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지나도록 나는 가면을 써왔다 착한얼굴가면 나는순수해가면 가끔똘아이같아가면 나좀놀아가면 나공부좀해가면 나는철학가면 나는예술가면 내가제일잘나가면 나불쌍해가면 ...... 그래서 누구보다 가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매일 밤 집으로 돌아와 가면을 벗고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하염없이 오늘도 나는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선다 이곳, 전광판이 번쩍이는 화려한 거리에선 가면이 나고 내가 가면이기에 나는 고개를 들 수 있다. inspired by@PoetHwon copyright ⓒ Bobrice all rights reserved p.s."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 앨버트 코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