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대란

유니클로, 자라, H&M 등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SPA브랜드가 등장할까? 그리고 언제까지 이러한 브랜드와 'Fast' 패턴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한 토픽이다. 정말 잠시 한 눈 팔면 느림보가 되고 두 눈 팔면 뒤쳐져 따라가지 못할 지경인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삶에 맞춰 문화 또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 한 때 힐링, 복고 등 다양한 Slow 패턴에 대한 갈망이 등장했다. 또한 그것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 '천천히'라는 단어는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3년 전부터 성행하기 시작했으며 매장 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 마트까지 곳곳에 위치해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패션 소비 문화에 대해 한 온라인 쇼핑 업체의 조사 결과, SPA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평균 나이는 21.4세였으며, 1주일에 1.5회 그러니까 1년에 약 80벌의 옷을 구매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설문에 대한 신뢰성을 따지기 보다는 이러한 소비 문화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패스트 패션이 제공하는 저렴한 가격은 단순히 싼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은 아니다. 어느 정도 기인하는 바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다 제 3국의 저렴한 인건비라는 아름답지 못한 유통은 가슴이 아픈 패스트 패션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가슴 아프자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한 달에 5번도 채 되지 않는 휴일을 가지고 우리가 입는 스웨터 티셔츠, 반팔 티셔츠를 공장에서 찍어낸다. 그렇게 그들은 월 말에 5 만원을 손에 꼭 쥔다. 우리가 SPA 브랜드를 저렴하고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행복이 그들이 옷을 만들면서 누리지 못한 행복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것이 믿고 싶지 않다. 우리가 얻는 행복은 마치 패스트 푸드 같아서.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우리는 평균 1년에 SPA 브랜드 의류를 약 80벌 정도 구매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을 하면 1년(365일)에 의류 하나를 입을 수 있는 날은 4일, 레이어드의 개념을 도입해봐도 10일 전 후의 사용 기간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10일 이상 입게 되는 의류가 생긴다면 구입한 다른 의류의 사용량은 더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패스트 패션의 빠른 회전은 노동 착취와 함께 환경적인 문제 또한 야기한다. 5번도 채 사용되지 않고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의류들의 생산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SPA 브랜드 ZARA의 모 기업인 inditex가 1년에 생산하는 의류의 양은 약 8억 벌 이상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Louis vuiiton'의 전 세계 매장이 약 500개 정도인 데 비하여 inditex는 약 6000개의 매장을 구비하고 있으니 그들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의류의 양을 짐작하는 것 조차 버거운 일이다. ZARA뿐만 아니라 H&M, 유니클로 등 타 SPA브랜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영국 환경 운동가 루시 시글의 책 <To Die For>에서 그는 "1m 소재를 만들기 위해 1500마리의 누에고치가 필요하다."라며 패스트 패션의 이러한 현재를 지적했다. 필자 같은 사람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누에고치가 필요할 것이며 누에고치를 제외한 의류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 용품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 궁금할 정도이다. 엘리자베스 L. 클라인은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하는가'라는 책을 썼다. 그 안에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더욱 자세히 쓰여져 있다. 그녀는 SPA 브랜드 매장을 시도 때도 없이 방문했던 광팬이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들과는 다르게 살되 틀리게 살지는 말자'라는 신념을 좌우명으로 가지고 있는 필자도 SPA 브랜드 매장에 매일 같이 눈독 들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착용하고 있는 옷이 설령 SPA 브랜드이더라도 게의치 않는 이유가 있다. 내 몸을 휘감고 있는 것이 누가, 언제, 어디서 만들었는 지에 대해 알게 되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남들과 같은 옷이라고 해서 쉽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SPA 브랜드들의 성황은 앞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문제점만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패션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평할 수 있을 만큼 패션계를 쥐고 있다. 다만, 용장용단을 떠나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에서 우리가 입고 있는 쉽게 입고 쉽게 버려지는 옷을 만들었을지 모르는 한 노동자의 죽음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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