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를 집인 바레인이라는 나라에 엄마아빠곁에 두고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어요. 지난 4월 보았는데, 너무 오래전에 본것 같이 까마득해요. 그 아이는 지금 못보지만 다른 아이들이라도 보고싶어 자주 들리는 카페포우즈에서 정말 너무나도 정이가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작년에 카페포우즈를 방문했을땐 이 아이가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가니 이 아이가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그도 그럴게 애가 강아지들과 어울려 노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사람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것 같았습니다. 외소한 몸집에 고양이만치 굽은 허리 게다가 눈동자는 어찌나 외로워보이는지, 아르바이트 언니에게 물어보니 애가 원래 센치하다고 하더라구요. 저저번주 갔을때 처음봤을 때부터 저에게 안겨서 내려놓으면 다시 올라오려하고 계속 안고있으면 자고, 하더니 저번주에 다시 갔을땐 아예 제 품에서 2시간 내리 자더라구요.ㅎㅎ 진짜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엉덩이뼈가 아픈데도 불구, 자세도 못틀고 있다가 나중에 갈때가 되서 억지로 아이를 이자세 저자세로 바꿔주며 조금 잠을 깨울라하는데, 깨기는 커녕 그냥 바꿔주는 자세로 쿨쿨. 무슨 일주일동안 잠 못잔 아이처럼요. 이 날 초등학생 애들이 너무 많았는데, 푸들에 집착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정말 제가 숙자를 구출하기 전까지 이 아이를 몸을 대충받치고 목에 손을 둘러서 데리고 거의 삼십분내리 들고 돌아댕기더라구요. 숙자를 구해주니 다른 푸들을 거의 두시간 붙잡고 놓아주질 않고. 아이들이 강아지 좋아하고 애견카페 데려오시는 부모마음은 알겠지만 그런식으로 강아지 괴롭히고 그러면 어느정도 카페 사장님이 주의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ㅠㅠ 암튼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도 워낙 잘 앵겨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인데, 다른사람 품에서 그렇게까지 자는걸 본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편했나봐요 제가 안아주는게. ㅠㅠ 너무 사랑스럽고 뭔가, 나도 외롭고 우울한데 이녀석이 옆에있다면 서로 힘이되고 덜 외로울것같아서... 이번 여름에 제가 한국에 혼자 원룸을 얻어서 두달동안 살기로했는데, 안그래도 외로운데 나랑 숙자랑 외로운 영혼끼리 두달만 살게하면 안되냐고, 두달만 데리고가서 살면 안되냐고 진지하게 사장님께 물어보고 싶었음.ㅠ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조금은 슬프고 외로운 눈을 하고 있는 아이 숙자. 빙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아, 숙자보러 카페포우즈 이번주에 한번 더 가야겠어요. 한국 오고부터 매주 출근도장 한번씩은 찍는듯. 숙자야 언니 곧 갈게 기다료.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