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멜봇 스튜디오 백장미 대표의 스페인 게임 이야기
유럽 축구처럼 볼거리가 많은 경기는 없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도 화끈하지만, 나는 스페인 라 리가에 관심이 더 많다.
요즘 스포츠 경기 현장 관람이 불가능해 안타깝다. 축구의 열기는 현장감에서 오는데 말이다. 아쉬운대로 스페인 라 리가 경기 중계 독점을 가진 메디아프로가 EA와 함께 e 라리가 산탄데르 팬 컵 대회를 주최한다. <피파 21> e스포츠 대회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할 계획이다.
프로 대회가 아니다. 지금 이 서문을 읽고 있을 당신도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2009년 나는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었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 앞으로 바르셀로나 FC의 트레블 퍼레이드가 지나갔다. 발코니로 나와 "브라보"를 외치며 앳된 얼굴의 메시를 본 기억이 있다. 메시는 알까? 그때 내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는 사실을? 아무튼 그해 여름은 모든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축구 팀의 트레블은 큰 소식이었다.
유럽은 미국이나 한국보다 늦게 e스포츠에 발을 들였지만, 그중 스페인은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축구 e스포츠를 관람해본 적은 없지만, 유럽 권 e스포츠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분야는 아무래도 <피파>다. 현재 1,000m²가 넘는 전용 경기장 인프라도 구축했으며 16개의 공식 프로 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e라리가 산탄데르 팬 컵은 스페인 <피파 21> 공식 토너먼트다. 전 세계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회로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참고로 산탄데르는 1857년에 설립된 금융 기업으로 유럽과 중남미를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다.
이번 컵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하여 총 16 국가가 참가할 수 있다. 참가국은 3개 지역인 아메리카와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로 분류된다. 아메리카, 유럽, 중동과 아프리카 대회는 <피파 21>로 진행되며, 아시아 대회는 <피파 온라인 4>로 진행된다.
각 국가에서 총 2번의 대회가 개최되고, 대회는 3전 2선승의 디렉트 일리미네이션 형식으로 구성된다. 각 토너먼트 승자는 본인 국가 대표로 지역 결승전 출전 자격을 얻으며 한국은 2명의 대표를 출전시킬 수 있다. 미국과 브라질은 각 4명, 터키와 이집트는 각 1명,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각 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지역 결승전은 대면 형식으로 개최되고 아메리카 지역 결승전은 2개의 온라인 이벤트로 나뉜다. 지역 결승전은 피파 얼티메이트 팀을 활용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고, 각 지역의 결승전 진출자 2명이 그랜드 피날레에 출전한다.
결승전은 2021년 5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라이브로 개최될 예정이다. 결승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이동 및 숙박 비용은 주최 측이 부담하고 우승자에겐 10,000유로의 상금이 전달된다. 같은 날 e라리가 그랜드 파이널도 열려 스페인 프로게이머들의 게임도 같이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19일부터 공식 사이트에 지원자들의 등록이 시작되었고 11월과 12월에는 최종적으로 총 24명의 플레이어를 선발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일련의 온라인 토너먼트가 열린다. 한국은 오는 30일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고 현재 272명이 등록하였으니, 16세 이상의 <피파> 게이머들은 충분히 도전 할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