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에 반려견을 맡긴 여성과 말없이 돌봐준 직원 '근데 누구세요?'

지난 3월 초, 레딧에 SwarmTendon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재밌는 사연 하나를 공유했습니다. 어느 날 오전, 글쓴이가 다니는 회사에 한 여성이 입구로 당당히 들어와 개를 건네주었습니다. 글쓴이가 다니는 회사를 반려동물 유치원으로 착각한 것인데요.


워낙 자연스러운 여성의 행동에 글쓴이 역시 '여성이 회사에 종종 개를 맡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개를 품에 안았습니다.

실제로 회사 동료가 지인에게 부탁해 반려동물을 회사로 데려오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무실로 들어온 글쓴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직감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이죠. 글쓴이는 뒤늦게 여성을 찾아보려 했으나 여성은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글쓴이가 가진 유일한 단서는 '오티스'라는 개 이름뿐이었습니다.


글쓴이가 다니는 회사는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는 회사로 사무실 곳곳에는 반려동물 용품과 밥그릇이 널려 있습니다. 손님을 사무실 내에서 접대하는 회사가 아니기에 굳이 치울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제야 이해 가지 않았던 여성의 행동이 떠올랐습니다. 여성은 글쓴이에게 반려견을 건네며 어디에 사인을 해야 하냐고 물었고, 글쓴이는 오히려 여성에게 사인을 왜 하냐고 되물었는데요. 여성은 글쓴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를 떴습니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요."


반려동물 유치원으로 착각한 여성과 강아지를 자연스럽게 품에 안아 든 글쓴이의 환상적인 콜라보였죠. 글쓴이는 퇴근할 때까지 여성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다행히 오후 4시가 되자 여성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오티스를 잘 돌봐주어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이 지갑을 꺼내며 가격을 묻자, 글쓴이가 대답했습니다.


"20달러입니다."


글쓴이는 그저 최소한의 노동의 대가만 받고, 가벼운 에피소드로 끝내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부른 것이었는데요. 가격을 들은 여성은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때도 눈치챘어야 했습니다."

다음 날,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서비스에 감동받은 여성은 오티스를 안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글쓴이는 살짝 당황했지만 첫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여성의 연락처와 이름까지 받아든 후, 오티스를 건네받았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이후로 여성은 수개월 동안 일주일에 서너 번씩 들릴 정도로 글쓴이의 서비스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으며, 오티스 역시 회사로 함께 출근한 반려견들과 친해지며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한 가지 찔리는 점이 있다면, 이곳은 반려동물 유치원이 아니며 글쓴이 역시 그저 일반 회사원일 뿐이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글쓴이는 차마 그 비밀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사실을 말하기가 애매해진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여성이 찾아와 글쓴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나요?"


당황한 글쓴이는 뒤늦게 진실을 고백했습니다. 해명할 타이밍을 놓쳐 거짓말이 길어졌다는 것과 자신 역시 오티스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이죠. 글쓴이는 여성에게 고소를 당해 법원으로 불려가는 상상까지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글쓴이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여성은 오티스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오늘도 4시쯤 찾으러 올게요."


이 이야기는 글쓴이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자신을 믿어준 여성이 섭섭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글쓴이가 이직한지 얼마 안 돼 여성도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레딧에서 글쓴이의 사연이 큰 인기를 끌자, 그는 뒤늦게 여성이 진실을 알게 된 이유도 공개했는데요. 그가 다니던 회사는 직원들이 데려온 반려동물을 촬영해 제작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곤 했습니다. 그 카드 중에는 오티스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오티스의 사진이 들어간 카드가 우연히 여성의 손에 들어간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시트콤 에피소드로 만들어도 되겠다" "크리스마스카드 사진도 공개해달라"  "20달러를 줄 테니 우리 아이도 돌봐달라"라며 크게 즐거워했습니다.


P.S

그런 서비스 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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