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얘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은 형제 순서이다. 아들(혹은 딸)-손자로 이어지는 유럽식이 아니다. 즉, 현대에 와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을 역임했던 인물들은 모두 다 압둘아지즈(혹은 이븐 사우드)의 남자 동생들이었고, 현재의 국왕인 압둘라도 동생이다. 문제는 나이. 1924년생이기 때문이다. 현 국왕에게는 아직 남아 있는 남동생이 둘 있고, 하나는 이미 왕세제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왕세제도 1935년생인지라 우리나라 나이로 하면 80세다. 사실 동생들이 계승을 하면 왕위가 안정적으로 되며,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사실상 절대왕정(아, 물론 여기도 총리가 있습니다. 현 국왕이 총리)인 곳에서는 계승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현 압둘라 국왕은 계승선정위원회(هيئة البيعة, 직역하면 충성위원회)를 2007년에 공식적으로 출범 시켰다. 국왕의 아들/손자들이 위원이 되며, 여기에서 왕위 계승자를 선출하도록 바꾼 것이다. 아랍어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위원 수가 29명이다. 이론상 29명이 모두 국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이 3월 말에 나왔다. 결과는 당연하다. 마지막 남은 압둘아지즈의 아들이 됐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مقرن بن عبدالعزيز آل سعود). 제2왕세제(영문 표기는 Deputy Crown Prince) 정도로 표기하면 될 듯 싶다. 1945년생으로 비교적(...) 젊다. 사실 그동안 현 국왕이 해라! 하면 넵! 하는 구조에서 처음으로 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차차기 국왕 후보가 나왔고 예상과 다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비록 소수이기는 했지만 왕위 계승자에 대한 반대표가 꽤 있었다고 한다. 혈통? OK. 능력? OK. (F-15 파일럿이었고, 정보국장을 역임했으며 메디나 주지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만, 압둘아지즈의 정실 부인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사우디 사람도 아니라 예멘인이라고 한다.) 이번에 지명된 마지막 1세대 국왕 후보에 대한 분명한 반대가 나타났다는 의미는,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제목 그대로이다)이 곧 나타나리라는 얘기이다. 현재의 왕세제는 고령에다가 백혈병에 알츠하이머가 있기 때문에 설사 국왕이 된다 한들 오래 있지는 못할 것이고 이번에 된 제2왕세제도 이미 70세에 가깝다. 드디어 제2세대가 등장하리라는 얘기다. 안그래도 저번에 시리아와 레바논 얘기하면서 나왔던 무시무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국장 반다르 빈-술탄이 최근 경질됐었다. 표면상으로는 시리아 작전의 실패(!?)이기는 했지만 왕위 계승 권력 다툼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력한 왕위 경쟁자로 일컬어지는 내무부장관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시리아 정책을 최근에 인계 받은 것도 있다. 물론 제2세대가 나온다 하더라도 국왕 나이가 젊어질 수는 없겠다. 다들 70-80대에 국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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