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사진.

가느다란 끈이 끊어질 듯 위태로운 채 팽팽한 긴장을 받고있는 와중, 가득 들어찬 짜증을 주체할 수 없어 속을 다 토해낼 만큼 물을 들이켜댄다.

나는 왜, 무슨 이유로 이리도 괴로워야 하는지 이유 한 점 누가 들려주지도, 알 방법도 없는 채로 온몸 빼곡히 박혀 피어난 가시를 원망한다.

다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아무리 되뇌어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흔히들 믿는 '신' 따위의 것들은 이미 포기했다. 그런게 존재한다면 나같은 놈도, 더한 놈들도 최소한이라는 것은 있었겠지.

라이터 불에 깊은 숨을, 탄내 가득히 연기를 들이쉬어도 이제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이 매캐함이 더는 '낫게 해 주는'이 아닌 '낮게 만드는'이 되었다.

마음 한켠에 담아놓은 포기가 이런 기분을 느낄 때 항상 고개를 든다. 짜증나는 놈. 억울해 죽겠는 날 뻔히 알고도 더 비참하게끔 만들곤 하는 것이다.

바짓가랑이를 잡고서 쳐다보는 그 눈동자가, 나에게 이 가시들을 박아놓은 그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덕분에 항상 어금니를 물고 숨을 뱉는 버릇이 들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은,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걸어온 길목들엔 항상 비슷하면서도 짜증나는 입술들이 가득하다. 날 비웃듯 죽 찢어져 입꼬리가 올라간 입술들.

아무거나 집어 입에 넣는 아기처럼, 멈출 줄 모르는 감정들이 다시 나를 또 반복하게 만든다. 그저 쳐다봐주면 좋아서, 웃어주면 좋아서, 결국 또 다음 길목에도 찢어진 입술들이 가득하도록.

자석처럼 끌려가서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컨베이어 위를 달리는 것 마냥, 여전히 나는 또 반복한다. 다 알면서, 다 안다면서 또.

차라리 죽었으면, 죽였으면. 얘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라이터 불도, 매캐한 숨결도, 빼곡한 가시며 찢어진 입술들과도 대면하지 않게 될지 모른다.

카드게임을 하는 것처럼 베팅을 하듯 마음을 걸지 않았어도, 올인한 댓가로 감정을 잃지도, 중독되어 독기를 품은 듯 다시 반복하지도 않았을 지 모른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나는 어느새 자신을 잃었고, 타인에 의해 망가진 나는 어느새 '혼자'라는 단어를 잃었고, 결국 타인에게 버려진 나는 반복만이 남아 꿰매어도 한 발자국마다 다시 터지는 지독한 줄무늬가 새겨졌다.

파란 바다가 깊어질수록 새카매지는 것처럼, 거쳐갈수록 심해에 처박혀 잊혀진 난파선같은 처지인 것을, 반복의 한 바퀴를 지나면 떠올려 실감하게 한다. 새겨진 줄무늬가 불어터져 처참한 몰골인 것을 그제야 거울이 반사하게 된다.

하기 싫어도, 죽고싶을 만큼 싫어도 나는 다시 반복하게 된다. 결국 찢겨지고 비참해도, 갈증을 참아내지 못하고, 허기를 참아내지 못하고, 피로함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던가. 그저 이런 곳에서 꺼내줄 타인을, 진심으로 되어있는 감정을 나는, 계속해서 죽을듯이 반복하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뫼비우스의 띠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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