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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1-9 귀잠


지난 낫날(목요일) 뒤낮(오후)에 가시언니(처형) 집에 집알이를 다녀왔는데 닷날(금요일) 아침 또 갈 일이 있어 도다녀와서 짜인 일을 하느라 좀 바쁘게 보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새로 마련하는 일터에 갔다놓은 살림살이 자리를 잡아 놓고 멀리 떨어진 밭을 둘러 보고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밝날(일요일)은 낮밥을 먹고 집을 치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보던 책을 다른 사람 읽을 수 있게 나눠 주기도 하고 나머지는 묶어 내 놓았습니다. 아직 제가 쓰는 방은 손도 대지 않았는데 여러 날 더 해야 끝이 나지 싶습니다.


어제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 눈이 내린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제가 사는 곳은 오지 않겠지 했는데 아침에 내리는 눈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무쪼록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알려드리는 토박이말 '귀잠'은 '아주 깊이 든 잠'을 뜻하는 말입니다. 여러 해 앞부터 벼룩잠을 주무시는 제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 날마다 귀잠을 주무시고 튼튼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서 읽어 주시고 둘레 분들께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4354. 1. 18.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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