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이의 연애편지

이거 앞부분부터 다 봐야하는데 왜 중간만 올라와있죠ㅠㅠㅠㅠㅠ 완전 감동인데! 밀회갤러리에 연애편지 다 올라온거 있길래 가져왔어요 ------------------------- 나. 오혜원. 일하러 간다. 이건 내 개인 전용번호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난 네 집이 마음에 들어. 어제, 나 혼자 들어갈 때는 좀 겁이 났지만. 위험했지. 가파르고. 비가 와서 미끄럽고. 다시 내려갈까 계단 하나마다 망설였어. 그런데 그 순간에도 넘어지면 안된다. 혹시라도 다리가 부러지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런생각에 있는 힘을 다해 조심했단다. 그렇게 계단을 무사히 올라 어둡고 비좁은 통로를 지나가는데, 참 좋더라. 여기를 지나면 네 집에 들어간다는게. 불을 켜고 하마터면 울뻔 했어. 이게 집이지. 집이란 이런거지. 나는 어디서나 주로 서있고, 때로는 구두를 신은채로 자는 사람이잖니. 그 공간이 온전히 나한테 허락된 것 같았고 너의 어머니께 감사했어. 그래서 내맘대로 막 왔다갔다 했어. 하지만 넌 누가 알면 안되는 일이라 나도 모르게 까치발을 하게 되더라. 나야 각종 거짓말에 이골이 난 사람이지만 너까지 그렇게 만들수는 없잖니. 내가 더 조심해야지. 그런 유치한 생각. 그런데 너도 많이 조심해줬으면 해. 이건 더 유치한가? 아! 사발면 하나 있길래 먹었어. 후룩거리면 너 깰까봐 옥상에 나가서. 뭘 그렇게 맛있게 먹어본 게 얼마만인지 몰라. 니가 한 말이 생각나더라. 어깨가 빠지도록 연습하면서 라흐마니노프를, 파가니니를 끝까지 즐겨주는 거. 최고로 사랑해 주는 거. 그게 무슨 뜻인지 실감이 났어. 난 참 이상하게 살잖니. 그래서 이제 나는 네 집을, 너라는 애를 감히 사랑한단말은 못하겠어. 다만, 너한테 배워볼게. 그러니 선재야. 영어 독일어 잘 몰라도 한없이 총명한 선재야. 세상에서 이건 불륜이고 너한테 해로운 일이고 죄악이지. 지혜롭게 잘 숨고 너 자신을 지켜. 더러운 건 내가 상대해. 그게 내 전공이거든. 엄청 오글거렸지? 이제 손발 펴고 아침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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