떠나면 되는 거다. 그리고 내겐 그럴 용기와 힘이 아직 남았다.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거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의 그 새로운 행보를 응원해줄만큼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별다른 슬픔을 느끼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출처: [블로그] 호양이 말했다 http://hoyang.tistory.co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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