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더] 대한민국에 부자가 이렇게나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시원찮던 세계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를 만나며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 몇 달째 일정 수준 아래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며 나름대로 방역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감염증의 장기화로 매출이 뚝 떨어져 휴업 또는 폐업에 이르는 사업체가 늘어났고,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하는 근로자도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서 상가 공실률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이렇듯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에 그렇게 부자가 많나’ 싶은 지표들이 일부 등장하며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최근 발표된 몇 가지 소식을 통해 살펴보자.

먼저 세계에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올해 들어 1억원 이상 고가의 수입차 판매 기록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억대의 수입차 수는 총 3만 92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8,857대와 비교하면 무려 64%나 증가한 수치다. 1억 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도 전년 대비 34.3% 늘었다.

놀라운 점은 바로 다음 부분. 2003년 해당 집계가 시작된 이후 고가 수입차 판매 기록이 한해에 3만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중에는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로 당장 손에 쥔 자산이 아닌 할부 등을 이용해 차를 산 사람도 많을 터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수입차의 할부를 감당할 수 있는 것도 구매자들의 능력이라면 능력 아닐까.

다음은 부동산 관련 소식이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이 77억 5,000만원에 팔리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최고가를 경신했다.

총 600세대 규모로 이루어진 한남더힐은 매년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빠뜨리지 않는 곳. 애초에 매물이 적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드물지만 돈을 더 얹어 주고라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줄을 잇는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주택 시장은 현금 부자들만의 또 다른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자산가 이야기에 주식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미성년자 연령별 배당소득 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배당소득을 거둔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18만 2,281명. 이들의 배당소득은 2,647억원에 달했다.

대체 우리나라에는 부자가 얼마나 많은 걸까?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2020년 세계 부 보고서’를 통해 살펴보니,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백만장자(순자산이나 부가 한화로 약 11억원을 초과) 수는 90만 8,0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백만장자 5,190만명의 약 2% 수준이며, 전 국가 중 12위로 나타났다.

이 중 순자산이 5,000만 달러(한화 566억)를 초과하는 초고액 성인 자산가는 2,033명인데, 이는 2018년 말 대비 453명 감소한 수준이다. 또 올해 초고액 자산가 수는 지난 6월까지 30명이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통계도 살펴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2020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백만장자 수준에 가까운 국내 자산가들은 점점 늘고 있었다. 금융자산만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에서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2010년 16만명에서 2019년 35만 4,000명으로, 10년 만에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억 이상 자산가들은 부를 일군 주된 원천으로 ‘사업 수익(37.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부동산 투자(25.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 앞으로 가장 유망한 금융 투자처로 ‘주식(61.6%)’을 꼽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라는 설명이 달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의 백만장자 수 증가에 대해 “고액자산가 집단 내에서 자산이 재분배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이 새삼 실감되는 설명이다.


부의 분배라는 측면에서는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듯한 세상. 하지만 어떤 삶이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에서도 충분히 그에 못지않은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치열한 오늘을 이어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부디 너무 빨리 지치지 않길 바란다.

글·구성 : 박정아 기자 pja@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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