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의 걷는 독서 11.21

다시 먼 길 나서는 순결한 가슴 가슴에

내일 다시 피어날 희망의 꽃씨 받으라


- 박노해 ‘꽃씨를 받으며’

Korea, 2008. 사진 박노해



초겨울 언덕에서 늦은 꽃씨 받는다

지난 여름 내 마음의 꽃이었던

한련화 엉겅퀴 쑥부쟁이 분꽃


한 번은 다 바쳐 피우고 쓰러진 꽃몸

더듬어 더듬어 사리 받아 올리듯

단호하게 응결된 한 생을 받는다


곱은 손바닥 위에 놓여진 검고 굳은 꽃얼굴

지금 어딘가에 흔들리며 잊혀지는 우리의 뜨거웠던 지난 날

비바람을 뚫고 나온 삶이 말없이 남겨놓으신

단단한 꿈을 받는다


겨울 몰아쳐오는 언덕에서

나도 모르게 무릎 꿇어 꽃씨 받아 올린다

다시 먼 길 나서는 순결한 가슴 가슴에

내일 다시 피어날 희망의 꽃씨 받으라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꽃씨를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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