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의 걷는 독서 11.1

씨알도 싹이 트고 익어가고 지는 때가 있듯이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 박노해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Indonesia, 2013. 사진 박노해



그토록 애써온 일들이 안 될 때

이렇게 의로운 일이 잘 안 될 때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뜻인가”

길게 보면 다 하늘이 하시는 일인데

이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키시려는 건 아닌가

하늘 일을 마치 내 것인 양 나서서

내 뜻과 욕심이 참뜻을 가려서인가


“능能인가”

결국은 실력만큼 준비만큼 이루어지는 것인데

현실 변화를 바로 보지 못하고 나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해

처음부터 지는 싸움을 시작한 건 아닌가

처절한 공부와 정진이 아직 모자란 건 아닌가


“때인가”

흙 속의 씨알도 싹이 트고 익어가고 지는 때가 있듯이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 것인데

내 옳음을 세상 흐름에 맞추어내지 못한 건 아닌가

내가 너무 일러 더 치열하게 기다려야 할 때는 아닌가


쓰라린 패배 속에서 눈물 속에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수록 詩

https://www.nanum.com/site/939170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