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풍경 by 박범신

도대체 이런 사랑도 가능한 것일까. 한 남자와 두 여자가 있다. 정확히는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가 있다. 이 셋이 서로를 사랑한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한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한 여자가 다른 여자와 그리고 셋이서 함께. 삼각관계도 아니고 파트너를 추가하거나 맞교환하는 게임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도대체 무엇일까. 일단 이 사랑은 삼각관계라고 해도 좋은 것일까? 『은교』에서 은교를 두고 스승 적요와 제자 지우 사이에 벌어진 갈등과 파국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박범신이 새로 쓴 이 사랑 이야기는 저러한 사랑의 각본을 따르지 않는다. 이 사랑 이야기는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이전투구의 치정극이 아니다. 한 남자가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한 여자가 남자와 다른 여자 사이에서 번민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상한 사랑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은 모두 셋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랑하며 사랑받는 자, 오직 둘만 있다. 이상한 사랑이다. 작가 박범신의 표현을 빌리면 가장 행복하고도 내밀한 순간에 세 몸은 한 "덩어리"가 된다. 그러니 셋이 동거하는 사랑은 욕망이되 욕망의 멸망을 향하는 욕망이며, 삼각형을 원으로 만든다는 데서 그 사랑은 불가능한 사랑이다. 그러면 이것을 여전히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도대체 그 사랑은 무엇이란 말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랑, 이라고 소설가 박범신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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