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배낭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는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명백한 것을 선호하지만, 여행을 마친 뒤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반대가 된다. 공항버스는 내릴 때 카드를 안 찍어도 되는 거나, 여권 발급 시일이 3일이라는 정보, 인도 여행 때는 물티슈는 꼭 챙겨야 한다는 센스 이런 명확한 사실들은 여행 준비 때 굉장히 중요하지만, 다음 여행이 되면 금세 망각해버린다. 기억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추상적인 감정의 순간들이다. 여행 중에 좋은 친구를 만나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거나, 메헤랑가 성 위에서 본 지평선이 진짜 아름다웠다거나, 나처럼 처음 혼자여행할 때 그 뻥뚫림이라던가... 그런 경험들은 여권 발급일보다 우리 기억에 오래 남겨진다. 평생가기도 한다. '꿈은 배낭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만 해도 내가 가장 많이 알아봤던 것 '팁'이었다. 인도여행에 좋은 Tip말이다. 인도여행 카페에서 추천하는 물티슈나 목베개를 챙기는 것에 집착했다. 배낭에 꾸겨넣는 그 산적된 준비물들에 신경을 썼는데, 인도에 와서 보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정말로 꿈은 배낭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왜 여행이 좋으냐, 왜 혼자서 떠난 여행이 더 좋으냐, 왜 카메라 없는 여행이 좋다고 하냐, 그런 걸 깨달으려면 작은 것에서 감동받을 수 있는 촉수가 살아있는 게 중요하더라. 나는 이날 이후 일본도, 국내여행도, 두번째 간 인도도 모두 혼자 다니고 있다. (근데 나이드니 이제 좀 외로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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