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부전

*송구스럽지만 표현이 다소 불쾌할 수 도 있습니다.


부전


내가 낳을 아이들의 이름을 잊었다

찬찬히 뜯어보면 지금까지 내가 낳은 것들은

모두가 기형이었다

사랑하는 나의 애인아

내 왼팔을 떼 네게 준다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해 줄 테냐

팔은 애무를 모르는 나보다 너에게 더 어울리니


그러나 나는 너무 지쳤다

나의 애인아 유년이 아름다운 것은

아이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무엇도 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려고 우리는 허물이라 믿으며

생살을 찢으며 이곳까지 흘러들었느냐

피와 살점의 세상

말은 계속 혀를 달아나고


혓바늘,


우리는


언어의 얼룩을 기워 붙일 뿐이다

토막이 분절을 낳고 분절은 다시 토막을

닫힌 고리만을 생산하는 썩어가는 아랫도리를 달고도 그들은 웃는 낯이었다

가면의 튿어진 솔기 사이 차라리 아름다운 곰팡이가 자랐다


그러나 나의 애인아 나는 너무 지쳤다

나의 무용에 관하여 부전에 관하여

썩어버린 반 쪽의 좆과 변기를 적시는 고름에 관하여


즐거운 학살의 추억


구덩이에는 너와 내가 쏴 죽인 우리의 아이들

기형의 팔다리 담쟁이처럼 얽혀 흙벽을 오르고

늙은것들은 믿지 않는 천국을 머리 위에 지고 오느라 허리가 굽는다


우리의 들판에는 부러진 곳 하나 없는 새들이 모로 누워 있곤 했다

건드려봐도 꼼짝 않는 것들

천국이 있다면 새들은 왜 하늘이 아닌 땅에 묻힐까


소망은 속부터 찢어발기는 탄환 같은 것

그러니 사람 하나 가만히 누워 죽는 건

생각해보면 그리 소란을 떨 일도 아닌

문 앞에 쌀과 김치가 있으면 나누어 달라는 메모를 붙이고 기어이 문 안에서 굶어죽은 거렁뱅이 예술가

그도 새처럼 모로 누워 갔을까

꿈을 품을 때엔 죽음까지 염두에 두라고

애인아 너는 왜 그에게 또 나에게 미리 일러두지 않았느냐

센서가 고장나 들어오지 않는 현관등 아래

신발에 딸려온 흙 사이 반 토막의 지렁이 하나 몸을 뒤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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