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죽을 운명이 아니라면 그냥 열심히 살아

안녕

오늘은 그래도 날이 덜 추운 것 같다 그치.

오랜만에 창문도 열고 환기를 했어.

마음 편히 마스크 없이 바깥 바람을 쐴 일이 언제쯤 올까!

그전까지 우리는 각자의 할 일을 하면서 방역수칙 잘 지키고...

귀신썰을 보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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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쓰다보니 어느정도 과장된 부분도 있어

하지만 절대 재미로 쓰는 소설이 아니라는거...그것만 이해해주세요......


앞전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나에게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사무실 이전을 하고 지방에서 생활했을때였을거야


자기 사업을 운영했던 사람이라면 힘들었던 시기는 분명히 있었을거라 생각해...


이제 얘기해볼께,...


대략 6년전쯤  일이었을꺼야..


내가 이일을 시작한 이후로 한참 잘 나가던 시기였지... 의뢰도 많이 들어오고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와이프지만 당시에는 만난지 얼마 안 돼 애틋한 사랑을 불태우는 중이였거든...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급차도 끌어봤고 유명인이 애용한다는 장소는 빠짐없이 다녀봤던것 같아..


좋았던 시절도 때가 있는것같아..  경쟁업체가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매출이나 의뢰가 눈에 띄게 줄더라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수많은 경쟁업체가 많이 늘어나 있었지...


매출은 곤두박질 치지 청소의뢰는 일주일에 한 건이나 들어올까? 말까? 당시만해도 15명 정도 되는직원들이 6개월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버렸어...


몇년간 가족처럼 일하던 분들이라 나의 상황을 알고 자진해서 그만두셨어,.. 월급까지 밀린 상황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서울에 위치했던 사무실도 차츰 정리해야만 했어.. 사무실 얻을때 받았던 대출금이 어마어마 했거든...


사실 내가 캠핑을 너무 좋아해서 차가 두대였어.. 한대는 타고다니던 xxw 한대는 국산 카x발 이었어.. 승용차마저 처분하는데 그때는 정말 살기싫더라


그래도 지금의 와이프가 해준 한마디가 너무 고마웠어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아직 젋은데 뭔 걱정이야? 안그래?"


그때 그 한마디가 나에겐 너무도 큰 힘이 될 줄은 전혀 몰랐어

난 그녀를 위해서 뭐든지 할수 있을 것만 같았지...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누님이 한명있었는데 보험회사 팀장이었어.. 난 나의 그녀를 위해 보험수혜자 성명란에 지금의 와이프 이름을 썻지....


보통 가족앞으로 들게마련인데 당시 여자친구 앞으로 보험을 들었던 이유는...나는 어려서부터 가족애라는걸 몰랐어


물론 부모님이 계셨지만 사랑을 못 받구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더군..하지만 살면서 가족애란걸 처음 느끼게 해준게 당시의 여자친구였거든...


사업이 점차 내리막으로 내달리며 내 인생도 점점 추락하는 걸 느꼈을때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며 같이 힘들어해준 유일한 사람 ...


인건비며 건물세 그동안 흥청망청 썼던 카드대금... 있는도 없는돈 만들어가며 어떻게든 일어서보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구 무너지고말았지....


정말 죽고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더군...

매일 술로 밤을 지새웠어~내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같더라고

다시 누군가의 밑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

굶어 죽는 것보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문제였지..


방구석에 쳐박혀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을 때...

끝까지 내 곁에서 손 내밀어준 그녀였어...


그녀를 위해 다시 세상밖으로 첫발을 내디뎠어...

그리고는 같은 업계에서 알고있던 형님을 찾아가 직원으로 일을 하게되었어...생각보다 많은 월급을 주더라고...


난 나의 그녀를 위해 못할게없다고 생각했지. 

회사원이었던 그녀가 나 때문에 대출까지 받았다가 내 추락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었거든....


그래서 내 사정을 잘알고 있던 누님께 보험을들게 되었던거야

무조건 사망보험금을 많이 나오게 들어달라고 했어..


다들 눈치챘을꺼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자x 목적으로 드는 사람도 있었을꺼야 나처럼말이지....

죽어서라도 그녀에게 모든걸 주고싶었던거지...


그리고 2년동안 악착같이 살았어


맨손으로 뭔가를 다시 이루다는것은 정말힘든 일이었어

채무관계가 얿히고 설켜서 버는 돈으로 저축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질 못했지


그래도 맘한편으론 안심할수있었어...

한달의 50만원이란 결코 적은금액이 보험료로 꼬박꼬박 빠져나갔거든...

2년이란 세월을 그거하나만 보고 버텼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어....


이젠 그녀에게 뭔가를 해줄수있다는 그런 맘이 더컸었거든

2년이상 납부시 자살보험금 지급이 나에겐 큰 기대고 희망 그 자체였던거야...


