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추위와 어둠의 시간만큼
멀리 가는 향기를 지닐 수 있다
- 박노해 ‘조금 더 필요하다’
사진 Korea, 2020.
꽃은 자신의 추위와 어둠의 시간만큼
멀리 가는 향기를 지닐 수 있다
나비는 자신의 질긴 고치를 뚫고자
고투한 만큼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종은 자신을 달군 불의 시간만큼
멀리가는 종소리로 울릴 수 있다
만약 돌멩이나 지팡이를 심지 않았다면
기다려라
땀과 눈물과 고뇌가 좀 더 필요하니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조금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