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언제까지 연애할꺼야?

"언니, 언제까지 연애할거야?" 얼마 전 사촌동생과의 술자리에서 동생이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켰다. 내 사랑은 조금 특이하다. 아니 내가 사랑한 사람이 조금 특이하다.  그는 170 중반쯤 되는 키를 가졌으며, 한 때는 근육질이었던(지금은 아닌) 구릿빛 피부의 몸매를 가졌다. 남들 보다 팔이 조금 길고, 더위를 유달리 못 견디며, 겨울 스포츠를 좋아해 겨울만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졌다. 번듯한 직장에서 야근도, 주말 출근도 불사하며 일과 사랑에 빠진 남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뭐가 특이한 건데?’ 그렇다. 내 남자는 전혀 특이하지 않다. 특이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사람이다.  우리의 연애 또한 그렇다. 누구나 하는 평범한 연애.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보고 드라이브하고. 흥밋거리도 관심거리도 전혀 없는 익숙하고 지루한 그저 그런 연애이다.  그러나 이렇듯 평범한 연애가 다섯 글자만으로 순식간에 흥밋거리로 변한다.  “스무살연상” 20대 중반의 미혼녀와, 40대 중반의 돌싱남의 연애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람들의 시선이 변하는 것이다. 호기심 가득한 뱀의 혀를 가진 오지랖퍼들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귀 기울인다. 걱정스러운 척 말을 꺼내며 아님 말고 식의 루머를 아무렇지 않게 생성해낸다. 그들이 만들어낸 그럴법한 루머들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상처받지도 굳이 해명하려하지도 않는다. 이런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어느 정도 각오했기 때문. 아님말고의 루머엔 아니니까 됐어로 무시하면 그뿐이다. 그러나 친구처럼 친자매처럼 자라온 동생의 걱정 가득한 질문에는 그럴 수 없었다.  동생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조용히 막걸리를 들이킬 수밖에.  우리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다른 어떤 연인에도 비해도 부족함 없을 만큼. 나이가 차이가 얼마냐, 결혼을 했었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만큼. 세상에 어떤 사랑도 어디까지, 얼마만큼의 선을 정해놓지 않는다. 우리의 연애가 법적, 도덕적인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 한 누구나 그렇듯,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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