너무 내 개인적인 사생활만 늘어놓은것 같네...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지난 수년간 일을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어

특히 좁디 좁은 쪽방에서 홀로 쓸쓸하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 어르신들의 방을 청소하면서 말이야...


간혹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삶을 마감하신 분들은 더더욱 안쓰러웠어...

얼마나 힘들고 삶이 지쳤으면 그러셨겠어...


당시에는 

"조금만 더 힘을내고 살아보시지 그랬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었지...


간혹 가족이나 연고가 있으신 분들의 유품은 가족들에게 전달되어 처리했지만 무연고 노인들의 유품은 작은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갔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인들의 유품을 실어보내면서도 그들이 생전에 입었던 옷가지들 몇개는 내손으로 직접 태워줬지....


마지막 가는 길조차 봐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겠어?


태운 옷가지들의 한줌의 재는 산과 바다에 뿌려드렸어

누군가에게는 비록 보잘것없는 가락지나 옷가지뿐일지 모르지만 아마 그들에게 있어서는 나름 보물이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고인들의 유품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는거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폐가나 흉가도 그들에게는 살아 생전에 소중한 보금자리이며 자신들의 전부였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그들의 옷가지를 태워주고 집에 돌아오면 맘이 너무 편안해졌어.... 그들을 외롭게 보내지 않았다는 자기위로겠지만말이야...


그녀와 삶을 같이 한지 2년이 넘도록 딱히 보여줄 게 없었어

나라는 인간 하나만보고 자신의 인생전부를 건 그녀를 위해서 수많은 고심끝에 해서는 안될 결심을 했어...


밑도 끝도 없는 절벽끝에서본 사람이라면 내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미리 준비해 둔 호스와 박스테잎을 차에 싣고 인적 드문 곳을 며칠동안 찾아해맸지....


결국 맘에 드는곳을 찾았어 

강서구청 쪽으로 가기전에 조그만한 샛길이 하나 있었는데 계속 들어가보니 논밭이외는 시골 동네 분위기더라고...

논밭 뒤로는 산길이 여러갈래 나뉘어 있었는데 차가 들어갈수 있는 한 계속 들어갔어....


중간쯤 들어가보니 우측으로 석재공장이 있었는데 폐쇄됐더라고.... 그리고는 약200미터쯤 더들어가보니 판넬공장이 있었는데 경비아저씨 한명만이 자리를 지킬 뿐 그 곳 또한 조용했어...


너무 설명이 길었지....

거두절미하고 왜 돌이가신분들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 얘기해볼께.....


마음의 정리를 한뒤 몇칠후에 실행하기로했어...


그곳에 들어가기전에 변두리편의점에서 소주4병과 평소 내가 즐겨먹던 크래미와 콘샐러드를 샀어....


대략 11시경이었어..

그녀에게는 볼일이 있어서 "늦을지 모르니까 먼저자...." 이 말을 하고 문밖을 나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는 이곳으로 와서 삶을 놓을 채비를 한거야


뉴스보도에 간혹 이런얘기가 나오지?

ㅇㅇ씨 차량안에서 배기가스로 자살..........


이얘기가 내 얘기가 될줄은 상상도 못했어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배기구에 호스를 연결해 청테이프로 틈새를 막았어 길게 뻗은 호스는 조수석으로 연결했구 조금 내려가 있는 창문 트렁크 틈새... 연기가 빠져나갈 만한 곳은 전부 청테이프로 완전봉쇄했지

준비하는 시간만 대략 1시간정도 걸린듯 싶어...


그리고는 운전석에 앉아 소주병을 땄어...

첩첩산중이라는 말 실감났어 가로등 하나 없고 인가도 없어 완전 암흑이었어...

자동차 계기판 불빛을 조명삼아 소주를 들이켰어..

내평소 주량이 2병인데 세병이 넘도록 마셔도 당췌 취하질 않는거야!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때...드디어 실감나더라

이제 잠시후면 나는 어떻게될까?  이런생각...


슬퍼지더라구..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전활했어...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그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흘러 내렸어 티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봐도 멈춰지지 않았어

"나 술 많이 마셨나봐...좀 늦을꺼같아... 정환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줄 알지?


길게 통화하다가는 내 맘이 바뀔것만 같아서 급마무리하고 끊어버렸어...


이곳에 도착한후로 4시간만에 자동차한대가 지나가더라 재빨리 계기판을 껐어... 인적 드문 곳에 차한대가 우두커니 서있다면 이상하게 볼지 모르니까....


그리고는 운전석 창문을 올렸어 드디어 때가 온거지....


운전석 의자를 뒤로 활짝 제끼고 시동을켰어....

말 그대로 쉭~~~~하는 소리와 함께 배기가스가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데 그렇게 연기가 빨리 차오를거라 생각도 못했어...


