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우리 가게에서 있었던 귀신 썰_1

오랜만에 퍼오는 귀신썰입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 아니 코로나도 조심하시길..

그냥 뭐든 조심하십쇼 ㅠ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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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전 어느덧 서른 중반입니다. ㅎㅎ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가게는 어머니께서 제가 태어나자마자 시작해서 중학생 때까지 운영하셨던 아주 작은 화장품 가게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엄니께선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셨음.

나는 인천에 있는 부개역 근처 일x동에서 젖먹이 때부터 중3 때까지 살았고, 엄니 가게도 그 동네의 작은 시장에 있는 아주아주아주 허름한 건물 1층이었음.



이 건물이 얼마나 낡았냐면 일단 1층 전체 가게엔 화장실이 없고, 가게 뒷쪽마다 딸린 철문을 열고 나오면 건물 뒤 공터에 푸세식 화장실이 딱 두 칸이 있었음.



이 화장실을 좀 설명하자면 화장실 건물이란 것도 없고 그냥 공터에 나무 문으로 지어진 푸세식 화장실임. (물 내리는 것도 없이 그냥 싸면 밑으로 떨어지는)


그게 딱 두 칸이 있음. 




너무 낡았고 무섭고 심지어는 문도 거의 다 뜯어진 화장실이라 쓰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음.

다른 건물의 화장실 가는 게 차라리 낫지 죽었다 깨나도 그 화장실은 못 감.



무튼, 그리고 우리 가게는 화장품을 파는 곳 + 우리 식구가 사는 진짜 작은 방이 있는 구조임.

영화보면 나오는 그런 시골 구멍가게 구조임.

손님 들어오면 드르륵 방문 열고 나오는...ㅋ



무튼 돈이 없으셨던 부모님께선 거기서 화장품이며 비누며 휴지며 심지어는 구두랑 모자까지 파시며 내가 초등학생 2학년 때까지 살림하시고 사셨음.


그리고 드디어 가겟방이 아닌 우리의 집이 생겼음.




사실 아파트도 아니고 코딱지만한 연립주택의 한 가구일 뿐인데 당시엔 너무너무 행복했음.

이 집도 그 시장에 위치한거라 집에서 엄니 가게까지 걸어서 3분 거리.


무튼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내가 중딩이 됐음.

이때까진 별 문제가 없었음. 아니 없어 보였음.




어느 날 여느때처럼 잠을 자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아버지랑 엄니가 대화하는 소리에 깼음.


물도 마실겸 나갔는데 아버지께서 흠칫 놀라시는 게 보였음.



"아부지 뭐하세요? 엄니랑 얘기하던데?"


"ㅇㅇ이(동생) 자냐?"


"네"


"음.. 이리 와 봐."



가서 보니 엄니는 분명 주무시고 계신 거임.


난 뭐가 뭔지 모르고 있는데, 아부지께서 갑자기 자고 있는 어머니께 말을 거시는 거임.



"여보, 아직도 안 갔어?"



뭐지? 싶은 찰나에



"응.."


"그 여자야?"


"응.."



???????????? 아주아주 작은 대답인데 분명 어머니께서는 대답을 하고 계셨고 누가 봐도 자고 있는 상황이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 꿈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얼마 전부터 계속 나타나고, 대답은 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다음 날 기억을 못하셨다고 함.)



무튼 그날 나는 난생처음 어머니가 좀 무서웠음... 그리고 그냥 좀 신기하기도 했음.




그러나 뭐 가끔 그런 꿈을 꾸는 거고 어머니께 딱히 다른 문제라곤 전혀 없었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시간은 흘러갔음.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어머니의 퇴근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했음.



말했다시피 우리 집과 가게는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였고, 시장이라는 특성상 술집도 많고 늦게까지 장사하는 집들도 많아서 엄니의 평균적인 퇴근은 거의 열두시 전후였음.


헌데 어느 순간부터 차츰차츰 그 시간이 열한시 반, 열한 시, 열시 반으로 땡겨졌음.


중1~2 쯤으로 생각되는데 그 때도 어리기만 했던 나는 단순히 어머니가 일찍 온다는 게 좋았을 뿐 이유는 궁금해하지도 않았음.




