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 중에서 드물게 후궁에 대한 사랑고백을 글로 남긴 왕


정조가 의빈성씨가 죽고 남긴 글


조선시대에 왕의 의중을 직접 알 수 있는 것도 이례적인 일일 뿐더러 사관의 시선이 아닌 왕이 직접 본인의 의중을, 그것도 후궁에 대한 감정을 직접 글로 남긴 것 자체가 정조 외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될 정도라 함.


이산정조 드라마하던 시절 워커홀릭 정조가 여자만 찾는다고 욕먹었는데 알고 보면 더 심한 사랑꾼이었다고...

아래는 의빈성씨가 죽고 정조가 남긴 글 전문인데 왕이 사랑 고백 직접적으로 하는 거 신선함



아 너의 근본이 굳세어서 갖추고 이루어 빈궁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죽어서 삶을 마치느냐. 지금 이 상황이 참으로 슬프고, 애통하고 불쌍하구나.

평상시 화목하게 지냈건만 네가 나를 떠나 죽고 말았으니 너무 애달프고 슬프다.

네가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 한가지 그리움이 닿아서 네가 굳세게 이룬다면 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서 궁으로 올 것이다.

나아가 이를 느끼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


너는 문효세자의 어머니다.

네가 임신해서 낳은 아이가 문효세자이며 나의 후계자다.

세자는 이미 두살때 글을 깨우쳤다.

너의 근본이 단단해서 임신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다.

문효세자가 죽은 후 셋째가 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올 줄 알았건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사이를 더 떨어뜨려 놓았다.

이로써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타며 ,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너는 멀리 떠났다.

나는 무릇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너를 데려올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보내 물리칠 방법도 없다.

이로써 느끼니 참 슬프고 애달프다. 앞전에 겪은 일과 비교해도 비교할게 없을 만큼 슬프다.

나는 저승도 갈 수 없다.


너를 생각하면 애통하고 슬프도다.

너는 진짜 이승을 떠나는 구나. 사랑하는 너는 어질고, 아는 바가 많고, 총명하고, 슬기롭고 ,

밝고, 이치를 훤히 알고, 옳고,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다.

너는 문효세자를 잃었을때 쉬지도 못했고 눈물도 그치지 못했다.

나는 너의 뱃속에 있는 아가를 위해서 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네가 잘못될까봐 걱정 돼서 돌려보냈다.

그런데 너의 목숨은 어찌 이리 가느다랗단 말이냐.

편히 쉬어라.

세자를 너의 옆에 있게 할 것이다.

지금 내가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구나.


사랑한다.


-의빈성씨어제지문 완역-


출처: 더쿠


모야 ㅠㅠ 찐사랑이었나봐ㅠ

단어 하나하나 애틋하고 절절함...


정조의빈커플에 관심있으면 이 블로그 글 읽어봐ㅠ

거의 논문수준으로 적혀있는데 뭐 로맨스 소설 하나 정독한 수준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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