시동을 켠지 1분도 안돼서 연기가 꽉차더라고...

숨이 막히고 눈이 너무 매웠어

매캐한 냄새가 폐 깊숙히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간신히 버텨야만 했어...그래야 내삶도 편해지고 그녀에게도 그동안 나를 위해 희생한 보답을 해주고 싶었거든


참고참았어..너무 매워서 몸을 뒤쳑였어... 5분이 지나도록 몸을 뒤척이며 그대로 죽어지기만을 바랬어


하지만 현실은 너무 틀리더라..당장에 문열고 뛰쳐나가고 싶었어.. 이런방법으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 또한 이 고통을 이겨냈겠지?


정신이 몽롱해지는 그순간 눈앞이 훤해지더라

깜짝 놀라서 눈을 비비며 떠보니 백미러에 자동차 한대가 오고 있는게 보였어..... 그 차에 전조등이 백미러에 반사되어 눈앞이 환해졌던거야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잠시 정신을 차리게 했어

의자에서 살짝 일어나 지나가는 자동차를 흘끔 봤지...


택시더라고. "이 새벽에 왠 택시?"


그리고 택시는 유유히 지나갈 줄 알았지...그런데 내 차옆에 바짝 붙어 세우더라고....


그 순간........난 보고싶지 않았던 광경을 보고 만거야...


택시기사의 모습은 뚜렷하게 볼수는 없었지만 택시안에 가득차 있는 노인들의 얼굴을 볼수있었어... 희미하게 보이는 노인들의 표정은 너무도 슬퍼보였지


난 그들이 누군지 알수있었어... 


임대아파트503호 할머니 

봉천동 쪽방 할머니....

삭월세방 김씨할아버지.....


그 분들의 옷가지를 태워준 사람이 바로 나였거든...


스스로 삶을 내려놓으셨던 그 분들......


잠시후 택시는 조용히 출발하더라

급해졌어.....빨리 의자에 누워 내 자신이 죽어주기만을 간절히 기도했지...


몸부림도 치지않았어..코를 틀어막지도 않았어

뿜어져 나오는 호스 가까이로 몸을 기대였지......


잠시후 내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지...

경찰차 시이렌이 번쩍거리며 나에게 다가왔고 운전석 문이 힘껏 열어졌어...

경찰차 두대와 앰블런스 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대기하고 있었어...


결국 난 저세상대신 김포공항가는 길목에 있는 지구대로 가게 되었어...


"도대체 젋으신분이 왜 그러신거에요"?


경찰관들이 의자에 앉은 나에게 커피를 건내며 묻더라고


"그냥 사는게 힘들어서요"   


그게 나의 유일한 대답이었어


잠시후에 지구대에서 연락을  받은 여친이 울면서 뛰어들어왔어....


자초지종 얘기를 들은 여친은 날 꼭안구 울기만했어...

그날밤 우리는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지

비록 여친에게 주려했던 사망보험금 5억은 날아갔지만 말야..


그 후론 어떻게 됐냐구?


그녀와 결혼했지...지금 아옹다옹 살고있는 지금의 와이프

뱃속에는 우리  대박이가 잘 크고 있어...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 사업도 나름 괜찮게 운영되고 있어....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의 행복도 없었겠지


당시 지구대  경찰아저씨가 하신 말씀이 기억나


"거기는 너무 외져서 네비에도 찍히지 않는 곳인데 택시 기사가 너무 자세히 설명해줘서 찾아갈수 있었어요"


"우리도 잘 몰랐던 길인데..."


지금도 홀로 외롭게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은 다른 직원에게 맡기는 일 없이 내가 직접 정리해...


진짜 한 가지만 묻고 싶은게 있어 그 택시기사를 만나게 되면 말야...

어떻게 빈차로 그곳까지 들어올수 있었는지 말이야


어쨋든 흉가나 폐가나 누군가에겐 소중했던 장소였다는걸 명심해...



죽을운명이아니라면그냥열심히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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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가져온 글과 같은 분이 쓴 글이야.

아까운 청년을 그냥 보낼 수 없었던 어르신들의 넋이 택시기사를 그리로 데려갔나보다 싶다. 좋은 귀신들도 나쁜 귀신들도 언제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신썰이 좋은 건 권선징악이 있기는 하다는 것, 사람이 죽은지라 측은지심도 있다는 것. 그게 귀신썰을 못 끊는 이유인 것 같아. 죽었기 때문에 더욱 원초적일 수 있는 것 같고.


아무튼

요즘처럼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때가 없지

혹시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런 마음을 갖고있다면 적어도 이시국에 여러명 모여서 파티룸을 간다거나 놀이공원을 간다거나 햄버거가게에서 모임을 한다거나 하진 않을테니 착하다 착해.

조금만 더 조심하도록 하자


곧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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