그러던 여름 밤으로 기억함.

티비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어머니께서 와서 가게 문을 같이 닫아달라고 하시는 거임.



당시 우리 가게 앞에는 평상에 이것저것 넣어놓고 팔았고 휴지나 빨래비누 등등 무거운 게 많아서 종종 도와드리곤 했는데 도와달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건 아마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음.


쫄래쫄래 갔더니 웬걸, 평상은 이미 다 치워져있고 가게 불만 내리면 되는 상황이었음.


가게 불을 어디서 내리냐면 일단 하나는 가게 전체 등과 예전에 우리가 살던 가겟방의 불 이렇게 두 개.




원래는 가게와 쪽방은 나무 문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연립으로 이사를 가면서 문이 있던 벽을 아주 큰 진열장 (큰 책장이라 생각하면 쉬움.) 으로 막아놓고 화장품을 진열해서 방 불을 끄려면 가게 뒷편 화장실 가는 철문쪽으로 가서 돌아 들어가야 했음.


엄니께 불만 끄면 되는데 왜 불렀냐고 물어봤는데 어머니의 그 때 표정이랑 말투가 아직까지도 생생함.



"무서워서 방에 못 들어가겠어"



내가 완전 갓난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간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들었던 방엘 무서워서 못 들어가신다는 거임..


난 엄니가 이해가 안 됐음.

그래서 



"왜요? 귀신봤어요?ㅎㅎ"



라고 물었는데 엄니께서 평소에 한 번도 못 본 안절부절 못한 표정으로 얼른 불이나 끄고 오라는 것이었음.


이상했음. 아주 이상했음..




본인의 어머니께선 아주아주 베리베리 여유가 넘치시고 항상 온화한 미소를 날려주시는 멋진 분이심.

(맹세컨데 태어나서 서른 넘은 지금까지 어머니 입에서 미X 이라던가 병X이라는 약하디 약한 욕설 조차 들어본 적 없음.)


그런데, 그런 분이 정말 초조한 표정으로 내게 재촉하고 계셨음.



나는 속으로 이상했지만 그냥 엄니가 몸이 안 좋은가..라고 생각하며 넘겼음 (지금도 되게 무딘 성격임ㅋㅋㅋ)



쨌든, 가끔씩 엄니 퇴근 도와드리느라 내게도 아주 익숙한 것이어서 가게 뒷편으로 돌아 들어가서 방 문을 열었는데,














불이 꺼져 있었음.










그리고 진짜 엄니 못지 않게 십 수 년간 들락날락했던 그 방이 나도 갑자기 어둠이 순간 낯설고, 여름임에도 서늘했음. (이사가고 그 방은 창고로 써서 불을 안 켜면 암흑천지긴 했음.)


갑자기 좀 무서워졌고 그 공기가 되게 싫었음. 창고 냄새, 다락방 냄새 등등 특유의 골방 냄새를 되게 좋아했는데 그 날 그 냄새랄까 분위기는 찝찝했음.




방에 불이 꺼진 걸 방문 앞에서 확인하고 나오면서 가게 홀의 불을 끄고 엄니와 샷다를 내렸음.


무튼 엄니랑 집으로 걸어가면서



"엄니 방에 불 꺼졌던데?"



라고 말을 했음. 근데 엄니께서,



"확실히 봤어? 너가 껐어? 아님 꺼져 있었어?"



라는 질문을 다다닥 하심...

나는 내가 끄려고 방문 여니까 꺼져 있었다고 했음.


근데 자꾸 엄니께서 그럴 수 없다는 말을 하시는 거임. 엄니가 실수로 끄고 기억 못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도시락 꺼낼 때 분명 불 켜진 걸 봤고, 가게 문 닫을 때 꺼야하는데 무서워서 나를 시켰다는 거임.


근데 변수가 많지 않음? 불이 나갔을 수도 있고 정말 엄니가 끄고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는 거 아님?


그래서 그냥 에이~ 아닐거야. 아니면 전등 나갔나 보지 뭐. 라며 무딘 소릴 하고 넘겼음.


그리고 그 이후로 점점 어머니 퇴근 할 땐 내가 있든, 아버지가 계시든 하는 때가 많아졌음.


