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란 말 / 오말숙
항상 내 머리 속을 온통 비집고 다니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긴 그리움으로 갈증을 느낀..
"보고 싶다" 는 이말...
하루에도 수십 번을 더 중얼대며..
나지막하게 부르는 나에 간절함의 언어입니다.
내 손은 하루종일 수화기만 만지작거리게 하고..
그리움으로 바싹타 들어가는 입술엔..
애꿎은 커피만 연거푸 마셔 대는데..
보고 싶다란 목 메인 가슴은 홀로 애타도..
나는 이 말을 끝내 고백하지 못합니다.
그 해 여름 바닷가에 적어 놓고 목청 놓아 불러 보지 못해..
성난 파도가 물거품 속으로 훔치고 달아나 잃어버린..
그 글자처럼 말입니다.
처음에는 사랑한다는 그 말보다는 쉬운 줄 알았습니다.
그리워 눈물난다는 고백보다는 더 잘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뛰고 심장이 멎는 듯한 이 느낌들은..
처음처럼 지금도 가슴 가득 차 있어 차마 고백하지 못하는..
입 속의 그리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고 싶다" 라는 이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