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기부

어릴땐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동전을 줬다. 그저 불쌍한 사람이고 나한테 없어도 큰 지장이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그런데 조금 머리가 굵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 저사람... 일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버스나 기차역에서 1,2천원을 구걸하는 사람들. - 내가 준 돈으로 과연 차비를 할까?(밥을 먹을까?) 그런데 조금 더 생각이 많아질때 즈음 또 이런 생각이 든다. - 일단 내손을 떠난 돈이고, 그걸로 그사람이 어디에 어떻게 쓰던 그건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니라고. 언젠가 서울 논현동에서 일할 때였다. 굉장히 추운 밤이었는데 늦게 퇴근하고 집에 갈 무렵.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쭈뼛쭈뼛 내쪽으로 다가오면서 얘기했다. '저... 집에 갈 차비가 없어서 그런데 차비 좀 줄 수 있겠느냐고.' 난 마치 학습(또는 연습) 한 것처럼 능숙하게 가방을 열고 지갑을 꺼내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줬다. 그리고 획! 돌아서 집으로 갔다. 그거리 저만치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같은 또래의 여자애가 있었던것 같다. 아니, 여자애의 그림자가 있었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집에 와서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나는 꼴랑 단돈 만원에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까지 다 줘버리고 와버린 것 같아서... 집이 어디인지 물어봤어야 했다. 아니, 최소한 밥은 먹었는지를 먼저 물었어야 했다. 꽤 쌀쌀한 요즘 서울이 영하로 떨어졌다는데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을 마시고 누운 지금 그생각이 갑자기 나네...;;; #에세이 #수필 #essay

대구/ 경신년생/ 자유로운연애중/ 인성지상주의/ Korean/DesignDirector/ 카드시를 씁니다. RoadST는 RoadStreet를 줄인겁니다. 제멋대로 만든 일종의 콩글리시인데요. 길가 혹은 로드로 불러주시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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