바뀐건 그것 뿐이 아니었음. 한낮에도 혼자 가게에 있길 꺼려하셨음. 다행히 주변에 어머니와 친한 가게 주인 분들이 놀러오시고 작은 동네에서 초딩 때부터 살았던지라 아는 어머님들이 꽤 많아서 자주 놀러오셨음.


그렇게 한동안 전처럼 아무일 없는 무사태평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그러다 사건이 터졌음.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웬일인지 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시고 아버지까지 계시는 거임.

처음엔 엄니가 편찮으셔서 일을 못 나가셨구나 했는데 아버지께서 얼른 가서 가게 문을 닫고 오라는 거임.


도착해보니 가게는 이미 다 치워져 있고 샷다문만 반 쯤 내려져 있길래 문만 내리고 가려다 가게 안을 봤는데,


보지 말걸 그랬음...






여러분 예상대로 가게 뒤로 돌아가는 쪽이 다른 곳보다 밝았음.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거였음.


귀찮기도 하고, 저번의 그 일이 있었던지라 무섭기도 해서 끌까 말까 하다가 혼나는 게 더 무서워서 끄려고 샷다를 다시 열고 들어갔음.


난 그때 우리 가게가 이렇게 조용한지 처음 알았음. 밖은 아직 밝고 사람들도 다니는데 샷다 하나로 완전히 분리된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음.


무디지만 겁은 좀 있었던 나는 그때부터 살짝 겁을 먹었음 ㅋ


무튼, 철문 쪽으로 돌아서 방 문을 열고 방 중간으로 들어가서 불을 끄려는데...


지금 생각해도 미치겠음...




불은 고사하고 방 한가운데서 꼼짝을 못하겠는 거임.

님들도 그런 느낌 알런지 모르겠음.

조용하고 고요한데 그게 평온한 그것이 아니라 되게 기분 나쁘고 찝찝한 조용함.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사방팔방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음. 게다가 불을 껐을 때의 어둠을 상상했더니 도저히 불을 끄고 온전히 나갈 자신이 없어졌음.


결국, 불을 못 끈 채 눈을 밑으로 내리 깔고 바닥만 보면서 나왔음.


무튼 이날의 사건은 어머니께서 별 말씀 없으신 채, 잊혀져 갔음.




그러다 마침내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터졌음.

어머니께서 식구들이랑 다 같이 식사하시다 진지하게 당분간 가게에 못 갈 것 같다고 하시는 거임.


아버지께서도 의아해 하시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우시는 거임.


며칠 전의 일이었다는데, 우리 동네 시장은 각 가게마다 자기 점포 앞은 본인이 쓸고 청소하는 룰이 있었음. 그래서 가게를 열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가게 앞을 청소하는 거였음.


어머니께선 여느때처럼 앞을 쓸고 계셨는데, 왜 사람이 다른 쪽으로 무의식적으로 힐끔 시선이 가는 경우가 있잖음? 우연찮게 가게 안에 눈길이 갔는데 항상 어머니가 서 계시던 자리에 하얀색 옷을 입고 머리가 엄청 긴 여자가 서 있는 걸 봤다는 거임.



힐끗 본거라 바로 다시 쳐다볼 엄두는 안나고 한참이 지나서 봤더니 없어졌다는 거임. 엄니께선 며칠동안 이게 진짠지, 착각인지 계속 고민하면서도 주변이 너무 무섭고 가게 일에 집중을 못 할 정도로 신경이 쓰이셨다는 거임. 그러다 그러다 결국 말을 꺼내놓으신 거였음. (나였으면 그 날로 가게 못 나갔을 듯...)

엄니께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일을 쉬셨음.




며칠만에 가게에 다시 나간 엄니껜 변화가 생겼음.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지만 다른 종교를 가진 손님이 오면 혹시 불쾌할까 봐 종교적인 물건을 가게에 두는 걸 싫어하셨음.


그런데 가게에 성모마리아상, 성수병, 성경을 이곳 저곳 비치해 뒀고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음.


이게 심적으로 좀 도움이 되셨겠지만, 여전히 낮에도 혼자 계시질 못하고 가게방엔 아예 들어가시질 못하셨음.


덕분인지 한동안 아무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나한테 일이 터졌음.


원래 무딘 성격과 나름 이성적이라는 자부심, 거기에 중2병이라는 버프를 받고 있던 나는 귀신따윈 믿지 않았음.


그랬는데 진짜 더워서 죽어버릴 정도로 더운 열대야였음. 대략 열시쯤 문을 닫으시기에 그 즈음에 가게로 갔더니 아주머니들이 몇 분 계셨음.


시간이 열두시가 넘었는데도 가실 생각을 안 하시는 거임. 그러다 한시쯤 됐나 그제서야 다들 가셨음.


난 짜증이 엄청 난 상태라 엄니와 아무런 얘기도 안 하고 가게 정리를 했음.


가게 홀 불도 끄고 (방은 아예 불을 안 켜놓고 지냈음.) 샷다도 내리고 가려는데, 에어컨을 안 끈 것 같다고 하시는 거임.


짜증이 짜증이.. 막 터져나오고 진짜 귀찮고 그래서 엄니께 그냥 가자고! 가자고! 껐을 거라고, 안 껐으면 내일 끄자고 일단 짜증을 냈음.




나는 샷다를 다시 반 쯤 열얼음.. ㅜ

들어가 보니 역시나 에어컨 소리가 들렸음. (밖도 아예 깜깜하고 가게불도 다 꺼져 있어서 아무것도 안 보임.)


우리 가게 에어컨을 설명하자면 스탠드형이 아니라 벽에 설치하는 그런 모델이었음.


에어컨 리모컨은 항상 돈통이라고 불렀던 동전용 반찬통에 놔둠.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십 수 년간 생활했던 내공을 발휘해 더듬더듬 리모컨을 찾았음.

그리고 에어컨을 끄려고 봤는데..



.

.

.



에어컨 위에 씨뻘건 남자 얼굴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얼굴에 불이 붙은 것처럼 씨뻘건 얼굴을 한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임. (지금도 머리가 쭈뼛쭈뼛 서네요ㅜ)


몸통? 이딴 거 없음.


걍 에어컨 위에 머리만 있음.


님들은 이런 상황이면 어떨꺼 같음? 다리에 힘이 풀려서 풀썩 주저앉거나 울 것 같음? 절대 아님.


온몸이 돌처럼 굳어져서 주저앉기는 커녕 숨도 제대로 못 쉼..


그러던 그 때...




"나가!!!!!!!!!!!!!!!!!!!!!!!"






물론, 그 뒤의 기억은 없음.


그 말을 들은 것까진 기억나는데 다음 기억은 집에서 깨어난 거임.

(신기한 건 엄청 큰 소리였는데 어머니께선 아무 소리 못 들으셨다고 하심.)


그 이후로 귀신이 막 여기저기 출몰하진 않지만 있긴 있다고 생각하게 됨.


무튼 아부지, 엄니께 자초지정을 얘기하니, 엄니께서 이제 절대 가게 못 간다고 몸져 누운 상황이 돼버렸음.




이런 상황은 우리 외할머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됨.

외할머니는 어머니와 다르게 독실한 불교 신자셨음.

그리고 부평에 사셨는데, 외할머니의 지인 중에는 '보살님'이라 불리는 분이 계셨음.


잠깐 이 보살님에 대해 기억나는 걸 말하자면, 할머니와는 요즘으로 치면 절친인 분이셨음.


어린 나는 보살=여자 스님인 줄 알았는데, 그 분은 옷도 그냥 평범한 옷을 입으시고 머리고 안 깎으셨어서 의아했었음.


유독 나한테만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분의 얼굴도 잘 못 쳐다봤음.. (지금은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도 그 분의 정확한 직업?은 모르겠네요. 다만, 점집을 했다거나 퇴마를 전문적으로 하셨던 건 아니라고는 하네요.)


무튼 할머니께서 우리 가게의 상황을 그 보살님께 말하게 됐음.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께선 처음에 완강히 반대를 하셨는데, 굿 같이 동네 사람들 이목을 끄는 그런 건 안 하기로 합의하고 그 분을 우리 연립에 모시고 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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